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바둑두고 싶다면?

세계바둑사

캐나다에서 바둑두고 싶다면?

-캐나다 세 번째 이야기

2013-07-06 오후 6:21:37 입력 / 2013-07-06 오후 6:53:49 수정

▲ 로데오(Rodeo - 훈련 안 받은 말 타기)

■ 지상 최대의 옥외 쇼 캘거리 스탬피드

아침에 일어나 스템피드(Stampede) 입장료에 대해 물어보니까 일인 당 60불에 다 보고 나오려면 4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내가 잠깐 고민 한 후 안 가기로 결정했다. 일행에게는 일생 일대의 구경이겠으나 내일 밴쿠버에서 있을 우리 바둑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조금만 있다가 나오려면 입장료가 아깝다. 거리에서 하는 행사만 보아도 구경거리는 충분하다. 우리는 민속 휴대폰 고리 하나를 친한파 모텔주인에게 선물하고 시내로 들어갔다. 여행자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서 은행부터 찾아 갔다. 거리에는 많은 사람의 물결이 넘친다. 모두 서부시대 복장에 모자다.

서양은 축제테마(Theme)에 맞추어 시민들이 차림을 같이 하며 동참한다. 은행 내부까지 사방에 말 안장, 박차, 채찍 장식이 있고 직원들도 서부 모자에 복장을 하고 있다. 환전을 하는데 캐나다 달러가 미국 달러보다 높은데 놀랬다. 미화 11불에 캐나다 달러 10불이다. 2년 전에는 미화 8불이 캐나다 10불이었는데……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와서 올림픽 플라자로 갔다. 밴프에서 만난 할머니가 축제 기간에 이 곳에 가면 무슨 행사던지 반듯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해 주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이 모인 플라자에 가니까 배우들이 서부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총 싸움을 하고 있다. 한 20 명이 서로 말다툼 뒤에 총을 쏘면 쓰러지는 연기를 실감나게 하고 있다.

▲ 말다툼 ,총 싸움

▲ Cowgirl 하진, 신나니까 별 짓을 다한다.

쇼가 끝난 후 우리는 중심가를 따라 한 시간쯤 걸었다. 시내에도 구경거리가 많다. 거리는 축제를 위한 장식과 상점, 서부 모자와 복장을 한 사람들의 물결이 넘친다. 분위기가 사람을 설레게 만든다. 바둑쟁이는 보통 쇼핑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나는 가죽으로 만든 시계줄 3 개를 12불에 사고 나머지 멤버들도 10불 정도의 쇼핑을 했다. 대자연 속에만 이틀 동안 있다가 도시다운 캘거리에 오자 다들 신나 한다. 거기에다 축제라 사람 물결이 거리에 넘치고 있어 더욱 우릴 흥분시킨다.

▲ 캘거리 거리

▲ 시내를 돌아다니는 우리 일행

하진이가 “캘거리가 좋다”고 하자 라이벌 의식을 느꼈는지 비가 “여기는 시애틀에 비하면 촌이다” 하며 강력히 반발을 하고 나서서 나를 웃긴다. 내가 비에게 “문화적으론 캘거리가 상수인 것 같은데?” 하니까 비가 “교수님이 시애틀을 잘 몰라서 그러세요. 여긴 쨉도 안 돼요” 조금도 안 물러 선다. 서양인들은 자기가 사는 도시에 대해 자긍심이 많은 편이다. 비도 제 딴에 10개월 동안 시애틀에 살았다고 미국 놈 다 됐나?

장비는 3국지에 나오는 장비와 이름이 같다. 그러나 생긴 거나 성격은 정 반대다(어쩌자고 이런 이름을…) 장비(張飛)의 ‘비’자(字)는 ‘나를 비’다. 그런데 비는 자기 영어 이름을 ‘Rain’이라고 부르게 하고 바둑 사이트 ID도 ‘Rain’으로 미국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내가 “네 이름은 ‘Flying Chang’인데 왠 Rain이냐?” 하니까 “Rain이 저하고 더 맞아요” 하며 우긴다. 제 딴에는 Rain이 더 감상적이고 문화적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여기선 비가 장가를 못 갈까 봐 얘길 다 못 하지만 비가 웃기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긴 그 점에서는 영길이도 50보 100보지만. ^^ 하진이는? ㅎㅎㅎ 말 않겠다.

