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창하오에게 너무 우유부단하고 과감하지 못하다는 비난의 기사는 많지만("너의
부드
러움을 목졸라죽여라"라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기사도 있더군요. 부인 장쉔이 한 말이라고
하는데 조금 무섭네요.--;) 이런식으로 패배를 죄악시하는 기사는 많지 않은데, 같은
신문
에서 "누가 바둑팬들의 괴로움에 책임질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또 창하오에게
쓴소
리를 하는군요. 잔인한 놈들...
하지만 정말 참을 수 없는건!!!
"창하오가 실력이 나보다 나은 것 같다"며 예쁜말로 인터뷰
를 한 우리 세도리에게 아직도 "미치광이", "나쁜남자" 등으로 폄하하는 기사가 있다는
것이
죠!!!
그리 기분 나쁘지 않은 기사부터 소개하겠습니다. 기분 나쁜
기사는 올릴지 말지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
"좋은 남자"는 항상 상처입고
"나쁜 남자"는 사방적을
다 물리쳐

덴소배 우승컵을 안고 돌아왔으면 오늘 오후
창하오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많은 꽃다발과
박수소리가 맞아주었을 것이다. "사실 준우승도 쉽지 않은거죠. 이것도 적지 않은
한국인과
일본인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가서 얻은 거니까요." 장문동이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창하오
가 돌아왔을 때 장문동 한 사람만 공항영접을 나갔고, 축하가 아닌 위로를 건넸다.
왕루난이 가장 먼저 나왔는데,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고, 이세돌에 대해
묻자 고개를 저으
며 말했다.
"아무리 불리한 상황이라도 이세돌은
어떻게든 역전시킬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이곳에 한 수를 놓고, 저곳에 한수를 놓으면서 난전을 유도하는데,
이게 이세돌의
리듬인 것
같아요."
창하오는 표정에 생기가 없어보였고, 가끔 보이는 웃음도 곧
사라지곤 했다.
"이렇게 중요한 시합을 졌으니 유감스럽지
않다고 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사실 이세돌에
대해서는 이제 잘 아는데 이번에도 (그를) 넘을
수가 없었어요."
장쉔도 말했다.
"모두들 창하오가
괴로워하고, 많은 사람들이 애석해하는 것을 알지만 그에게
믿음을 잃지 말아주세요. 두달 후
응씨배가 있어요. 창하오에겐 아직 기회가
있어요."
중국 바둑팬들은 물론
창하오가 기운을 차리고 다가올 응씨배에서 자신을 뛰어넘길 바란
다. 그러나 창하오의 여섯 번째 세계대회 준우승은 여전히 눈에 거슬린다. 아마도 성격을
단련하는 것이 공력을 증강시킬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좋은 남자"는 항상
상처뿐
"군자"나 "부드럽다"는 말로 창하오를 형용하는 것은 틀림없는 말이다. 창하오가
늙어도 인
자한 산타클로스 같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칼과 검이 난무하고 생사를 두고 싸우는
바둑판
에서는 어느 정도 손해를 본다. 승자가 왕이라는 이치는 흑백의 바둑판처럼 천고불변의
이
치이다.
덴소배 3국에서 창하오는 처음에 크게 앞섰지만 유리하다는 생각이
오히려 그의 공격력을
제한했다. 창하오의 115수는 너무 약했다고 공인되었다. 앞쪽에서 관전하던 왕이가
말했
다. "그는 이곳에 두는게 안정감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기가 아직 유리하다고 판단한게
틀림없다. 더 강경하게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뒤에서 바둑돌을 놓고 있던 장문동은
말했다.
"창하오는 여기에서도 좀 주저했다. 주요전장을 떠났다. 뒤의 몇수도 포함해서
그는 맹공
을 하고 싶으면서도 자신의 힘이 부족할까 두려워 공격을 하지 못했다. 이것이 모순된
부분
이다." 컴퓨터로 관전하던 왕레이는 소리쳤다. "세상에!" 인터넷에서 해설하던 서봉수의
한
마디가 못처럼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박혔다. "창하오는 일거에 승리할 많은 기회를
놓쳤다."
6살에 바둑을 시작해 10살에 국가소년팀에 들어간 창하오는 뛰어난 존재였다.
1995~1996
년 두 번의 중일 바둑대항전에서 5연승과 6연승의 성적을 거두어 잠시 어마어마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뒤 조훈현, 이창호 사제에게 잇달아 '괴롭힘'을 당하며 "5연속
준우
승"이라는 피와 눈물의 역사를 썼다.
지금, 이전의 복수도 하지 못했는데
새로운 '원수'가 생겼다. 이세돌이 창하오의 상처에 다
시 소금을 뿌렸다. 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이기고 있다가 역전패. 예의바른 창하오는
준
우승만 하고 지척에 놓인듯한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것은 운명인가?
