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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구리 10번기

10번기 승리는 한국바둑 부활의 완결

27일 중국 안후이 루안에서 10번기 6국 벌어져

2014-07-25 오후 2:29:48 입력 / 2014-07-25 오후 6:06:31 수정

▲ 오는 27일 10번기 제6국이 벌어진다. 한국바둑의 간판스타 이세돌이 최근 한국바둑의 부활의 메시지가 들려오는 좋은 분위기에 정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인가.


앞으로 3승 남았다. 남은 판수는 다섯 판.

세기의 대결 이세돌-구리 10번기의 날이 밝았다. 이세돌이 3승2패로 리드한 가운데 제6국이 27일 오전10시(한국시간) 중국 안후이(安徽) 루안(六安)에서 속개된다.

숨 가쁘게 달려온 10번기가 이제 후반전 다섯 판을 7월말부터 개시한다. 사상 최고의 상금 500만 위안(약 8억 3000만원)을 꿰차며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남은 5판에서 3승을 거두면 된다. 만약 6국을 이긴다면 4판에 2승을 거두면 되기 때문에 반반의 확률에 들어간다.

시작 휘슬과 함께 분위기를 휘어잡으며 2-0으로 앞서갈 땐 이세돌의 완승을 꿈꾸었다. 그러나 아내와 딸을 대동하며 배수진을 친 구리는 3국을 회생의 발판으로 삼고, 적지 신안군에서 치른 4국에서 급기야 동점타를 날려 2-2로 시리즈를 급박하게 만들었다.

이후 흐름으로는 구리에게 넘어갔어야 할 5국에서 다시 저울추를 내 편으로 끌고 왔다. 그리고선 두 달 간의 꿀 맛 같은 휴식을 끝냈다. 각 판마다 중차대하지 않은 판이 있겠냐만, 그래도 지난 6월에 벌어졌던 5국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1승의 프리미엄을 두 달 간 가지고 간다는 점에서 1승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세돌은 그리 행복한 기간이 되지 못했다.

▲ 상그릴라에서 벌어진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5국 장면.

구리는 갑조리그 출장을 꺼리는 등 10번기 이외의 대국은 가급적 피하면서도 중국랭킹 2위에 오르는 등 서서히 컨디션을 맞춰놓고 있다.

그에 반해 이세돌은 실전을 통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편인데, 이 실전이 최근 매우 좋지 않다. 7월 벽두부터 갑조리그에 출전하여 천야오예에게 줄곧 유리하던 바둑을 잠시 잠깐 맘을 놓는 통에 대역전을 허용했다. 그 후로도 3연패를 더한다. 윤혁에게 농심배 기권패, 한태희에게 바둑리그 패배, 그리고 23일 물가정보배에서 원성진에게 패했다. 전보다 힘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이세돌이긴 하지만 이렇게 거푸 패하는 것은 걱정되는 사안.

국가대표상비군 전력분석관 김성룡도 "5국 승리 후 이세돌은 9승3패의 좋은 흐름이었지만, 7월엔 1승5패로 부진하다. 여름철에 체력적인 부분에 문제가 생겼고 또 부담감이 계속 증폭되는 시기다. 반면 구리는 랭킹2위에 복귀하는 등 최근 데이터만 놓고 보면 단연 구리가 앞선다. 믿을 것은 이세돌의 정신력밖에 없다."고 걱정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수의 프로들은 이세돌의 부담감으로 풀이한다. 일례로 올해 들어서 10번기 이외의 세계대회에서는 거의 판 맛을 못 본다는 점도 머릿속에 10번기 밖에 없기 때문에 나온 현상이라는 것. 2월 하세배에서 한수 아래인 일본의 무라카와다이스케에게 패했고, 4월 바이링배 64강전에서 진시영에게 패했다. 또 초상부동산배에서 미위팅에 이겼지만 구리에게 패했다. 또 며칠 되지 않아 구리에게 춘란배 16강전에서 패했다. 6월 LG배 32강전에서 판팅위에게 첫판부터 패했다. 이세돌의 성적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을 만큼 참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세돌의 손을 들어주는 프로들도 적지 않다. "부담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구리의 입장에서 보면 이 한판을 내주면 걷잡을 수 없는 위기가 닥친다는 점에서 구리가 훨씬 부담스럽다."(안형준) "컨디션은 최악이라고 하지만 10번기는 다르다. 이세돌은 예전부터 위기에 몰리면 더 능력을 발휘하는 능력이 있다. 이세돌 승리를 예상한다."(이현욱)

실제로 지난 5국까지 결과는 살펴보면, 10번기 결전 이전에 연승을 거두고 있다고 해서 10번기 대국이 꼭 이겼던 것은 아니었다. 10번기 1국은 이세돌이 바둑왕전을 우승하고 기분 좋은 분위기에서 이긴 것 같지만, 그 며칠 전엔 큰 기전인 국수전도전기에서 패한 이후였다. 2국에서도 2연패를 한 다음 오히려 승리했고, 3국은 2연패를 한 뒤에 패했고, 4국은 4연승을 이룬 다음 패했다. 5국은 또 3연승 뒤에 이겼다.

▲ 6국에서는 누가 과연 더 크게 웃을 것인가.

올만큼 왔다. 달만큼 달아있다. 500만 위안을 나누고 싶지 않다. 이미 컨디션이나 체력이나 문제가 될 시기는 넘었다. 오로지 정신력이 말을 한다. 엄청난 부담감을 떨치며 믿을 것은 자신밖에 없다는 강철의지로 싸워야 한다.

현재 이세돌은 상대전적에서 21승1무21패로 똑같다. (비공식 전적 09년 남방장성배, 13년 제1회 천신약업배 포함)

Mlily 몽백합 이세돌-구리 10번기는 제한시간이 4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월드컵 기간인 6월을 제외하고는 1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에 개최되며 먼저 6승자가 나오면 종료된다. 승자는 우승상금 500만 위안(약 8억 3000만원)을 독식하고, 패자에게는 20만 위안(약 3500만원)이 여비가 지급된다. 단, 최종스코어가 5승5패일 경우 상금을 절반씩 나눈다. 이번 10번기는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을 후원하는 중국의 헝캉가구회사가 후원한다.

타이젬에서는 27일 오전10시부터 작년 LG배에서 중국1위 스웨를 꺾은 바 있는 하드펀처 안형준의 거침없는 해설로 대망의 10번기 6국을 생중계한다.

▲ 이세돌 화이팅!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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