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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i진선, 삼성화재배 관전기(2)

[특집] i진선, 삼성화재배 관전기(2)

2005-12-15 오후 10:33:06 입력


[특집] i진선, 삼성화재배 관전기(2)

4.i진선 대국실 가다.

관전실에서 여러가지 준비를 했습니다. 제가 노트북이 없어서 저의 자리는 있으나 취재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PC방을 오락 가락해야 했습니다. 서능욱 사범님이 오셨습니다.

 

언제나 인간성 좋은 웃음으로 활짝핀 얼굴을 보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잠깐 타이젬을 로그인 하실때 아이디를 훔쳐보는 눈치빠른 컨닝을 하였습니다. 동생배에서 우승 한 번 하셔야죠 하였더니 그냥 웃기만 하십니다.




기자들과 함께 대국장으로 향했습니다. 대국장은 이미 밝은 조명을 켜놓고서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뤄시허는 30분전부터 나와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물을 여러번 떠서 마시더라구요.오늘 바둑만 이기면 뤄시허 바둑 사상 처음으로 결승으로 올라가는 것 입니다. 그제 대국에서는 눈부신 초속기로 최철한의 무쇠철몽둥이를 피하고 오늘은 결승 전초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온듯 하였습니다. 이런 것 지적하면 중국측이 섭섭해 할 지는 모르지만 지적을 안할 수가 없네요.

 

뤄시허는 중국에서 손꼽히는 대표기사입니다. 아이큐 155인가의 천재로 소문난 것은 다 아실터이고, 아무리 성적이 나빳던 때에도 중국 랭킹 10위권안에서 놀았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고, 더우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술을 끊었다고 합니다. 결심을 단단히 한게지요. 하지만 중국 측 복장문제에 대하여서는 제가 몇 번 딴지를 놓았습니다만...오늘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츄리닝 잠바에 잠옷바지 그리고 운동화를 끌고 입실하였습니다. 자기 편한대로 대국하고 싶다는 뜻이겠지만 저는 영 못 마땅합니다.

 

그 다음으로 입실한 기사는 후야오위 입니다. 후야오위는 2년전에 영남대에서 열린 삼성화재배4강전에서 조치훈 9단을 만나서 선전하다가 마지막에 실족한 경력이 있지요. 삼성화재배와 인연은 많으나 우승 언저리에서 머물고만 슬픈 과거를 기억하는지 입을 꼭 다물고 대국테이블에 앉았습니다.

 

후야오위는 정말 깔끔하고 멋진 청년입니다. 제가 나중에 따로 중국 기자와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그 중국 체육일보의 특파원이라고 합니다. Zhang Xiau Lu라는 이름인데 명함 속의 한자는 좀 낯설더군요. 대략 張曉露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가 말하기를 중국 기사중에 자기가 가장 기대하는 선수가 후야오위-구리-콩지에라고 합니다. 이들 셋은 바둑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창호 9단의 인격과 성품과 닮은 점이 많아서, 중국 바둑 팬들이 무척 기대하는 젊은 기사라고 하더군요. 특히 콩지에는 인물도 수려하고 매너도 좋고 사생활에서도 모범적이어서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그에게 물어보았지요. 이창호 9단을 좋아하느냐고. 그랫더니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기사라고 합니다. 이창호 9단과 중국 선수들이 바둑을 둘 땐 이창호 9단을 단순한 한국 선수로 보지않는다고 합니다. 베스트 오브더 베스트 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중국 기사중에 하루 빨리 이창호 같은 기사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 기자와 인터뷰 내용은 나중에 다시 한 번 올리지요.
하여간 후야오위는 참으로 깔끔하고 예절바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도 역시 긴장되는지 자꾸 물컵을 채우더군요.

대회 10분전에 최철한 9단이 입장하였습니다. 스포츠형 머리죠. 지금 군 복무중 아니던가요. 바짝든 군기로 늠름하게 입실하였습니다. 어제 타이젬의 최진용 팀장님 말로는 그제 대국이 끝나고 같이 저녁 식사를 했었다고 합니다.