성격탓인가?
"나쁜남자"는 사방을
멸해
"좋은 남자"는 상처뿐인데 "나쁜 남자"는 천하를
호령하고 있다. 이세돌의 바둑을 보면
항상 일반 규칙을 따르지 않는 "무리수"가 나온다.
이런 이치에 맞지 않는 초식이 이세돌에
게 다섯 번의 우승컵을 안겨주었다.
덴소배 3국에서도 이세돌은 크게 뒤진 상태에서 강한수로 일관하여 "너랑 목숨걸고
싸워보
겠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국기원에서 관전하던
유소관은 이세돌의 116수와 124를 보
고 두 번 이렇게 말했다. "이런
괴물!"
그는 공인된 괴물이다. 중국기사들은 이 두자로 이세돌을 형용한다. 간단하고,
직접적이고,
잘 맞는 말이다. 후야오위는 TV에서 붉게 상기된 얼굴로 이세돌의 한수를 평가했다.
"홀로
땅끝으로 가는 느낌이 든다." 조대원이 이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주 잘
표현한
말이네."
(밑에는 뭔소린지 영~ 사실 저 바둑 문외한입니다. 무슨 소린지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o*))
"이세돌이 124수로 끊은 것은 외로운 수를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공백을 깨는 동시
에 자신의 '눈'을 만드는 것으로 형세를 역전시켰다."
장문동은 이세돌의
이 수를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그의 바둑은 보기에는 무리한 것 같지만 효과로 봤을 때는
대단하다."
"우리 눈에는 이세돌의 일부 수가 무리하게 보이지만 그건 우리 생각일 뿐이다."
장문동은
말했다."그는 그렇게 놓는 것을 '무리수'라고 생각지 않다. 그는 강한 수읽기를
바탕으로 모
든 수의 득실을 계산할 수 있다. 그는 당신을 운동전, 혼전, 난전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으로 그가 입신한 것이니까."
덴소배 결승 1국만봐도 이세돌은
가운데 백돌만 살리면 이긴 경기였는데도 가운데 대마의
사활을 놓고 창하오와 기싸움을 했다. 당시 연구실에서 관전하던 중국 기사들은 다들
놀랐
다. "미친놈!"
덴소배가 끝난 후 한국
언론에서는 창하오는 이세돌과 비교할 때 치명적인 약점이 큰 승부
처에서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부족한 것이라도 했다. 그러나 이세돌은 그와는 정반대로
승부처가 클수록 결단이 빠르고 더욱 강수로 나와서 상대방의 한치의 영역까지
흐트려놓고
야 만다. 이창호도 말했다.
"이세돌과 바둑을 두는 것은 자극적이예요."
이세돌은 "좋은 남자"가
아니기에 당신에게 일반 규범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그의 자신과
결단은 또다른 경계를 나타낸다. 가장 전형적인 예는 그가 한국기원의 승단대회를 아무
의
미없는 것으로 여기고 공개적으로 "3단이면 된다. 이제부턴 승단대회에 참가하지
않겠
다."라고 선언한 것이다. 한국기원은 이에 타협하여 규칙을 수정하여 국내대회 준우승은
1
단 승단, 우승은 2단 승단, 세계대회 우승은 3단 승단시키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2003년 3
개월 안에 이세돌은 세계대회 우승 두 번으로 9단으로 승단한다.
이런일은
"좋은 남자" 창하오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세돌이 둔 "무리한"
바둑은 창하오가 무슨 수로도 둘 수 없는 것이다.
數敗數戰은 더욱 자신감이
필요
왕루난은 아직도 창하오를 위해 애석해한다.
"바둑이라는 것은 어떨때는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창하오가 이세돌보다
못하다면 왜 전반부에는 창하오가 그렇게 완벽하게 두어 이세돌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는지 누가
설명할 수 있겠나? 이것은 미묘한
것이다. 그러나 이세돌의
수읽기에는 탄복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아직도 이세돌과의 수준차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다고 해도 승부는
5:5다"
창하오가 이 말을 하는데 왠지 비애가 느껴진다. 근래 몇년간 數敗數戰의 아픔은
어쨌든
괴로운 것이다. 어떤 사람은 오랫동안 힘을 축적하면 강렬하게 폭발하고, 어떤
힘은 오래
묵혀놓으면 점차 사라진다.
"두려워할 것 없다." 장문동은 줄곧
답답했다고 말했다. "왜 이세돌은 큰 대회에서의 성
적이 특히 좋은가? 이세돌은 갑조리그에서의 승률이 그리 높지 못하고 지고 난후 운적도
있다. 다들 자신의 기풍이 있고 이것은 바꾸기 어렵다. 내가 볼 때 지금 국내에선
구리가
이세돌과 가장 닮았다. 구리도 전혀 봐주지 않고 다 죽여버리는 스타일인데 앞으로 구리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모르겠다."
