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된 프로기사 '후지사와리나, 요코쓰카리키'. [사진: nihonkiin.net]

후지사와리나(26)가 결혼 발표를 했다. 상대는 일본기원 소속 프로기사 요코쓰카리키(30).

결혼 발표는 요코쓰카리키가 1일 ‘제19회 히로시마 알루미배·약리전’에서 우승하며 시상식에서 있었다. 

요코쓰카는 “우승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우승이란 걸 해본 적이 없습니다. 매우 기쁩니다.”로 소감을 밝히며 “얼마 전, 개인적인 일이지만 후지사와리나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발표했다.

요코쓰카와 후지사와는 이 대회 준결승에서 대국을 했는데 “1회전이 끝나고 (준결승에서 대국하게 되어서) 말할지 말지 망설였지만 대국이 끝나고 말하기로 했습니다. 집을 샀는데 너무 비싸서 우승상금을 보태려고 합니다. 아직 같이 살고 있진 않습니다.”고 말했다.

▲개인SNS에 결혼 소식을 알린 후지사와리나.

시상식에서 부끄러워하고 있던 후지사와도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는 모든 분들께’라는 제목과 함께 개인SNS에 [보고 드립니다. 11월22일에 바둑기사 요코쓰카리키와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요코쓰카가 ‘히로시마 알루미배’에서 우승해서 급하게 알리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더욱더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고 전했다.

1998년생 후지사와리나는 7살 때 한국 출신 홍맑은샘이 운영하던 홍도장(일본 소재)에서 바둑을 배우기 시작해 11세 6개월에 프로기사가 됐다. 15세 9개월에 여자본인방에 오른 이후 여자명인전, 여자기성전, 선흥배 등 일본 여자기전에서 22차례 이상 우승을 하며 일본 여자바둑계를 이끌고 있는 선수다.

요코쓰카리키는 1994년생으로 도쿄이과대학 건축학과에 재학 중에 일본기원에 입단한 이색 경력이 있다. 2015년 4월에 입단해 2019년 제75기 본인방전 리그에 진출했으며 2022년 컴투스타이젬 세계도시최강리그 도쿄팀 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두 기사는 '제19회 히로시마 알루미배·약리전' 준결승에서 대국했다. 결승에 오른 요코쓰카리키가 히로세유이치를 누르고 생애 첫 우승했다.[사진: nihonkiin.net]

결혼 발표 이후 두 기사는 짧은 인터뷰에 임했다.

-결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7년 정도 전부터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계기를 알려주세요.
당시에 여럿이서 놀 일이 많았는데 점점 인원이 줄어들면서 둘이서 몇 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요코쓰카)가 먼저 다가갔습니다.

-프로포즈는 어떤 식으로 했나요?
특별히 없습니다.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나로 괜찮다면...’ 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약리전 준결승에서 대결했습니다. 어떤 기분으로 대국에 임하셨나요?
사귀고 나서(공식전에서는) 한 번도 둬 본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연습바둑은 두긴 했지만.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솔직히 만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준결승까지 이겨 올라갔으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기사 참고 출처: https://nihonkiin.net/n/n6d49587a5123,
https://news.yahoo.co.jp/articles/b5c609499848bf6687188bed720712fb3312803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