▲최하위 보령머드의 주장 최정의 활약으로 팀은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최정이 활약하는 보령 머드가 시즌 2승에 성공했다. 반면 패한 부안 붉은노을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15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13라운드 4경기에서 보령 머드가 부안 붉은노을을 2-1로 꺾었다.

밤 11시를 넘긴 치열한 경기였다. 보령 머드는 최하위가 확정됐지만 분위기 쇄신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고, 부안 붉은노을은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해야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취점은 보령 머드 주장 최정 선수가 가져왔다. 중반 이후 압도적인 전투력을 과시한 최정은 부안 붉은노을 주장 김주아 선수에게 21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부안 붉은노을의 김다영이 보령 머드 고미소의 대마를 잡고 승리하며 스코어는 1-1 동점.

최종 승패가 갈린 3국에서 보령 머드 박소율이 부안 붉은노을 김민서에 306수 만에 백 3집반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박소율이 종반 초읽기에 몰려 우상귀에서 치명적인 실수(백186)를 범했지만 패를 하는 과정에서 김민서도 실수를 범해 박소율이 행운의 승리를 챙겼다. 김민서가 패를 해소했으면 대역전승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승리한 보령 머드는 지난 7월 29일 여수 세계섬박람회를 2-1로 꺾은 이후 3개월 만에 승리를 맛봤다.

국후 승자 인터뷰에서 박소율은 “많이 이겼다고 봤는데 빨리 두다 실수가 나왔다. 패가 났을 때는 진 줄 알았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되돌아봤다.

시즌 첫 승자 인터뷰에 나선 최정은 “팀 성적이 좋지 않아 팀원 및 관계자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소속 팀은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최종전에서 고춧가루나 시원하게 뿌려보겠다”고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했다.

정규 시즌 최종라운드인 14라운드는 19일 통합라운드로 벌어진다. 대진은 부광약품- H2 DREAM 삼척, 서귀포칠십리-여수세계섬박람회, 부안 붉은노을-포스코퓨처엠, 보령 머드-순천만국가정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25일 준플레이오프로 막이 오르는 포스트시즌은 4장의 티켓 중 3장의 주인을 가렸다. 나란히 9승 4패를 기록 중인 H2 DREAM 삼척과 포스코퓨처엠, 8승 5패의 서귀포 칠십리가 가을 바둑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7승 6패의 부광약품과 6승 7패의 순천만국가정원이 최종전 결과에 따라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가져간다.

8개 팀이 3판 다승제 14라운드 더블리그를 펼치는 2023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는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릴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5,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5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승자에게 130만 원, 패자에게 4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생각시간은 장고바둑이 각자 40분에 매수 20초, 속기바둑이 각자 20분에 매수 20초씩이다. 이번 시즌부터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열리는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7시 30분부터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최정(오른쪽) vs 김주아의 대국 모습.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부안 붉은노을 선수단(붉은색 상의)이 김민서 선수(왼쪽)의 대국이 종료되자 검토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