(아참! 작년에 이세돌9단을 초청했던
갑조리그팀이 올해 다시 초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더군요. 만약 이번에도 갑조리그 성적이 좋지 않으면 말들이 많을텐데.... 가는게
좋은건지 모르겠네요.)
오전에 너무 크게 이겨 오히려 어찌할 바를
몰라
"사실 이번 도요타배에서는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3국에서 내가 그렇게 빨리 크게 앞서 나갈 줄은 몰랐다.
이세돌이 공격해 들어왔을 때 원래는 잡아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형세를
분석해보고는 위험을 무릅쓰고 대마를 잡지 않아도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몹시 갈등하다가 결국 안정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이겼다.
그렇지만 이세돌은 그 뒤에 점점 더 잘 둬서 나를 잡아버리고 말았다."
"이세돌에게 지게되어 정말 유감이다. (패배가) 내 마음가짐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출발전에 충분히 준비를 했고, 내 마음가짐에 절대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지는
않았다.
1:1로 비겼을 때도 정상적인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3국에서 오전에 내가 그렇게 크게 리드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렇게 크게 우세한 바둑을 보고 오히려 멍해져서 어떻게 두어야 할지 모르게 되었다.
사실 내가
조금만 버텼다면 이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을텐데. 과감하게 두지 못했다."
"만약 형세대로
두었다면... 예컨대 이세돌이 무리수를 두었을 때 잡아버렸다면...
만약 머리가 좀 맑았다면.. 만약 목표가 더
명확했다면..."
|
[관련자료1]
승부사
창하오의 경우




윗자료는 toronto4님께서 이창호 홈피에 올려 주셧었던 기사
입니다.
[관련자료2]
중일기사들 한국바둑
"이해못해", 관전 중 "이세돌 대단하다"는 감탄사
연발
“도요타배”가 3국때, 연구실에서 중국과 일본 기사들은
항상 모여있었고, 한국인은
어느 정도 고립되었다.
이 현상은 중국 바둑계와 일본 바둑계가
상대적으로 사이가 좋아서라기보다 한국의
"독주"가 중국 바둑과 일본 바둑을 서로 한데묶고 있는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공평한 마음으로 논하여 보면, 이번 “도요타배”의 관전진영은 비교적 “박약한”
것이다.
대회가 나고야에서 열리는 관계로 도쿄 일본 기원 본사의 대다수 고수가 오지
않았고, 단지 나고야 중부의 총본부의 몇 명의 노장만이 자리를 메웠을
뿐이다
그들은 명의상으로는 구단이지만 기량이 예전만못하고 더 중요한 것은 바둑에
대한 이해가 형세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여러번, 텔레비전에서 이세돌의
최신 착점이 전해지면, 이 몇 명의 노인들은 한참후에야 반응했고, 그 중
한명은 바둑을 놓으면서 이해하지못하겠다는 듯 왕루난에게 말했다.
“요즘 한국인의
바둑은 점점더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물론 전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이세돌의 수를) 이해하고는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을 하곤
했다
그의 아들은 지금 일본 바둑계의 정상에 있고, 나이또한
많지 않아서 기자는
그가 그의 아버지 연배보다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바둑을 놓는 것을 보니 여러 변화에 대해서 이세돌이 놓는 것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한국 바둑의 이러한 “기리를 무시하는”유파,
사상, 실전적 기교가 수많은 일본
기사들의 이해 범주를
벗어난 것이
분명했다.
이세돌의
바둑에 대해, 왕루난과 장쉬안도 "못알아보겠다(이해못하겠다)”
혹은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곤 했다. 이러한 현상을 분석하면 왜 한국
바둑이
중.일의 양국 바둑보다 그렇게 멀리 앞서나가는지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같다.
다른 사람이 놓는 바둑의 수읽기는
고사하고 이해하지도 못하면, 어찌 살길을
찾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무력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바둑에 대한 이해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전히 제자리 걸음에 폐쇄적인 일본 바둑과 비교하면, 중국
바둑은 “오랑캐의
기술로 오랑캐를
제압"하고자 하는 바람과 결심을 보여준다.
구리(고력), 쿵제(공걸),
후야오위(호요우)등의 신예들의 기풍은 점차 한국인과
비슷해지고 있어, 전투력과
부분적 수읽기를 강조하고 있다.
30년 후엔 바둑이 "도"와 "경지"를 숭상하는 시대로
돌아갈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도"를
무시하고 "경지"를 상관치 않는 한국인에게 통치되고
있다.
01/12
0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