▲ 비와 함께

▲ 스탬피드를 시작하는 행렬. 2012년 35만 명 참가

스템피드란 목장축제 비슷한 건데 첫 날에는 밴드를 앞 세우고 5 킬로나 행렬이 계속되는 시가행진이 있다. 어제 이 행렬에 35만 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이어서 각종 콘서트, 로데오(말 타기, 소 타기 경기), 역마차경주, 칸트리 웨스턴 공연, 장작패기, 농산물 전시와 경매, 가축자랑전시회 등 행사가 열흘 동안 계속된다. 경기 중에는 인명이나 동물의 생명을 빼앗기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이 축제 기간에 외부에서 캘거리에 백만 명 이상이 찾아 오고 2백만 명이 TV중계를 본다. 주최측에서는 이 행사를 “지상 최대의 옥외 쇼(The Greatest Outdoor Show on Earth)” 라고 선전한다.

▲ 말 타기(Rodeo), 소 타기(Bull riding)

▲ 역마차 경주

그러나 이런 화려한 축제의 뒤에는 슬픈 역사가 있기 마련이다. 원래 로키 지역을 중심으로 캐나다 동부에는 약 6천만 마리의 들소(Buffalo)의 서식지였다. 남한 인구보다도 많았다. 들소가 이 지역의 제왕이었다. 인디언들은 버팔로 한 마리만 잡아도 온 부족이 잔치를 벌렸다. 그러나 18세기부터 백인이 들어와 총으로 들소를 잡기 시작했다. 그들은 버팔로는 너무 많아 모기처럼 죽여도 자꾸 늘어난다는 주장을 하면서 재미로 총을 쏴댔다.

백인들은 인디언과 들소를 무자비하게 죽이고 들소의 가죽은 유럽으로 보냈다. 이 질긴 가죽은 각종 기계의 벨트로 사용되었다. 닳으면 곧 뒤이어 공급이 이뤄졌다. 들소는 북미지역에서 멸종이 되어가면서 자기네 가죽으로 산업혁명 후 발전하는 유럽 기계문명의 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나는 인간이 자연에 대해 저지른 죄악이 이제는 생태계 파괴, 오염, 온난화 등으로 그들 가슴을 향해 복수의 칼날로 돌아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동양철학은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쳤으나 서양은 자연을 정복대상으로 생각했다.

▲ Oh, give me a home where the buffalo roam...…. ”Home on the range” 가사 중에서

현재 버팔로는 천 마리쯤만 남았고 대신 백인이 들여 온 소 1천 4백만 마리가 그 자리를 채웠다. 현재 로키 지역에만 3백만 마리의 소가 있다. 그 중심지가 캘거리이고 이 곳 스템피드는 세계 최고의 스템피드가 되었다. 로데오와 소타기 우승 상금이 백만 불씩이다. 내년부터 2백만 불씩으로 증액 된다고 한다. ‘스템피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도 있어 로데오를 하는 사람들은 거기에 자기의 이름이 올려지는 게 소원이다.

카우보이 모자 물결의 시내를 걷다 보니 나는 왠지 미드나잇 카우보이(Midnight Cowboy)란 영화 생각이 난다. 존 보이트(John Voight)와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이 주역인데 텍사스의 한 카우보이가 꿈을 찾아 뉴욕에 와서 제비족(Gigolo – 남창) 노릇을 하며 사기꾼에 폐병환자인 랏초(더스틴 호프만)에게 걸려 빈털터리가 된다. 다시 랏초를 찾아내서 벌어지는 일인데 외로움, 의리 등을 다룬 영화다. 보고 나면 가슴이 찡~해진다. 왜 이 거리를 걸으면서 그 영화 생각이 자꾸 나는지 모르겠다.

▲ Mid-night cowboy, 보이트는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다

이런 축제를 뒤로하고 떠나려니까 섭섭하다. 그러나 내일 밴쿠버에 있을 바둑행사를 생각하면 서두르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는 점심을 월남국수로 때우고 캘거리를 떠났다. 캘거리를 출발한지 얼마 안 되어서 운전하던 영길이가 “교수님 차 핸들이 좀 떨리는데요” 한다. 내가 “펑크가 났나?” 하면서 차를 옆으로 세우라고 했다. 나가 보니까 바퀴 네 개가 다 멀쩡하다. 다른 일로 핸들이 흔들린다면 더 심각한 일이다.

▲ 차에서 찍은 로키

“내가 운전한다” 하고 운전대를 내가 잡았다. 운전해 보니까 핸들에 아무 이상이 없다. 그 동안 10분도 못 되어 영길이와 비가 잠이 들었다. 하진이만 안 자고 나와 대화를 하면서 갔다. 하진이가 “어제 처음 로키를 봤을 때는 그 규모가 크고 엄청나서 그런지 실감이 안 났는데 오늘 다시 보니까 너무 감동이에요” 한다. 한국에 돌아 와서도 하진이는 “그 때 보았던 캐나다 로키는 잊을 수가 없어요” 한다.

