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정보배
입단 8개월 박창명, 타이틀 노린다!
한국물가정보배 결승3번기 24일 개시
2014-09-22 오후 9:54:38 입력 / 2014-09-22 오후 10:03:51 수정
▲ 박창명(23)-나현(19). 두 기사는 생애 처음으로 결승진출을 이뤘다.
'더블 일리미네이션'의 특징 중 하나는 고수가 불의의 일격으로 초반탈락하는 토너먼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전 중 유일하게 본선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치러지는 물가정보배에서는 이변이 잦다. 심지어 홍성지 김지석 이영구 안성준 등은 몰가정보배를 통해 첫 키스의 추억을 만들었다.
박정환(1위) 이세돌(3위) 김승재(8위) 원성진(9위) 안성준(10위) 김승재(8위) 나현(12위) 등 쟁쟁한 멤버들이 8강에 예정대로 올라왔고 박시열(61위) 박창명(없음)도 이변을 일으키며 올해 물가정보배 8강에 합류했다. 8강은 토너먼트로 진행되었는데, 위에 거명한 8명 중 2명을 뽑는다고 할 때 나현과 박창명이 동시에 뽑힐 복승식 확률은 얼마나 될까.
"주변에서 많이 기대하고 있는 줄 안다. 처음 결승에 올라보는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상대는 변칙적인 바둑을 구사하지만 차분히 대응하여 꼭 기회를 살리겠다." (나현)
"소중한 기회 놓치지 않겠다. 나현은 입단 후에도 종종 도장리그전에서 만나 내가 많이 졌다. 나보다 랭킹이 훨씬 위지만 입단대회 최종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두겠다." (박창명)
한국물가정보배 열 번째 우승컵은 돌풍의 주인공 나현(19)과 박창명(23)의 대결로 압축됐다. 나현과 박창명은 결승에 오른 것은 입단 후 처음이다. 우승상금 4000만원이 걸린 제10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3번기는 24일(1국)과, 29일(2국), 10월6일(3국) 치러진다. 제한시간은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

▲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서 박창명(왼쪽)은 커제를 꺾었다.
박창명은 23세의 늦깎이로 올 1월 입단에 성공하여 8개월이 된 프로다. 공식대국 판수 50국을 채우지 않아 아직 랭킹조차 없는 완전 신예. 그러나 그는 7월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서 엊그제 바이링배에서 박정환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커제를 꺾어버렸던 인물이다. 굉장히 개성 있는 바둑을 구사한다.
그는 예선에서 5연승을 거두며 본선에 합류했고, 본선에서도 박시열 조한승 원성진 김승재를 연파하고 9전 전승의 탁월한 기록으로 결승에 올랐다. 만일 박창명이 우승하면 최단기간 타이틀획득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기록은 서봉수가 1972 명인전에서 고(故) 조남철 선생에게 3-1로 승리하며 세운 1년 8개월. 거의 1년을 앞당기게 되는 셈이다.
이에 맞서는 나현은 바둑가에서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15세 입단도 늦었다고 표현할 정도의 기대주였던 나현은 3년전 삼성화재배에서 4강에 든 적은 있으나 국내대회에서는 처음 타이틀을 넘본다. 박정환 이외에 90년대 기대주들이 풀이 죽은 마당에 나현의 분발은 반갑기 그지없다.
바둑리그 정관장의 1지명인 나현은 될 듯 될 듯 하면서 고비를 넘지 못한 점이 늘 아쉬웠다. 올 시즌도 명인전 국수전 천원전 등에서 본선에 진입했지만, 보다 큰 삼성화재배와 농심배 예선최종전에서 번번이 미끄럼을 탔다. 이번 대회 본선 첫 판에서 이세돌에게 패했지만 패자조에서 다시 이세돌에게 설욕한 나현은 안성준 이창호를 거푸 꺾고 입단 4년 4개월 만에 처음 결승에 올랐다.
▲ 나현은 우상이던 이창호(왼쪽)을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한국바둑의 미래세대 1순위인 나현이 이길까. 아니면 무명 박창명의 반란이 과연 끝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바둑TV에서 물가정보배를 수년째 맡고 있는 추두엽 김영삼 콤비에게 결승 예상 평을 들어보았다.
"첫판을 이기면 나현이 2-0으로 이길 것 같다. 박창명의 파이팅도 뛰어나지만 나현이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추두엽 진행자)
"박창명에게 운도 따르고 정신력도 좋지만 냉정하게 아직은 약하다. 다만 이번 결승시리즈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 지가 문제일 것이다." (김영삼 해설위원)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