지나온 다음에 이런 말 하면 뭐할까 하겠지만 응씨배 결승전에서 그의 진면목을 보았습니다. 그리 많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그릇이 큰 사람입니다. 최철한 9단과 마주보고 이야기 해본 사람은 알 것 입니다. 동안의 깊은 눈빛하며, 공손하고 예의바른 자세는 마치 어렸을 때의 이창호 9단을 보는 듯하다고도 합니다. 그제 바둑이 초속기 난타전끝에 비록 뤄시허 9단에게 졌습니다만, 오늘은 다를 것이라는 것을 그의 눈빛에서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대국 30초전이었습니다. 1분전에 나타나기로 소문난 이창호 9단이 1분이 지나서도 입실을 안하니 공연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좀 긴 30초를 기다리니 이창호 9단이 문을 열고 대국장으로 들어 왔습니다.

 

여러분도 보셨어야 했습니다. 오늘 대국 결과를 미리 말씀드린다면 후야오위와의 2차전에서 이창호 9단이 1집반 패를 했습니다. 그러나 승부결과를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대국 후의 두 사람의 얼굴 표정에서는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긴긴 복기 중에도 이창호 9단은 후야오위 9단의 손 물음에 수순 대답으로 응해주고, 잔잔하고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승패를 초월한 승부사가 존재할 수가 있을까요? 있었습니다. 이창호 9단이었습니다.


 

5.i진선, 검토실에 가다.

검토실에는 반가운 분들이 많았습니다. 최진용 팀장님을 비롯하여, 타이젬의 귀염둥이 정연주기자님 하실장님 박실장님 그리고 입사한 지 얼마 안되는 신입 타이젬 식구들이 반가웠습니다. 비록 명예 기자에 불과한 i진선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오로와 한국기원에서도 많이 오셨더군요. 오로에서는 민완기자님으로 유명한 이경민 기자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다시 만날 때마다 더욱 이뻐지시더군요. 나중에 한국기원 사무총장이신 임선근 사범님도 오셨는데, 좀 건강이 안 좋으신 것 같아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검토실은 티비 모니터 세개가 중앙쪽을 향하여 있고, 중계석은 오른쪽 창문쪽으로 나란히 배치되었었습니다. 가장 좌측에 중국 특파원이 자리를 잡고있었고, 타이젬 팀 그리고 오로팀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호텔측에서 커피와 티만 준비를 했던데 약간 불만 스러웠습니다. 별도로 사탕과 음료수를 사러 나가야만 했습니다. 어제 제가 상경시에 천안 호도 두박스를 사왔습니다. 서능욱 사범님께서 아침도 안 드시고 서둘러 나오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배고프면 해설도 배고플 터인즉 제가 한 봉지를 드렸더니 금방 드셔서 한 봉지를 더 드렸습니다. 제가 가져온 호두과자가 무척 인기가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아침을 거르고 나왔었거든요. 삼성화재배는 점심 시간이12시 부터이니 점심은 금방 먹겠지 하고 나오셨겟들지만, 그러나 아침도 안먹고 허한데 10시부터 12시까지 속이 허한데 어찌 힘이 나겠나요. 호두 과자는 벼락 처럼 사라지고 그때부터는 사탕과 과자로 입을 속이면서 보냈지요.

 

이창호 팬클럽 식구들이 출동하셔서 초코렛을 나눠 주셨습니다. 그 분들은 나중에 대국이 끝날때 까지 조용히 기다리셨습니다. 이영호 도령을 만났어요.

 

 

6.i진선, 이영호 도령을 만나다.

 

i진선: 저 알아요...? 10년만인데

이영호도령: 아...

i진선: 전주에서도...아버님이랑 할아버님도 뵙고..

아참 장충체육관인가에서..이창호 도령과..그 때도..

이영호도령: 헉..저도 생각이 나요..그 때를요..

i진선: 저 타이젬 i진선이라고 해요.

이영호도령: 안녕하셔요^^:: i진선님 모르는 분 있나요^^::?

참으로 맑고 고운 청년입니다. 해맑고 깨끗한 미소.