밴프 공원 입구에서 내가 “밴쿠버에 가는 길”이라고 하니까 돈을 안 받고 그냥 가라고 한다. 루이스 호수 근처에 와서 두 명을 깨우려니까 너무 곤히 잠들어 있다. 호수를 다시 한번 보는 걸 포기하고 나는 계속 운전을 했다. 필드(Field)란 곳에 와서 두 명을 깨웠다. 내가 시속 120킬로미터 정도로 두 시간쯤 운전을 했으니까 거리로는 꽤 된다. 운전을 바꾸고 우리는 계속 달렸다.

▲ 우리가 쉰 길거리 호수

▲ 호수 가에서 휴식

내일 오후에 밴쿠버에 들어가기로 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최대로 밴쿠버 쪽으로 많이 가 두는 게 좋다. 우리는 저녁식사 무렵에 레블스톡(Revel stoke)이란 마을에 도달했다. 우리가 지난번 휘발유를 넣은 곳이다. 밤 9시까지 해가 있어 달릴 시간이 아직 남았으나 내가 “오늘은 여기서 잔다” 하고 모텔을 하나 잡아 들어 갔다. 시골의 낭만을 경험할 기회를 3 명에게 주기 위함이다. 모텔 방에서 준비해 온 음식으로 식사를 한 후 우리는 마을로 걸어 나갔다. 시골이라 모텔 값이 싸다.

▲ 마을로 걸어 나간다,

▲ 어! 컨트리 웨스턴 음악회가 있네

마침 마을 중심부에 컨트리 웨스턴(Country Western) 콘서트가 있어 가서 들었다. 우리말고도 백 명 가까운 이 마을 사람들이 듣고 있다. 가수가 30분쯤 노래 한 후 자기 CD를 판다. 한 장에 20불이다. 나도 노래 몇 곡을 들었는데 그의 가창력으로 20불은 좀 비싼 것 같다. 내가 약 20년 전 식구들과 함께 차를 몰고 3개월간 미 대륙을 여행했었다. 그 때 많은 시골 마을을 들리며 컨트리웨스턴 문화에 질린 적이 있었다.

시골에서는 자동차 라디오 채널을 30군데쯤 돌려도 다 컨트리웨스턴뿐이다. 클래식 음악은 대 도시에서만 방송한다. 그만큼 북미 시골에는 우리나라 트로트나 뽕짝 이상으로 컨트리웨스턴이 자리를 잡고 있다. 모텔로 돌아와서 다시 우리는 구내 팝(PUB)에 갔다. 맥주 두 잔, 주스 한잔에 브랜디와 진저레일을 칵테일로 시켰는데 깡 시골이라 그런지 바텐더 아가씨가 얼굴까지 빨개지며 못 만들어 봤다고 한다.

나에게 미안하지만 다른 걸로 시켜 달라고 한다. 내가 “뭘 만들 줄 아느냐?”고 하니까 웃으며 “진 토닉은 어떠냐?”고 한다. 내가 좋다고 해서 진 토닉을 마시게 되었다. 우리는 편 먹고 포켓볼을 한판 치고 방에 돌아가 타부(Taboo)라는 영어단어 게임을 한 후 잠이 들었다. 여기 세 명은 요즘 영어에 자신이 붙기 시작하여 이런 게임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긴다. 우리는 오늘 차로 더 이상 안 달리고 여유 있게 시골 마을을 즐겼다. 나도 젊은 시절에 미국이나 호주를 여행하면서 이런 경험이 추억으로 남았다. 그래서 시도했다. 이 3명에게 효과가 있어야 할 텐데……

▲ 길에서 먹는 식사, 캘거리에서 밴프로 가는 길

아침에 일어나 우리가 묵은 모텔이 워터파크(Water park)를 갖고 있어 사용이 공짠데 우리는 뒤도 안 돌아 보고 떠났다. 수영복도 없고 시간도 없다. 우리는 캠룹스(Kamloops)란 꽤 큰 마을까지 단숨에 달렸다. 이 마을에서 길을 잘못 들어 헤매다가 어느 골프장 뒤 조용한 곳에 잔디 밭이 있길래 거기서 점심도 먹고 우리끼리 서양 씨름도 하면서 얼마 동안 쉬었다. 밴쿠버에 오후 6시쯤 가서 저녁을 먹은 후 지도기를 두기로 했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가 있었다. 우리는 밴쿠버에 오후 5시경 도착했다.

