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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중, 한국바둑의 젖줄이 될 것!
전국 최초 바둑부창단식 가진 이중배 전북 부안 백산중 교장 인터뷰
2015-09-18 오후 5:35:50 입력 / 2015-09-18 오후 11:38:03 수정
▲ 부안군 백산중 이중배 교장(59).
그 동안 바둑교육은 '특기적성' '방과후교실' 등의 이름으로 인성교육이나 특별활동의 한 종목으로서 이어져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첫 시행된 전국소년체육대회 정석종목으로 채택된 바, 이젠 바둑부창단이라는 보다 적극적인 학원 엘리트체육으로서 바둑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0여 년 전 (사)대한바둑협회가 스포츠바둑을 주창하면서 시작된 바둑시장 확대의 청사진 가운데 바로 바둑부 창단이 가장 윗줄에 있었다. (사)대한바둑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은 바둑부 창단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바둑부가 생기기 시작했다. 올해 6월부터 바둑부가 전국적으로 생겨나서 지금까지 15개가 학교에서 바둑부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타이젬에서는 16일 전국 중학교 최초로 정식 바둑부 창단식을 가진 전북 부안군 백산중을 찾아 이중배 교장을 만나 바둑부 창설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 바둑부 창단식 축사하는 이중배 교장. 좌측은 이한홍 부안군교육장, 우측은 김종규 부안군수.
백산중학교 소개를 먼저 간략히 해 주세요.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세 개 학년 총 6학급의 조그만 시골 중학교입니다. 1949년에 개교했고 2009년 자율중학교지정을 하고서 전국단위에서 신입생이 50명 정도 늘어났습니다. 백산학원에는 배구부가 80년대 유명해서 신대영 이재필 등 유명선수를 배출했지요. 이제는 바둑부가 그 명맥을 이어받을 것입니다.
면 단위에서 바둑부를 창단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바둑의 개척자 조남철 선생과 일본바둑을 제패했던 조치훈 명인의 원적지가 이곳 부안입니다. 따라서 이전부터 바둑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학교였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올 6월 제주에서 치러진 전국소년체전이죠. 여기서 백산중 단일팀이 영예의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 후 정식 창단에 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대한바둑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창단식을 거행하게 되었죠.
창단에 큰 영향을 끼친 분이 있다면?
여러분이 신경을 써 주셨습니다만, 아무래도 금메달 감독인 강종화 선생의 노고가 컸습니다. 강선생님은 제가 지역에 뛰어난 인재가 있는 지 조남철배 바둑대회를 살펴보러 나갔다가 만난 분이죠. 바둑부를 만들려면 도를 닦는 심정으로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 것인데, 아무래도 이 지역에서 영재들을 많이 배출한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백산중 아이들을 이끌고 소년체전에서 덜컥 금메달을 따오지 않았습니까. 하하.
바둑부 창설 이전부터 바둑학교로서의 이미지는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2009년 자율학교 신청 때부터 바둑특성화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우리 같은 시골 학교에서 명성을 얻게 하려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하는데, 다행히 이곳이 국수들의 본 고향이라 점에 착안하여 바둑을 권하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입단한 권주리(백산고3)가 백산중에 들어왔고, 안정기를 비롯한 전북의 우수한 바둑영재들이 들어오게 되면서 자연스레 바둑학교가 되었습니다. 작년엔 김영도(백산중3), 올해는 김만규(백산중1) 등이 입단하면서 신흥 바둑명문학교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2년 만에 4명의 프로를 배출했으니까요.
부안군의 여러 기관에서 많이 참석했고 지원을 다들 약속했습니다.
오늘 군수님이 직접 참석하신 것만 봐도 열렬히 응원해주시고 계신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이제 막 바둑부가 출발했지만 여러모로 아직은 미진할 것입니다. 부안군뿐 만 아니라 이곳 군민 전체, 나아가 전북인을 대표한다는 맘으로 바둑부를 이끌어가려고 합니다. 금메달 학교로서 이제는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조금은 있습니다. 하하.
▲ 백산중 이중배 교장과 백산고 정하영 교장. 정교장은 백산학원 설립자 정진석 선생의 아들이다.
바둑부 선수단 구성과 향후 운영은 어떻게 될까요?
아직은 계획이 완전히 짜졌다고 할 수 없지만, 대략 선수 9명으로 출발할 것입니다. 그리고 금메달 감독인 강종화 전문위원이 바둑부를 전반적으로 지도할 것이며 감독교사도 있습니다. 이제 학교에서는 군과 전북도와 교육청 등 대외관계에 전념하고, 동문들의 응원을 이끌어내는 일을 하게 되겠지요.
바둑부는 현재 9명의 선수가 있고, 백산고까지 합치면 12명이 됩니다. 당장 내년부터는 전국체전도 있으니 중학교 뿐 아니라 고교까지 바둑부를 창설하는 것이 선수 수급측면에서 볼 때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배석한 정하영 백산고 교장)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저희는 백산학원내 같은 재단이며 보다시피 중고교가 같이 생활합니다. 이미 프로인 안정기 권주리와 연구생으로 지금 한창 프로대회(명인전 렛츠런파크배에서 연속 본선에 진입하며 30점의 입단포인트를 땄다)에 나가 성적을 내는 박상준도 백산고 학생입니다. 또 지금 중3들이 내년이면 고교생입니다. 당연히 고교팀도 창단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바둑부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특히 신경을 쓰는 분야가 있다면?
바둑강의는 현재 유재호 프로사범이 맡고 있고, 강종화 전문위원도 오래전부터 학생들을 지도편달하고 있습니다. 저의 학교는 인성을 특히 강조합니다. 1주일에 두 번 바둑부 정기모임 때마다 교장인 제가 직접 고전을 위주로 인성교육을 합니다. 그외 필요하다 생각되는 과목과 강좌는 차차 현실에 맞게 특강 형식으로 마련할 계획입니다.
인성교육이라고 했다. 실제로 재학생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살갑게 했다. 처음엔 교장선생님과 같이 있다보니 인사를 하는 줄 알았지만, 기자가 혼자 있을 때도 낯선 손님임에도 불구하고 '배꼽 손'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예절 하나는 똑 소리 나게 키운 학교란 느낌이었다.
아까 자율중학교 말씀을 하셨는데, 바둑부 외 바둑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지원하게 될 수도 있을까요?
시골의 인구도 줄고 덩달아 학생수도 줄고 있는데, 부안의 경우는 바둑부 탄생이 공동화현상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꼭 바둑부가 아니라고 해도 바둑을 중단한 아이들이나 바둑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은 아이들도 환영합니다. 2016년도 신입생모집전형 일정이 10월5일부터 19일까지입니다. 혹시 맘에 있는 학생들은 본교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저희 학교는 기숙사도 좋고 바둑을 이해하는 학교이니까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 이중배 교장은 바둑부 인성교육시간에 꼭 참여하는 열성을 보인다. 오늘의 강의는 '세월을 낚는 강태공 이야기'.
▲ 대한민국의 곡창 전북 부안군 백산면의 어느 들녁.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