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회 지역연구생 입단대회 결승전, 이동휘(승)-강유승
열 네번째 지역연구생 입단 주인공은 부산의 이동휘(부산·18)!
8월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한국기원에서 치러진 제14회 지역연구생 입단대회에서 이동휘가 수졸(守拙 초단의 별칭)에 올랐다.
이동휘는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열린 본선 16강(2승)과 8강(2승)을 통과한 후 대회 마지막날인 13일 본선 토너먼트 4강에서 한원영(대전·18)을 꺾었고, 최종 결승에서는 동향의 강유승(부산·16)에게 220수 만에 흑 반집승하며 입단 관문을 뚫었다.
울산이 고향인 이동휘 초단은 여덟살 때 울산 영재바둑교실(원장 김언기)에서 바둑을 시작했고, 2008년부터 입단 관문을 두드린 끝에 여섯 번째 입단대회에성공했다.
부산 지역연구생의 입단은 2004년(제5회) 유재호, 2009년(제10회) 장건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동휘 초단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 285명(남자 234명·여자 51명)으로 늘었다.
▲ 이동휘■ 이동휘(李東徽) 초단
생년월일 : 95년 3월 12일(울산)
이보혁(50)·송영화(45) 씨의 1남 1녀 중 장남
지도사범 : 이용수 7단․장명한 6단
존경하는 프로기사 : 조한승 9단
기풍 : 두터운 실리형
입단이 결정됐을 때, 어떤 느낌이었어요?
실감이 나지 않아요. 복기할 때에도 바둑만 생각났어요. 지금도 프로가 되었다는 게 실감나지 않습니다. 바둑말고 다른 것은 배워본 적도, 배워보고 싶어한 적도 없습니다. 저에게 오로지 바둑이었습니다.
바둑을 언제 입문했어요?
8살에 친구가 배우는 것을 보고 재밌게보여서 배우게 됐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울산 장명한 바둑학원에 가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죠. 학년이 올라갈수록 저보다 어린 동생들만 학원에 즐비했지만 그래도 줄기차게 바둑학원만 다녔습니다. 그만큼 저는 바둑이 좋았습니다. (웃음)
이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지방연구생 특혜로 서울로 유학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1년에 3개월씩 총 2회 서울로 유학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장명한사범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지만, 실력이 올라갈수록 독학으로 깨우쳐야 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주로 인터넷바둑과 기보를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서울에서 어떻게 공부했나요?
한태희 사범님에게 약 두달 동안 지도기도 받았고, 이용수 사범님이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화시켜 주셨습니다.
▲ 이동휘의 문자 수신함. 발신자는 한태희.
기풍이 궁금하네요.
아직 기풍이랄 것은 없는데, 좀 두터운 실리형입니다.
존경하는 기사는요?
조한승 사범님 입니다. 부드럽고 조화로운 기풍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또 조사범님의 기부하시는 모습들을 보며 본받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앞으로의 포부는?
일반인 입단대회를 나갔을 때 저는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조금의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저는 꾸준히 지금처럼 바둑을 깨우쳐 지역바둑을 살리는 데에 이바지하는 기사가 되고싶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사람은?
부모님께 가장 많이 감사합니다. 독학을 하느라 일취월장한 적이 거의 없었는 데도, 끝까지 저를 지지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를 지도해주신 장명한, 이용수, 박승문, 옥득진 사범님. 그리고 김희용 원장님께도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