▲ 밴쿠버 영국만(英國灣)에 있는 Inuksuk

인구 240만 명의 캐나다의 서부 해안 도시 밴쿠버는 태평양에서 불어 오는 따뜻한 바람으로 여름이 덥지 않고 겨울이 춥지 않다. 밴쿠버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10대 도시에 자주 들어간다. 밴쿠버는 중국인구가 29.4%나 된다. 세계에서 제일 큰 샌프란시스코 중국 촌 다음으로 큰 중국인 밀집지역이다. 시내를 걸어 다니면 어디에서나 중국말이 들린다. 특히 리치몬드(Richmond)나 버나비(Burnaby) 지역을 걸어 다니면 다 중국말이다. 나는 문득 “이러다가 세계가 다 중국판이 되는 거 아냐?”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요즘은 세계 어딜 가나 물건도 중국제, 인간도 중국제가 너무 많다. 여기엔 본토, 홍콩, 대만 등지에서 밀려 들어왔다. 밴쿠버에 인도 푼잡(Punjab) 지역에서 온 인구가 5.7%, 필리핀이 5%, 일본이 1.7%이고 한국인은 1.5%다. 원래 이 지역 주인이었던 인디언은 0.2%에 불과하다. 백인들은 정복지 마다 원주민을 거의 다 죽이고 자기네 살 터전을 만들었다. 도시가 다문화사회라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모든 나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밴쿠버의 다른 특징은 게이(Gay) 인구가 많다는 점이다. ‘Davie Village’라는 게이 촌(村)도 있고 매년 ‘Gay Pride Parade’를 주최한다. 엄청나게 큰 중국 촌 외에도 푼잡 시장, 리틀 이탈리아, 그리스 촌, 일본 타운이 있고 한인들은 코퀴틀람(Coquitlam) 주변 시내 동쪽지역에 한인 촌을 형성하고 몰려 산다. 여기에 사는 소수민족은 영주권자, 시민권자 외에도 체류자가 많아 실제 인구는 훨씬 더 많다. 이 중엔 합법 체류자와 불법 체류자가 있다.

우래옥에서 최종성씨와 차선규 한인바둑회장을 만나 우리는 갈비를 대접 받으며 모처럼 한식을 즐겼다. 식사 중간에 밴쿠버 최강자 고주용이 들어와 인사하고 합류했다. 주용이는 비의 친구다. 식사 도중 차회장이 영길이에게 “안 사범님, 이 곳에 김 깡패가 있는데 힘 바둑으로 어떻게 하수들을 괴롭히는지 모든 사람이 다 당하고 있습니다. 완전 괴물입니다. 오늘 그 사람을 꼭 혼 좀 내주십시오. 부탁입니다” 한다. 내가 그 사람 기력을 물어보니까 아마 4단쯤 된다고 한다. 식사 후 우리는 장소를 식당에서 가까운 한인기원으로 옮겼다. 내가 2년 전에 와 본 곳이다.

▲ 비행기에서 보는 밴쿠버

꺼져가는 밴쿠버 한인 바둑 계를 최종성씨와 뜻을 같이 하는 몇 사람이 개인 집을 빌려 불씨를 살리고 있다. 8명이 매달 100불씩 걷어 집세를 해결한다고 한다. 어려움이 많을 텐데. 우리가 ‘밴쿠버 한인기원’에 도착하니까 10여명의 바둑인들이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 일행을 박수로 맞아 준다. 곧 안으로 들어가서 인사소개 후 지도대국이 시작되었다. 악명 높다는 김씨는 인상이 좋다. “제가 바둑을 50년 이상 두어왔지만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하며 안 사범 앞에서 겸허하다.

내가 5점으로 배워 보라고 했다. 두는 걸 보니까 싸움에 이골이 난 바둑이다. 행마가 형편 없는데 비해 급소를 집거나 힘으로 밀어 붙이는 데는 한 가닥 한다. 프로도 찔끔할 수를 곧잘 둔다. 하수들을 골탕먹이기에 딱 좋은 바둑이다. 결국 노련한 안 프로의 반면 운영에 밀려 졌으나 안 사범에게서 “아주 힘이 좋고 잘 두시는데요” 하는 찬사를 들었다. 하진이도 옆 자리에서 어느 5단과 대국하고 있다.

▲ 깡패바둑을 혼내주는 안 사범, 장비와 고주용

한국 사람은 대개 바둑이 끝나는 대로 돌을 쓸어 담고 곧 다시 판을 시작한다. 프로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는다. 복기도 자기네가 다 한다. “여기에서 내가 잘 못 두었는데 이렇게 두면 이길 수 있었죠?” 하곤 다시 시작하는 식이다. 두 프로는 두는 상대가 다 어른들이라 웃기만 한다. 안 사범에게 5점에 진 김씨가 이 사범 앞에 앉더니 “안 사범에게 5점이니까 이 사범에겐 4점이면 되지요?” 여자라고 노골적으로 깔본다.

