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왔다.
누구든 슬럼프가 올 수도 있고 누구든 잠시의 침체기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어느 정도지, 아마 몇 단의 사람이면 보는 떡수를 두질 않나,
바둑 두기가 싫은지 손따라 두다가 안되면 그만이다.

장가를 못가서 그렇다면 장가를 가고 

XX 스트레스가 쌓였다면 XXX이라도 가라.

온 국민과 바둑팬이 맘 졸이고 지켜보는데

이제는 바둑을 즐기고 싶다는 헛소리나 하고 ...

그렇게 바둑을 즐기려면, 스승 조훈현 따라다니며 바둑 해설이나 해라.

오늘 이창호 9단이 농심배 최종대국에서 결국이겼습니다.. 전 원래 바둑을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 보는정도 였는데.. 오늘은 왠지 직접보고 싶어서 아프리키티비를 통해서 첨부터 지켜 봤는데.. 왜.. 이창호 9단이 신산이라 불리우며 바둑의 신이 와도 이길수 없을것이라는 소리를 하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제가 바둑을 잘몰라서 이상한 소리가 있어도 이해바랍니다..^^
초보자의 입장에서 본글을 썼어요..^^
오늘 대국은 초반에 우상귀를 이창호 9단이 완전장악하며 분위기를 몰아갔는데..그만 어찌된것이 우상귀에서 5집정도를 살릴려고 하다 그만 계속 뻗어나온것이 대마가 되어버린 형국이었습니다.. 이대마는 갈길을 잃고 계속 뻗어나오는데..차라리 5집주고 말지..하는생각이 들더군요..그러나 그생각을 했을땐이미 중앙을 다 차지한 상태.어찌어찌해서 겨우 한집을 만들어내는데는 성공했으나..아직도 백의 형태는 너무 두텁고 도무지 한집을 내기란 어려운상황..

해설자인 김영환8단은 아..바둑이 거의 끝나간다고 하고.. 중국현지 전화통화에서 조차..중국측에서 거의 이긴것 같다는 현지반응까지 나왔습니다.. 저도 여기서 에구..이제 그만봐야지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초보자인 저에게 한집이 날수있는곳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설마 하면서 채팅창에 저기에 한집이 날수있지 않나요? 라고 쳤더니..사람들은 침묵.. 나중에 김영환8단이 해설을 하면서 잘하면 한집더 날수있겠네요..하더라고요..그자리가 제가 말했던 그곳이었는데..순간 어찌나 기뻤던지.. 초보인 저에게도 보였는데..이창호 사범님께 그자리가 안보였을리가 없겠지요..

여기서 부터 너무 잼있었는데요.. 이창호 사범님이 해설자의 진행
대로 두시는게 아니라 완전히 일명 " 흔들기 "라는것을 사용을 하시더군요..사범이신 조훈현 9단께서 즐겨 쓰시던 " 흔들기 " 라는 수를 사용하여 대마를 쫒고 있던 구리 9단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바둑이짧아서 어디가 흔들기 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렵군요..^^;; 암튼 여기서 구리9단의 최고의 패착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우하귀에 흑한점이 있었는데.. 이창호 사범님의 흔들기 한수에 대마를 거의 다잡은 상황에서 그걸 버리고 우하귀를 잡으러 간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상황이 반전되면서 좌하변이 거의 죽었는데 일명 " 삼삼 " 이라고 하는 패를 껴넣으면서..좌하변이 살아나고.. 그에따라 거의 죽어보이던 대마가 2집을 완성시키며 살아났는데..와...이건 진짜 직접보지 않는한 말로 표현 할수가 없을것 같아요..^^ 옛말에 " 대마 불사 " 라는 말이 있는데요..오늘의 한판은 정말 이창호 사범님께서 " 대마불사란 이런것이다..." 라는것을 보여준 한판이었던거 같아요..

이젠거의 후략.이세상에서 끝내기를 이창호 사범님보다 잘하는사람이 있을까요? 마지막에 구리9단이 역전당한것을알고 이리저리 찔러봤지만..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것 같은 이사범님이 당하겠습까?
마지막 마무리까지 잘하시며..결국 2집반승을 이끌어 내셨는데..
정말 멋진 한판이었습니다.. 제생각에 세계바둑대회 중에 5대 명승부에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바둑초보여서 글이 형편없네요..^^
너무 감동받아서 쓴글이라 글이 이상해도 이해해 주시고요..
이창호 사범님..
너무너무 고생많이 하셨습니다..그리고 농심배 우승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http://agorabbs2.media.daum.net/griffin/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22728

[i진선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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