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TV,추석 특집

바둑TV의 추석 특집, 2011년 추석은 참 다사다난했다. 한 여름동안 한반도를 휩쓸고 간 폭우 덕분에 아직까지 명절이 다가왔음을 선뜻 느끼지를 못하겠다. 그래서일까? 오로지 딱 하나의 기획밖에 없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나 콘텐츠의 다양성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추석 특집에 어떤 프로가 준비되어 있을까?

이틀에 걸쳐서 방영되는 2011 입단 샛별 '나는 프로다'가 준비되어있다. 광고 시간이 길기는 하지만 1시간 20분짜리 연속기획이니 꽤 시간들이고 공을 들인 추석 특집이라고 간주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그래도 한민족 최대의 명절치고는 빈약하기 그지없었다. 과거의 추석 특집은 어땟을까? 살펴보자.

1996년 바둑TV 추석 특집이다. 바둑사에 조예가 깊은 프로기사 권경언을 초대하여 순장바둑의 의미를 짚어보는 기획인듯. 여기서 진행자 아마추어 유지인은 서울대 사대를 졸업했으며, 프로기사 유시훈의 동생이다. EBS에서는 추석 맞이 명사초청 바둑대국을 했다. 은근히 바둑 문화 향상에 큰 도움을 주는 EBS.

96년 추석에는 SBS에서 한가위 특집 명사초청 친선 바둑대회를 열었다. 지방자치단체장끼리의 공개대국은 처음이었다고. 대국료는 100만원이었다고 하는데, 연구생들을 위해서 기부했다고.

그러나 이런 심심한(?) 추석 바둑 특집 말고 바둑 모르는 이들도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바둑 특집도 있었다. 지금부터 딱 20년전 추석날 오늘이었다. 

바로 MBC에서 방영한 「고수」라는 바둑 특집극이다. 직장과 가정을 중심으로 서로 부닥치면서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경쾌하게 그렸다고 하는데, 바둑이 등장하니 더욱 좋다. 춘천방송국에 입사한 남자 주인공 윤승조(이효정분)는 선배인 강부장과 바둑을 자주 두는 사이가 된다. 윤승조는 아나운서인 김미진(김혜수분)과 가깝게 지내지만, 막상 결혼은 보신탕집 딸인 오정희와 해버린다. 오정희는 결혼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중 우연히 만난 아나운서 미진에게 열등감을 느낀다...그래서 어쩌고 하는 내용이다. 아마도 둘 다 바둑을 배워서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내용 아닐까 추측되는데...어쨋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서 바둑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바둑TV가 드라마까지 만들기는 힘들겠지만, 요즘에는 미디어의 발달로 인하여 예전보다 다양한 콘텐츠의 추석 특집을 구상해볼 수도 있다. 위에 자료로 올린 세사기일국 얼마나 흥미로운가! 요런 소스를 이용해서 추석 특집을 기획할 수도 있었을 텐데..하여간 바둑TV에서 추석특집 2011 샛별 "나는 프로다"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한데, 혹시 입단자 그 가족 모아놓고, mbc 세바퀴라는 예능 프로처럼 신변잡기나 하는 프로라면 꽤 실망이다. 어떤 추석 특집인지 매우 기대된다.

[i진선]

추석 잘 보내시죠^^::? 업글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