하진이가 어떻게 답을 해야 몰라 머뭇거리기에 내가 “요즘은 남녀 실력이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5점 놓으세요” 했다. 이 사범 역시 5점에 이 바둑을 이긴다. 안 사범에게 힘 바둑이 안 통하자 이 사범에게는 절에 간 시골 처녀처럼 얌전하게만 두면서 전투도 없이 집으로 진다. 프로 한 사람이 여섯 판씩 두고 비는 고주용, 최종성씨와 개인전을 두었다. 나에겐 아무도 바둑을 두자는 사람이 없어 멀쑥하게 구경만 했다. 그래도 재미 있었다.

▲ 하진이의 지도기, 최종성씨와 대화

▲ 앞줄: 안 7단, 최종성씨, 필자, 이 3단, 차 회장

이 중에 식당 한다는 어느 분이 밴쿠버에서 제일 맛있는 햄버거라며 4개를 준비해 왔다. 나중에 호텔에 가서 먹어 봤는데 김치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정말 맛이 좋다. 저녁에 최종성씨가 우리를 자기 차에 태우고 시내의 중심가 ‘기차 머리시계(Locomotive clock)’로 유명한 개스톤(Gaston)거리, 빅토리아/스탠리 공원, 브리티쉬 컬럼비아대학 등을 차로 돌았다. 그리고 숙소 하워드 존슨에 우리를 데려다 준다. 호텔 비는 그가 해결했다.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민폐가 크다. 최종성씨는 내가 이 곳에 올 때마다 이렇게 대접하여 어떨 때는 내가 피하도록 만든다. 비는 주용이와 함께 어울려서 이 곳에 안 왔다. 박형준 지점장네는 응답기만 계속 받는 걸 보니 필시 가족이 장거리 여행을 떠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보고 싶은데.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박지점장에게 연락이 왔다. 2년 전 내가 이번에 우리가 돈 서부 일주 코스를 박지점장이 애들 방학 때 떠나 보라고 추천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우리가 여행한 같은 코스를 우리보다 이틀 먼저 돌고 있었다)

▲ 스탠리 공원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까 비가 안 보인다. 영길이가 “어제 새벽 2시 반에 호텔에 비가 왔었는데 프런트(Front)에서 보안상 이유를 대며 안 들여 보내서 주용이네로 다시 갔어요” 한다. 요즘 서양 도시는 인심이 각박하다. 미국, 유럽만 그런 줄 알았더니 캐나다까지 그렇다. 비에게 연락해서 호텔로 지금 오라고 했다. 우리는 밴쿠버 섬 빅토리아 시에 가기 위해 서둘렀다. 밴쿠버는 초기 영국 탐험가 이름이었다. 항구에 가서 페리(Ferry)를 타고 섬에 가는데 한 시간 반쯤 걸린다. 섬 크기가 스위스만하다.

가는 뱃길 갑판에 올라 가면 바다 바람, 섬들이 많아 경치가 아름답다. 젊은 사람들은 좋다고는 느끼지만 젊음의 열정이 넘쳐 한적한 마음으로 경관을 즐기기 보다 이성 문제, 더 재미있고 자극적인 일에 낄낄댄다. 배가 밴쿠버 섬에 도착하자 배 밑으로 가는 계단으로 수 백 명이 한꺼번에 내려간다. 차로 내려가서 곧 순서대로 배 밖으로 나갔다. 이 배로 실려온 차가 수 백 대도 넘는다. 여기서도 20분쯤 차로 가야 빅토리아 시(市)가 나온다. 이 곳이 밴쿠버가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州)의 수도다. 주 청사를 비롯 볼 곳이 많다.

▲ 항구에서 보는 엠프레스 호텔(좌측)

도시가 영국풍으로 아담하고 아름답다. 2백 년 되었다는 엠프레스 호텔에 들어갔다. 고풍이 넘치고 고급이다. 나는 1994년 호텔 디자인을 연구한다는 호텔 사장과 디자인 회사 사장 두 명과 같이 와서 묵어 본 일이 있다. 실내도 옛 모습 그대로다. 호텔이 지어진 200년 전 우리나라는 실학사상이 성하던 때였다. 조선 유학자들이 청나라에서 가져온 지구의(地球儀)를 놓고 “조선은 이렇게 작고 세상은 둥글고 이만큼 크다네” 하며 혀를 내두르던 시절에 이 호텔은 벌써 서 있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가 빠른 시일 안에 서양을 따라잡았다. 우리는 시내를 걸었다.

