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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농심신라면배 이창호 인터뷰]
상하이 대첩을 성공리에 마친 이창호
9단과 관계자 일행은 27일 오전9시반, 왕바오허
호텔 로비에 집합, 푸동 공항으로 향했다. 연이은 대국으로 인해 많이 피곤해 보이는
이창호
9단이었으나, 발걸음만은 그 어느때 보다 가벼워 보였다.
26일 파죽의 5연승을 달성하며 '기적적인' 한국의 농심배 6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이창호
9단을 공항에서 만나 보았다.

부담도 많았을텐데, 파죽의 5연승을
달성하면서 농심배 한국 6연패를
이끌어 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이다. 기쁘
기도 하고. 부담 버리고 편한 마음이
생겨서 좋다.
5연승을 할 거라는 확신은
어느정도
라고 생각했나? - 상황이 안
좋아서 (우승하리라고)
생각하기 힘들었다.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우승을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
시점은? - 처음에는 부담이
갔는데, 3회전
에서 두판 이기고 나서는 컨디션이
나아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컨디션도 안좋고 성적도 부진한 상황이었는데, 어떤 식으로 자기 자신을
컨트롤
했는지 궁금하다. - 장쉬
9단에게 첫판을 이기고 나서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하지 않았는가. (컨디션이)
안좋은 상황이더라도 좋다고 하면서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자기 암시를 한다
고나 할까? 바둑을 둘 때는 승부 외 다른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마이너스다.
마지막 대국에서 왕시 5단이 돌을 거두었을 때
느낌이 어땠나? - 마음에 부담이 확 덜어지는 느낌이었다. 상하이로 올때 내가 안 좋은
상황이었음
에도 불구하고 유창혁 9단을 비롯한 동료기사들이 잘 싸우고 오라고 격려하시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웃음).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중국에서 이창호 9단은 '영웅'이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이번 만큼 실감한 적도 없었다. 중국 자국 기사들도 있었지만, 그보다 이창호 9단을
더 많이 응원하는 팬들도 많았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인터넷 바둑 게시판
등을 통해
본 중국의 반응에서 이창호 9단이 5연승을 거둬서 우승하기를
바라는 중국 바둑팬
들이 상당수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이 세계대회 우승을
어느 정도로 갈망하고 있는지
아는 상황 속에서 이창호 9단이 이기기를 기원한다는 사실은 솔직히 의외였다.
이창호 9단은 어떻게 생각하나?
- 예전부터 (중국)팬 여러분들이 응원해
주신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에 더욱
많이 느꼈다. 나도 의외였고, 나에 대해 애정을 많이 가져 주신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장쉬, 왕레이, 왕밍완,
왕시와의 대국 중에서 어떤 판이 제일 힘들었나?
- 장쉬 9단과는 나중에 추격을 당하긴 했지만 후반에 잘 풀렸고, 왕레이 8단과의
대국은 비교적 편했다. 왕밍완 9단과의 대국은 초반에 내가 좋지 않았는데, 중반에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후반에 좋아졌다. 마지막 왕시 5단과의 대국은 왕레이 8단과
두었던 모양을 들고 나왔는데, 초반에 흑이 두터워서 운영하기 편한 바둑이었다.
중앙에서 흑이 큰집 내고, 끝내기에 들어가면서 확실히 이겼다고 생각했다. 장쉬
9단과의 3차전 첫 대국이 부담이 제일 컸고, 내용면에서는 왕밍완 9단과의 대국이
어려웠다.
마지막 왕시 5단과의 대국에서 왕레이 8단과 두었던
초반 진행(우하귀 소목 한칸 굳힘)을 선보인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 그때 왕레이 8단과 둘때
흑이 괜찮은 것 같아서 다시 해 본 것이다. 확실하게 선악을 가릴 수는 없지만, 흑이 두터워서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기자 : 김성룡 9단이 초반 51수까지는 예상했던 대로 외길의 수순으로 이끌어 갔다고 하던데 맞나?) 어느정도 모양이
결정된 형태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리라고 예상은 했다. 30여수까지는 그대로 진행됐다.
대국하기도 힘들었을텐데, 새로운 수를 연구할 시간이 있었나? - 주로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썼고, 시간이 나면 공부를 했다. 예전에 어렸을 때는
새벽 3~4시까지 공부할 때도 많았는데, 지금은 피곤해서 그렇게는 안한다. 늦어도
1시쯤에는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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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전 기자회견에서 김인 9단이 "이번에는 한국 우승이 어렵지 않겠나. 아무리 이창호
라고 하더라도 이번 우승은 포기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예상을 밝혔는데,
혹시 그 얘기를 듣고 더 열심히 둔 건 아닌가? ^^
- 원래 관전자와 대국자의 입장은 틀리다. 상황이 나빴으니까 그렇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대국자는 상황이 어찌됐건 일단 열심히 둬야한다.
얼마전 인터뷰에서 "상대가 나를 그렇게(격렬하게) 만들도록 유도한다."라는 답변을
한 바 있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 최근 나의 기풍 변화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누구나 자기 의도대로
바둑을 끌고가고 싶다. 나도 나의 스타일대로 두고 싶고, 그건 누구나 다 마찬가지
인데, 그렇게 두지 못하는 것은 상대가 그만큼 잘 둔다는 뜻이다. 내 본래의 스타일
대로 두지 않는 것은 상대가 그렇게 두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보름 뒤면 중국 창사(長沙)에서 저우허양 9단과 춘란배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컨디션도 회복되었는데, 2연패에 도전하는 춘란배 예상은?
- 좋은 승부, 그리고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다. 일단, 나의 컨디션이
좋아졌고,
저우허양 9단도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
올초에는 워낙 성적이 좋지 않아서
'승률 높이기'가 목표였다고 말한 바 있는데,
올해 진정한 목표는 무엇인가?
-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등의 기사(신예기사)들과 많이 둘텐데,
재미있는 승부를
벌이고 싶다.
이경민 (smilekm@cyber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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