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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올해도 中과 대결 정조준"

2014 바둑대상 MVP 수상한 김지석 인터뷰

2015-01-08 오전 9:18:48 입력 / 2015-01-08 오전 9:26:25 수정

▲ 2014 바둑대상 MVP를 수상한 김지석.


"마음의 여유 가지니 바둑 풀려"

김지석(26)은 2014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2003년 입단 이후 처음으로 세계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를 바탕으로 2014 바둑대상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기사를 의미하는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만난 김지석은 신중한 말투로 "지난해는 큰 승부를 치르면서 많은 경험과 배움을 얻은 해였다"고 돌아봤다.

특히 삼성화재배 우승을 확정한 순간을 떠올리면서는 "아마도 바둑 두면서 가장 기쁜 날이었을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가장 큰 목표인 세계대회 우승을 달성해서 엄청나게 기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덤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세계대회 우승은 앞으로도 김지석이 이뤄나가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의 2015년 목표는 역시 세계대회 우승이다. 특히 중국과의 대결에서는 꼭 이기고 싶다는 각오다. 김지석이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한국은 2년간 중국 세에 밀려 세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다.

김지석이 삼성화재배에서 루이나이웨이, 룽이, 스웨, 탕웨이싱 등 중국 기사들을 차례로 완파하고 정상에 오른 것을 계기로 한국은 기세 역전을 노리고 있다. 그는 "올해에도 중요한 시합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앞서도록 세계대회, 특히 중국 기사들과의 경쟁에 좀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5살에 형을 따라간 바둑학원에서 처음 바둑을 접하고 중학교 2학년 때 프로에 입문한 김지석은 지금까지 바둑을 한 수 한 수 두면서 '바둑판 위에 놓인 인생'을 느끼게 됐다. 그는 "제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바둑을 열심히 하다 보면 살아가면서 겪는 갈등과 고민이 바둑판에 똑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둑은 배워두면 유익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 김지석이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지석
은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는 등 지난해
많은 경험을 했다고 돌아보고, 2015년 새해에도 세계
대회와 중국과의 대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바둑을 두면서 마음의 여유도 커졌다. 그는 "바둑을 처음 시작할 때는 경기 전에 많이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완전히는 아니지만 예전보다 편하게 승부한다. 편하게 둔 것이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실 '예민함과 느긋함'이라는 모순되는 성격의 조화는 바둑 기사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김지석은 "바둑 두는 사람 대부분은 약간 예민한 편이다. 사소한 데서 승부가 갈리니까 그런 것 같다"면서도 "반대로 큰 시합이나 져서는 안 되는 경기에서 지더라도 빨리 털어내고 잊을 수 있는 여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바둑 잘 두는 비법을 조언해달라는 질문에도 그는 "눈앞의 경기에만 몰두해서 하나의 승패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아야 한다. 열심히 하되, 사소한 것에 너무 연연해 하지 않아야 오래간다. 하루 이틀 하고 말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레스를 더는 자신만의 방법도 소개했다. 그는 "경기에서 지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라면서 "일단 복기를 하고 왜 졌는지를 알면 반은 풀린다. 나머지는 바로 잊을 수는 없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졌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때도 있을 것"이라며 "자기가 노력한 만큼 상대도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인정해줄 필요도 있다"고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냥 바둑을 하고 있더라"라고 말할 만큼 어떻게 보면 멋모르고 시작한 바둑이지만, 지금은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임하고 있다. 나이에 비해 앳된 얼굴을 하고 있지만, 2012년 결혼한 한 가정의 가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에는 못해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는 생계에 직결된다"고 웃으며 "책임감을 느끼게 됐고, 아내도 내가 바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준다. 결혼을 하고서 성적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위 기사는 1월8일자 연합뉴스 최인영 기자가 쓴 <인터뷰> 김지석 9단 "올해 중국과 대결에 더 신경쓰겠다"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TYGEM / 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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