밴쿠버와는 아주 다른 분위기이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기분 좋은 미풍이 불어 온다. 내륙에 있으면 차분한 도시일 텐데 여긴 섬이라 관광지 분위기다. 도심지가 작아서 걸어서 한 시간 정도에 다 봤다. 우리는 박물관에 잠시 들렸다가 나왔다. 이 곳에 유명한 붓차트 정원(Butchart Garden)이 있다. 전체가 꽃밭인 공원이다. 이 곳의 자랑이라 많은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나도 몇 년 전에 들어가 봤다.

그러나 나에겐 호주 멜본 시내에 있는 식물원 공원(Royal Botanic Garden)만 못했다. 멜본엔 5만이 넘는 수종(樹種)에 잘 꾸며 놓아서 아름답고 그 공원을 다 돌려면 두어 시간 걸린다. 거기에다가 멜본은 들어가면 관광객도 없고 무료인데 여기선 돈까지 받는다. 나는 다시 들어갈 마음도 없고 또 들어가면 시간도 많이 걸린다. 내가 애들에겐 그런 곳이 있다고만 알려주었다. 내가 데리고 다니니까 내 맘에 안 드는 곳은 애들도 못 본다. 걷다가 맥도널드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비에게 차를 이리로 가져 오라고 했다. 차를 멀리 주차시켰을 때는 한 명만 보내서 가져오도록 한다. 15분 후 비가 차를 몰고 나타났다.

▲ 엠프레스 호텔이 뒤에(우상귀) 보인다

▲ 주 청사

▲ “페리에서 내린 후 중국 촌 쪽으로 돌아서 갈까?”

우리는 다시 페리를 타고 밴쿠버로 돌아왔다. 어제 저녁 최종성씨가 “내일 이 호텔에서 하룻밤 더 주무셔요. 내일 제가 휘슬러에 모시고 다녀 오겠습니다.” 한다. 휘슬러(Whistler)는 밴쿠버 북 쪽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이다. ‘2010년 동계올림픽’ 예정 개최지이기도 하다. 그들은 강원도 평창을 따 돌리고 개최권을 따냈다. 나는 20년 전쯤 가본 일이 있다.

내가 “우리가 하루 더 있을 시간이 있지만 여기 있으면 최종성씨에게 또 폐를 끼치게 된다. 그러기 보다는 곧장 시애틀로 돌아가는 게 어떻니?” 하니까 모두 “좋아요” 한다. 붙잡는 최선생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는 출발했다. 밴쿠버에서 시애틀은 차로 두 시간 반 거리다. 오는 길에 국경에서 또 한번 사무실에 들어가 구차한 절차를 마쳤다. 유색인종만 검문을 받고 백인들은 차를 타고 그냥 통과한다. 우리는 3천 여 km를 달린 대장정에도 다들 웃으면서 건강하게 시애틀로 돌아왔다.

▲ 시애틀 야경. 시내와 우주 침(바늘)

우리는 그날 밤 비네 아파트에서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 한 그룹의 바둑인들이 모였다. 나와 얀이 또 말다툼을 시작하자 방에 있던 사람들이 다 웃는다. 이번엔 내가 얀을 “괴짜 기인(Weirdo)”이라고 부르며 먼저 시비를 걸었다. 얀이 자기는 ‘매우 정상’이라고 우기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45세에 독신이고 바둑은 6단이다. 멀쩡히 좋은 대학 이공학부를 나온 사람이 직업은 바둑센터 매니저다. 직장에서 3개월 무급휴가를 얻어 양재호 도장에서 바둑을 배우고 왔다. 그는 채식주의자라 식당에 갈 때마다 신경 쓰게 만든다. 수염 난 남자가 금발 머리를 여자처럼 허리까지 길게 기르고 다닌다. 이만하면 Weirdo 아닌가? ^^

이 자리 한국인 중 에드워드 킴(Edward Kim)이 두 명 있다. 얀이 젊은 에드워드에게 “Imposter(남의 이름을 사칭하는 사기꾼)”라고 부르며 시비는 그 쪽으로 넘어갔다. 같은 도시에 살며 오랜 바둑 친구들이라 서로 허물이 없다. 50대 에드워드는 7단의 강자로 이번 대회에서 장비를 이겨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젊은 에드워드는 5단이다. 나는 젊은 사람들과 모처럼 새벽 4시까지 바둑을 8판이나 두었다. 내일은 공식일정 없이 관광만 하기로 한 날이다.

