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아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한 김은지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2023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마스터스 8강이 모두 가려졌다. 13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위치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3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최정과 김은지가 각각 유주현, 조승아를 꺾고 8강전에 올랐다.

최정은 유주현에게 164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면서 10연승 행진을 달렸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최정은 "초반에 만만치않다가 중반에 제 돌이 끊겨 어려워졌는데 흑 대마가 중앙 쪽으로 나가기 전에 먼저 한점을 잡아뒀으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흑이 중앙으로 나오면서 갈라 놓아 우세해 졌다고 생각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신예기사들과 대국할 때 어떤 기분이 드는가라고 묻자 "제가 처음 입단했을 때 언니들이 그런 기분이었겠구나 싶었고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8강 상대인 이나경과의 대국에 대해서는 "신예라서 부담은 없구요. 제 바둑 잘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화끈한 전투바둑이 예상됐던 조승아vs김은지 대국은 김은지가 194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은지는 "초반부터 어려웠지만 제가 조금이라도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대국 분위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전기 준우승자인 박태희와의 대국에 대해 상대전적에서는 1승으로 앞서고 있는데 각오를 묻는 질문에 "제가 1승을 했을 때는 내용이 좋지않았는데 이번에 잘 준비해서 내용도 좋고  꼭 이기도록 하겠다.

최근 공부하는 방법과 중국여자갑조리그 출전 각오에 대한 질문에 "시합이 많아 계속 인공지능으로 포석 연구를 하면서 공부하고 있다.갑조리그는 아무나 못가는 곳인데 들어가서 기분좋고 첫 판은 졌지만 나머지 판은 모두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16강전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최정, 김은지를 비롯하여 박태희, 오유진, 김주아, 김채영, 김윤영, 이나경 등 8명이 준결승전 진출을 다투게 됐다. 특히, 16강전에서는 2008년생인 이나경이 전기 우승자 정유진을 꺾고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이날 승리를 거둔 최정은 이나경과 8강전에서 맞붙게 됐고, 김은지는 박태희와 격돌한다. 

IBK기업은행배는 본선16강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각자 제한시간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로 대국이 진행된다. 최종 우승자는 결승3번기를 통해 가리며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2023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유주현을 꺾고 8강전에 진출한 최정은 이나경과 8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2023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최정(좌)과 유주현의 대국 모습.

▲조승아를 꺾고 8강전에서 전기 대회 준우승자인 박태희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김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