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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바둑학개론』
[특집]『바둑학개론』
2012-05-10 오후 2:23:56 입력
[특집]『바둑학개론』
영화로 뜬 건축학개론, 또 하나의 기억
앞만 보고 살다보면, 자기가 지나간 길을 잊는다. 잊는다고 다 망각은 아니고, 좋은 장면 혹은 싫은 장면,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을 간직하며 산다. 그러나 어떤 자극이 오면 아주 밝은 주마등처럼 세세하게 떠오른다. 최근 한 멜로 영화가 한국 영화 흥행 집계 사상 멜로 부분으로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며칠전에는 DVD 파일이 유출되어 그 범인을 찾는다 영화계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 영화팬들은 멜로계 영화를 참 싫어했다. 아니 싫어한다고 하기보다는 드라마를 통해서 멜로물은 지겹게 대하기 때문에 거금들고 영화관까지 가서, 돈주고 비싼 팝콘값까지 지불하면서 관람하기 꺼려서다. "공중파로 얼마든지 공짜로 볼 수 있는 멜로, 왜 돈까지 들여야 하느냐ㅡ.ㅡ::" 그런데 공들여서 봐야할 멜로 영화가 탄생했다. 바로 건축학개론.
건축학개론의 주인공들이 30대 중반 정도이고 대학생 아역(?)을 맡은 배우들이 자주 듣는 음악이 1994년에 발매된 전람회 1집 Exhibition의 기억의 습작이라는 작품으로 보아, 따지고보면 중장년층과는 거리가 꽤 먼, 약간 나이 든 젊은이(?)들의 멜로 영화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엄청난 호응 얻는 이유는 뭘까? 한 번 보는 것도 모자라 주말마다 건축학개론 보러간다는 중독자까지 생겼다니 안 본 사람도 궁금하게 한다.

이 영화보면서 그 시대로 돌아갔다. 그 때는 필자의 대학시절과는 매우 거리가 있어서, 풋풋한 캠퍼스의 연상은 힘들었지만, 삐삐 펜티엄 컴퓨터 둥근 CD 플레이어 등의 반가운 기기들. 88올림픽 이후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거품 경제가 절정에 다다랐었고, 카드소비가 급증하는 시기. 그리고 필자 역시도 꽤 큰 사업을 통해서 나름 승승 장구하던 때였음이 떠올랐다. 한국 바둑계도 역시 급상승중이었다. 몇 년에 걸쳐서 바둑학과 설립 노력한 끝에 1997년에 명지대학교에서 세계 최초의 바둑학과 탄생했다. 동시에 바둑학개론도 시작되었다.
(명예기자 뉴스를 위해서 가끔 명지대 바둑학과 홈페이지를 가곤하는데 "바둑한사"는 항상 고쳐지지를 않네요ㅜ.ㅜ:: 제발좀...ㅡ.ㅡ:: http://www.mju.ac.kr/user/introduction_mju/info/college/department_list.jsp?deptCd=13735&id=mjukr_020207040100)
개론은 보통 대학 1학년때 배운다. 해당전공에 관한 이것저것 다양한 자료를 모아 소개하는 입문서. 요즘에는 "개론"보다는 "원론" 혹은 "일반"이라는 말도 많이 쓴다. 워낙 현대 학문이 발전하다보니, 개론서의 양과 질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다. 화학 전공자들이 꼭 한 번은 접하게 되는 "옥스토비의 일반화학"의 경우에 1,200 페이지가 넘는다. 심지어 상하로 나뉘어 총합 4,000페이지가 넘는 개론서도 있다. 과연 다 읽어본 사람이 있는가 할 정도로 만만치않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본 필자, 바둑학개론도 궁금했다. 건축이 집짓는 학문이라면, 바둑도 집짓기로는 일가견 있으니까.
건축에 대한 세세한 분위기와 치밀한 세트로,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건축전공자들까지도 현실감있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던 이유 알고보니, 영화 건축학개론을 만든 이용주 감독이 연세대 건축학과 90 학번 출신. 이런 콘텐츠는 매우 힘쎄다. 덕분에 "의학개론"이니 "바둑학개론"이니 하는 영화를 훗날 만들더라도, 선작품의 아류작 역할밖에 하지 못하게된다.
"이럴 수가...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가 너무 심하네요...ㅠ.ㅜ::"
바둑계가 다양 생생 콘텐츠로 무장하지 않는다면, 21세기의 대중화 갈 수록 힘들게된다. 서점가에 뜬금없이 '건축학개론서' 찾는 이 많고, 2013년 대학입시 건축학과 인기 급상승 예측도 한다. 대중에게 멀고 낯선 학문, 영화라는 콘텐츠 통해서 이렇게 관심 모을 줄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바둑계에서도 이용주 감독과 같은 콘텐츠 브레이커가 탄생하기 간절히 소망한다.
[i진선 한 마디]
노래가 죽이네요...아..바둑학개론이 먼저 치고 나왔어야 하는데...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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