모레는 대망의 ‘2008 시애틀 총영사배 바둑대회’다. 나는 외통부와 이 곳 총영사관에 전화, 편지를 여러 통 하고 이 대회를 성사시켰다. 얀이 중간에서 수고를 많이 했다. “잘 되야 할 텐데” 긴장된다. 백 여명 앞에서 영어로 해설 해야 하는 영길이와 하진이도 첫 무대라 긴장한다. 선생인 나는 더 긴장된다. 이 날 저녁 모인 사람들은 서로 잘 모르는 사이다. 한국인, 백인, 일본인에 연령층도 다양한데 바둑이란 공통분모 하나 갖고 같이 앉아서 친한 사람처럼 농담을 주고받고 있다. 우리는 웃다가, 먹고 마시다가, 대화하다가 오로 삼매경에 빠지곤 했다. 그 동안 시애틀의 밤만 깊어 갔다.

▲ 여기 모인 사람들이 다 장비 네 아파트로 자리를 옮겼다.

■ 캐나다 바둑

캐나다 바둑역사를 찾으려고 별 군데를 다 찾았으나 공식으로 기록된 곳이 없음이 확인되었다. 나는 캐나다 바둑협회와 내가 알 수 있는 이메일 주소는 총동원하여 편지를 보냈다. 드디어 앨버타(Alberta) 주 에드먼튼(Edmonton)에서 답장이 왔다. 캐나다 바둑회장을 지낸 70세가 넘은 척 엘리옷(Chuck Elliot)이었다. 척은 캐나다가 넓고 영어와 불어 지역이 있어 서로 연락 없이 바둑활동을 했기 때문에 각 지역 바둑인의 기억력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하면서 자기 얘기를 보내왔다. 다음은 척(Chuck)의 바둑인생 이야기다.

“나는 1964년 물리학 대학원학생으로 앨버타(Alberta) 주에 왔다. 앨버타 대학 도서관에 바둑 한 세트가 있었는데 어느 중국 유학생이 나에게 바둑을 가르쳐 주었다. 점점 바둑에 매력을 느낀 나는 바둑세트를 구하고 싶어 찾아낸 것이 일본기원 주소였다. 나는 일본기원에 내 사정 이야기를 쓰고 어떻게 바둑세트를 구할 수 있는지 물었다. 6주 후에 일본기원에서 상자 몇 개가 내 연구실에 도착했다. 놀랍게도 바둑 40세트와 바둑책 400권이 들어 있었다. 아무 편지도 청구서도 없이 물건만 왔다. “세상에 이런 일이?” 나는 그들의 관대한 행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감격했다.

나는 곧 앨버타 대학에 바둑클럽을 만들었다. 1965년 미국을 방문했던 프로기사 오쿠보 9단, 나가하라 4단 등이 일본거주 영국인 다우시를 통역으로 대동하고 몬트리올과 토론토를 거쳐 에드먼튼까지 왔다. 그들을 방이 많은 내 집에 묵게 했다. 그들은 지도기를 두어주고 오쿠보 9단은 나에게 일본어로 된 아마 초단 면장을 주었다. 나는 지금도 그 면장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확인은 안 됐지만 내가 캐나다 최초의 유단자가 아닌가 생각된다. 당시 그들의 방문은 나에겐 더 없는 영광이었다.

그 후 우리 대학에 일본 아마추어 5단이 왔다. 타다시(Tadashi Nishizawa)란 심장수술 전문연구원이었다. 나는 그에게 바둑을 배워 2년 만에 두 점까지 내려갔다. 그 동안 바둑은 내가 있는 에드먼튼 외에도 캘거리, 리스브릿지 등에 클럽이 생기면서 앨버타 주에 기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캐나다는 나라가 커서 다른 지방 소식은 모른다. 70년대 들어 오면서 에드먼튼에 30명쯤 바둑 인구가 생겼으니까 큰 도시인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는 훨씬 더 많았을 거다.

1971년 일본기원 바둑보급을 위한 세미나에 내가 캐나다 대표로 가는 행운을 얻었다. 이 무렵 토론토에서 존이란 6급 두는 사람이 캐나다 바둑협회를 조직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10일 동안 열린 이 세미나에는 캐나다 외에 미국, 남미, 호주, 뉴질랜드 대표들이 왔다. 일본에서 나는 오쿠보 9단 일행을 다시 만나 바둑도 배우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이 여행을 통해 바둑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태평양을 넘나드는 우정을 얻었다.

나는 일본기원에 빚을 많이 졌다. 나는 일본에서 리하르트(Richard Bozulich)란 독일 사업가를 만나서 그가 바둑 세트와 영어 바둑서적을 나에게 공급해 주기로 했다. 나는 그에게서 온 용품과 책을 다시 팔아 에드먼튼 클럽과 캐나다 바둑협회 경비로 썼다. 미국 보다 앞 선 보급이었다. 토론토 바둑총회에서 캐나다 동, 서 바둑계가 합해져야 한다는 기치를 내 걸고 나는 바둑협회(CGA) 회장에, 내 처(Blenda)는 총무로 선출 되었다.”

