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삼성화재배, 한중 정면 충돌!

기타

2007-10-08 오후 1:02:17 입력

한국과 중국의 정면 충돌!

10월 9일과 10일 양일간 유성 삼성화재연수원에서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선수권대회 8강전이 벌어진다.
한국이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던 32강전과는 달리 16강전의 결과는, 중국의 전원 승리가 돋보이는 가운데 4:4의 팽팽한 한중전을 이루고 있다. 일본은 단 한명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채 모두 탈락했다.

수적으로는 사이좋게 나란히 네 자리씩 나눠가진 듯한 결과이지만, 중국이 16강전에서 보여준 ‘전승 기세’를 감안하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 중국은 간판스타 창하오 9단을 비롯하여 구리 9단, 후야오위 8단, 황이중 6단이 8강에 진출해 있다.

하지만, 한국 역시 탄탄한 대표 주자들로 포진 되어 있어 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포스가 느껴지는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 그리고 세계대회 부활을 꿈꾸는 ‘일지매’ 유창혁 9단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 나머지 한명은 세계바둑계가 주목한 한상훈 초단이다.

세계대회 경험이라고는 삼성화재배가 두 번째인 한상훈 초단은 그러나, 자신이 출전한 두 번의 세계기전 모두 8강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며 바둑 팬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마샤오춘 9단에 이어 16강전에서는 바둑의 최고봉 이창호 9단마저 격침시켜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세계대회 경험이 부족할 뿐, 그 동안 보여준 괴력을 생각하면 한국의 대표주자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촉망받는 기대주.

박빙의 한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진은 이세돌 9단 vs 창하오 9단, 후야오위 8단 vs 황이중 6단(이상 10/10), 박영훈 9단 vs 한상훈 초단, 유창혁 9단 vs 구리 9단(이상 10/9)으로 압축됐다.

이름만으로도 세계무대 결승을 연상케 하는 이세돌 9단 대 창하오 9단전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세돌 9단의 우세가 예상된다. 상대전적에서도 5승4패로 한발 앞서있는 이9단은 2005년 제2회 도요타덴소배 결승 승리를 포함하여 3연승을 기록 중이다.

또 하나의 한중전, 유창혁 9단 대 구리 9단전도 무척이나 기대되는 한판 승부. 수읽기라면 두려울 것이 없는 최고의 공격수들인 만큼, 박진감 넘치는 대국이 예상된다. 상대전적은 유창혁 9단이 2전 전승으로 앞서 있으며, 유9단 개인 성적으로도 현재 8연승을 질주 중인 만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한번 결정된 대진표로 결승전 우승자까지 가리는 이번 삼성화재배의 나머지 두 판은 자국기사끼리의 대결이다. ‘9단보다 무서운 신예’ 한상훈 초단은 후지쯔배 우승자 박영훈 9단과 격돌하며, 중국의 후야오위 8단은 황이중 6단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공중파가 중계하는 유일한 세계바둑대회인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은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 초읽기 60초 5회가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2억원.

삼성화재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 히스토리 및 기보감상을 할 수 있으며, 8강전이 벌어지는 10월 9,10일 양일간은 문자해설로 생중계를 관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