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벌이는 이세돌의 은퇴대국 일정과 상금이 공개됐다.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대국은 3번기 치수고치기로 치러진다.

이세돌과 은퇴 대국을 하게 된 인공지능 ‘한돌’은 NHN이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서비스하며 축적해온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되어 현재는 프로기사의 실력을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

8월에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바둑대회’에 참여해 처음으로 참가한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3위 달성의 쾌거를 이루기도 ‘한돌’은 1월에는 ‘신민준-이동훈-김지석-박정환-신진서’와 릴레이 대국인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에서 5대0 전승을 기록한 바 있다.

▲2016년 열린 이세돌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대국 후 모습.  [사진=한국기원]

#이세돌이 은퇴대국을 인공지능과 하게 된 이유
이세돌은 11월27일 오전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깜짝 출연해 은퇴대국 상대가 인공지능인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은퇴대국을 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대국상대를 찾지 못해 AI를 선택했다.”는 것을 이유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바둑팬들은 이세돌의 은퇴대국 상대로 중국 라이벌 구리, 한국바둑의 전설 이창호, 한국랭킹1위 박정환 등을 꼽기도 했다.

파격 조건으로 보였던 치수고치기 또한 “호선으로 두면 어차피 지니까 두는 의미가 없기에 접바둑 치수고치기를 선택했다. 하지만 접바둑이라도 쉽게 이기진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치수고치기 방식
이세돌과 한돌이 대결하는 3번기는 모두 12시에 시작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1분 3회이다. 대국은 3번기 치수고치기로 진행된다.

첫 번째 대국은 이세돌이 두 점을 놓고 인공지능에 덤 7집반을 주면서 시작된다. 덤을 주는 이유는 인공지능의 초깃값 세팅 때문이다. 현재 개발된 인공지능은 흑을 잡으면 무조건 중국 룰에 따라 덤을 주게 돼 있어 설정을 바꾸기 불가능하다.

만약 이세돌이 1국에서 진다면 19일 이어지는 2국에서는 ‘세 점’을 놓고 인공지능에 덤 7집반을 주게 된다. 2국에서도 진다면 21일 열리는 3국에서는 ‘네 점’을 놓고 덤 7집 반을 준다.

#대국 일정
1국은 12월18일, 2국은 19일에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리며 3국은 21일에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이어진다.

특히 마지막 대국이 열리는 전라남도 신안군은 이세돌의 고향으로, 이세돌의 모교 대광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이세돌바둑기념관도 위치해 있어 큰 의미가 있는 곳이다.


#상금
3번기는 기본 대국료 1억5000만원이 주어지며, 1승을 하면 승리 수당으로 5000만원을 추가로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돌이 1~3국을 모두 이기면 3억원을 받게 되며, 1승도 거두지 못하면 기본 대국료 1억5000만원만 받게 된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2국 종료 후 모습.  [사진=한국기원]
 

#프로기사들의 전망
원성진은 “2점을 놓고 7집 반을 주고 시작하는 것은 최근에도 많은 기사들이 인터넷에서 두고 있는 치수로 파격은 아닌 것 같다. 3점까지는 인공지능과 접바둑 연습을 많이 한다면 이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A.I ‘바둑이’ 연구 프로젝트에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프로기사 온소진은 “1국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하며 “사람이 인공지능을 이기기 위해서는 대국을 많이 해봐야 한다. 많이 접하다 보면 적응이 되고,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해야 유리하다는 감이 생길 것이다.”고 인공지능과 대국 경험이 승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설명했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해 활발히 바둑을 공부하고 있는 한 프로기사는 “2점을 놓고 덤을 주는 것은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3점을 놓아도 한번 무리하면 바로 무너질 수 있어서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말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대결은 SBS와 K바둑, NHN이 주최·주관하고 바디프랜드가 후원한다. 신안에서 열리는 3국은 신안군에서 제작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