▲ 에드먼튼

위의 글을 읽고 내가 생각되는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일본기원에서 답장이 없었던 것은 영어하는 사람이 없었을 거다. 편지 내용은 이해했으나 답장을 쓸만한 사람이 없었을 거다 ^^ 내가 70년대 일본기원에 갔을 때 영어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편지 한 장에 그 많은 양을 보낸 것은 일본이 바둑보급에 얼마나 열성적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지금 나와 여행하고 있는 내 제자 3명만큼 영어를 하는 바둑인이 일본에 없었다. 한국에 영어하는 바둑인이 많다는 것이 세계화 시대에 우리의 저력이다.

일본은 여류 프로 고바야시 치수(小林千寿)가 미국인과 결혼하여 영어를 하는데 지금 이 세 명에게는 못 미친다. 내가 이 부부와 친해서 수준을 잘 안다. 일본기원이 20여 년간 고바야시를 바둑보급 사절로 전 세계에 파견했다. 80년대부터는 일본에 바둑 공부하러 온 서양인들이 일본어를 배워 통역으로 활약한다. 호주인 John Power, 미국인 James Davies, 네덜란드인 Rob van Zeist 등이 유명하고 아르헨티나 사람 Lopez도 있다. 둘째, 바둑이 서양에서는 대학 중심으로 퍼졌기 때문에 척도 그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셋째, 그가 5단과 2년 만에 두 점이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기준과는 다를 수 있다. 내가 1960년대 미국에서 일본 5단이라는 사람들을 만나면 한국 1급인 나에게 5~6점씩 내려가는 게 보통이었다. 척의 실력이 일생 3단에 머무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거기에다 캐나다 3단은 유럽 3단에 비해 두 점은 약하다. 넷째, 모든 서양 바둑인처럼 척도 캐나다 대표로 일본 세미나에도 참가하고 친일 감정을 갖게 된 점이다. 그는 그 덕으로 캐나다 바둑회장이 되었다. 일본을 잘 알고 인연이 있는 것이 당시엔 자산이었다. 70년대는 일본과 연관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대우 받던 시절이었다. 1980년대까지 국제바둑보급은 일본 독무대였다. 일본은 모든 서양 바둑인들의 ‘Dream Land’였다.

▲ 에드먼튼(Edmonton) 시내에서 보는 오로라

에드먼튼은 캐나다 로키가 있는 앨버타 주의 북쪽 도시다. 유전이 나와서 부자가 되고 인구 100만의 도시가 매년 30개의 축제를 열고 세계 최대 쇼핑 몰을 지었다고 한다. 호기심에 내가 20여 년 전 하루 종일 운전을 해서 찾아갔다. 오로라도 운 좋으면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나에게 그런 운은 안 따랐다. “The West Edmonton Mall”은 커서 돌아 보는데 우리 가족이 반나절은 보냈다. 우리 세 식구가 십자가 모양의 몰 중심에 자리를 정해 놓고 “여기서 두 시간 후에 만난다” 했는데 두 시간 후에 시간을 다시 연장했던 기억이 난다.

여기 교차로 식으로 상가가 뻗은 모양이 미국에서 가장 큰 “Mall of America”와 비슷하다. 미네소타 주 ‘쌍둥이 도시’에 있다. 내가 그 얘길 하니까 어느 상점 주인이 웃으면서 “같은 회사 소유”라고 한다. 공업 도시인데도 미술관, 박물관, 콘서트 홀은 훌륭하게 지어 놨다. 이 도시는 다른 문명의 중심지로부터 혼자 동떨어진 곳이다. 하루 묵었는데 밤에는 갈만한 곳도 없었다. 캘거리 쪽으로 연결된 고속도로엔 산업용 트럭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도 바둑을 둔다. 그 중심 인물이 ‘척(Chuck)’이다. 나는 다른 사람을 통해 척이 아직도 영향력이 많은 인물인 걸 알았다.

▲ The West Edmonton Mall - 상가지역 35만 평방미터에 8백여 매장이 있다

▲ 쇼핑 센터 내 Water Park. 파도 풀장, 워터 슬라이드, 번지점프 시설이 있다.

▲ 에드먼튼 미술관 - 거침 없는 현대미술들의 전시관

▲ 캐나다 각 주(州)와 주요 도시

▲ 캐나다 국기, 국장

여기서 캐나다 편을 마친다.

TYGEM / 한상대(전 시드니대학 교수 sdhah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