누가 그를 킹콩이라 별명을 지었었단 말입니까!!!! ㅡ.ㅡ::

i진선: 이번에 출간된 책 원래 중국 신문에서 연재되었던 거라던데요?

이영호도령: 아...그 책 내용 일부중 중국 신문에서 연재 기사로 나갔던 적 있어요.

i진선: 그럼 책 내용은 다른 차이 없나요?

이영호도령: 그럼요. 홈페이지에 다 있는 내용이에요. ^-^::

i진선: 소문에 의하면 중국에서 연애중이라고 하던데요?

이영호도령: ㅎㅎㅎㅎ예 사실 입니다.

이영호 도령은 정말 솔직합니다.

i진선: 중국 미녀로 소문이 자자하던데..결혼할 예정이라면서요?

이영호도령: 예^^ 맞습니다. 뭐 숨기고 뭐하고 할 생각은 없어요.

i진선: 훔...사랑해요?

이영호도령: 예

참한 도령 중국에 빼았기게 생겼습니다...ㅡ.ㅡ::

i진선: 결혼언제해요?

이영호도령: 형이..먼저 해야...

i진선: 아니 작년에 올해 절대 안넘기겠다고 집에서 벼렸다고 하던데요?

이영호도령: 예...맞아요. 그런데...형이...

i진선: 결혼 안한다고?

이영호도령: 아니요..안한다고 한 적은 없어요. 다만...

i진선: 기다림?

이영호도령:................^-^::

기다림의 미학인가 봅니다...ㅡ.ㅡ::
참 형도 동생도 무던합니다. 제가 형이라면 벌써 장가갔을 것이고 제가 동생이라면 형 상관없이 장가갔을 겁니다...ㅡ.ㅡ::

 

 

7. i진선, 해설장 가다

해설장은 검토실 맞은편에 있습니다. 검토실이 토파즈룸이고 해설장은 사파이어룸 입니다.파라다이스 호텔 곳곳을 보석이름으로 정했는데, 정작 다이아몬드룸은 없더군요. 다이아몬드 할때 다이 아몬드 즉..."죽음의 아몬드"라는 뜻이되어서 피한 것인지... 장소는 좋습니다만, 말이 공개해설장이지 방송을 위한 장소이기 때문에 사실 관전자로 자리에 앉아서 해설에 집중하기는 힘이듭니다. 일본과 중국은 공개해설이 무척 발달되어 있다고 합니다. 공짜로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 가야합니다. 국내에서는 왜 공개해설의 장이 발달하지 않았냐고요?


사실 공개 해설다운 공개 해설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입니다. 방송하기 위해서 마련된장소이지 직접 오신 바둑팬은 해설에 집중이 안됩니다. 해설자도 방송용 멘트하기 바쁘고 공개해설장에 오신 바둑팬들을 위한 배려가 전혀없습니다. 그러니 서로 뻘쭘하게 쳐다 볼 수 밖에 없지요. 그래도 오전에 10여분 오셨고, 오후에는 20여분이 오셨습니다. 오신 분중 "여우의포도 9단"과 영어아이디라 기억이 안나는데요, 타이젬 가족분이 오셨구, 이창호 팬클럽의 회원이신 석류,까만머리앤,싸무인더,금각사님 등이 오셨습니다.

 

오늘의 공개해설은 유창혁 9단, 김성룡 9단, 한해원 2단, 김효정2단 이렇게 4분이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귀여운 목소리 한해원 2단, 차분한 목소리 김효정 2단, 무게있는 해설 유창혁 9단, 재미있고 호감가는 해설 김성룡 9단이었습니다.

 

김성룡 9단은 나이가 들어서 아기 아빠가 되어서도 항상 소년 같습니다. 악수를 청하는 손길이 따뜻했습니다. 김성룡 9단의 뇌속에는 바둑과 다은이 밖에 없답니다. 김성룡 9단!하고 불러도 꼼짝하지 않다고, 다은아!라고 부르면 벌떡일어난다고 하던데요^-^ 어제 뤄시허와 최철한의 시합이 1시간 30분여만에 끝나게 되어서 언능 마치고..집으로~~~~~

 

i진선, 삼성화재배 관전기(3) 에서 계속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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