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4개월, 국내 최연소 프로기사 김은지. 입단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13세 천재소녀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국내 최연소 프로기사 13세 김은지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17일 한국기원 4층 대국실에서 열린 제3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국내선발전 결승에서 김은지가 박지연에게 29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올해 1월에 입단 한 김은지는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며 ‘천재소녀’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김은지는 15일 1회전에서 박지은, 16일 2회전에서 김혜민에게 승리하고 선발전 결승에 올라 박지연 마저 꺾고 세계대회 첫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4시간20분 가량 펼쳐진 김은지-박지연 대국. 김은지가 역대급 역전승했다.

특히 이날 박지연과의 대국은 역대급 역전승이었다. 초중반 내내 고전하던 김은지는 승률이 0.4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포기 하지 않았다. 불가능해 보였지만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끝에 박지연의 항서를 받아냈다. 

박지연은 김다영, 조승아를 꺾고 국내선발전 결승에 올랐지만 이날 다 이겼던 대국에서 여러번 물러서다 고배를 마셨다.

13시에 시작한 대국을 18시40분에 마무리한 김은지는 “선발전을 통과해서 좋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평소처럼 바둑 공부를 열심히 해서 첫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이젬 대국실에서 서비스 중인 인공지능 형세분석 그래프. 흑을 쥔 김은지는 후반까지 패색이 짙은 형세였다.

한국은 김은지가 합류하며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전기대회 우승자 최정을 비롯해 랭킹시드를 받은 오유진, 김채영이 출전하며 국가대표 상비군시드 오정아, 선발전을 통과한 김은지 등 5명이 3회 대회에 출전한다.

주최국 중국은 9명이 출전하는데 전기대회 준우승 왕천싱을 비롯해 루이나이웨이, 위즈잉, 와일드카드를 받은 우이밍 등이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우에노 아사미, 후지사와 리나 등 4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만은 헤이자자, 양쯔쉔 등 2명, 유럽은 아리안 우지에, 디나 부다코바 등 2명, 북미는 펑윈, 인밍밍 등 2명이 대표로 나선다.

제3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본선은 각국에 마련된 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진행되며 27일 24강을 시작으로 28일 16강, 29일 8강이 이어진다. 준결승은 11월30일 치러지며 우승자를 가릴 결승3번기는 12월2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타이젬에서는 오청원배 모든 대국을 수순중계한다.

중국 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하며 푸저우시체육국, 구러구인민정부, 창러구인민정부, 푸저우시위기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50만 위안(약 8660만원), 준우승상금은 20만 위안(약 346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천재소녀 김은지, 정말 대단한가요? 냉철한 전문가에게 김은지의 실력을 평가 받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