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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 라이벌 연속 등장! '일본 초등학생 프로기사'가 많이 탄생하는 이유

위기감이 커지는 일본 바둑계가 진행하고 있는 신예육성 프로젝트

2022-10-23 오후 7:57:17 입력 / 2022-10-23 오후 8:09:18 수정

※ jbpress.ismedia 사이트에 올라온 나이토 유키코(内藤由起子) 씨의 칼럼을 번역했습니다.

 

 


▲대국 중인 야나기하라 사키(우)/사진제공 홍맑은샘4단.

 


#바둑계의 1인자는 모두 「초등학교 데뷔」
9월1일부로 세계 최연소인 9살(초등학교 3학년)에 프로기사가 된 후지타 레오 1단의 뒤를 이어 12살(초등학교 6학년)인 야나기 하라사키도 내년 1월부터 프로로 데뷔하게 됐었다고 일본기원이 발표했다. 왜 일본에 초등학생 기사가 계속해서 탄생하는가? 그 배경을 찾아보도록 한다.

우선 지금까지 프로 입단 기록(일본기원 소속)을 소개한다.

 

● 나카무라 스미레 /10세 0개월(영재특별채용・2019년 입단)
● 후지사와 리나 / 여류본인방 11세 6개월(여류기사・2010년 입단)
● 조치훈 /11세 9개월(1968년 입단)
● 린하이펑 /12세 10개월(1955년 입단)
● 이야마 유타 /12세 10개월 (2002년 입단)

 

위 5명은 모두 초등학생 때 입단이 정해졌다. 이야마 유타(33)는 전대미문의 7대 타이틀을 2차례나 동시에 제패를 했으며 국민 영예상을 수상했다. 현재도 4관(명인, 본인방, 왕좌, 기성)에 올라있는 바둑계 1인자다. 올해 5월에는 본인방 11연패라는 타이틀 연패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 이전의 본인방 10연패 기록 보유자는 조치훈 명예명인(66)이다. 최초 그랜드슬램(7대 타이틀 제패)을 달성하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다.

린하이펑 명예천원(80)은 13년 전인 당시 20살의 이야마 명인에게 패했지만, 최연소 기록인 23세에 명인을 획득한 이후 오랫동안 각 종 타이틀전에서 활약해 왔다. 통산 1400승은 조치훈 명예명인의 뒤를 잇는 기록이며, 세계챔피언이 되기도 했다.

후지사와 리나 여류본인방은 아직 24살이지만 21개 타이틀을 획득. 그 중 하나는 신예 기전인 「약리전」이다. 유망주인 젊은 남성기사를 제치고 여성 최초로 우승을 달성하는 등 현재도 일류기사로 활약 중이다.

그리고 10세에 입단을 해 큰 화제가 되었던 나카무라 스미레(13)는 이제부터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렇게 초등학생 때 데뷔한 기사는 모두 시대의 제1인자가 되었다. 바둑계에서 조숙하다는 것은 재능의 증거이다. 젊은 연령에 프로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재능이 있다면 대부분 장래성이 예상된다.

 


#프로입단 「특별채용」이 만들어진 이유
나카무라는 프로입단 때 신설된 「영재특별채용 추천기사제도」로 기사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프로 시험은 리그전으로 치러지지만 「영재특별채용」은 초등학생 대상으로 타이틀보유자나 내셔널팀 관계자의 심사 등으로 입단이 정해진다.

 

어째서 이런 특별채용이 만들어졌을까. 국내대회만 있는 장기와 달리 바둑은 세계대회가 있다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

세계에서 대적할 수 있는 최고 레벨의 기사를 키우는 것은 바둑계의 사명이다. 20세기에는 세계 정상 위치에 있던 일본도 현재는 중국, 한국의 뒤를 따르는 3인자로 만족하고 있다. ‘세계 넘버원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것이 일본 바둑계의 염원인 것이다.

따라서 한 가지 대책으로 재능이 있는 어린이(초등학생)를 빨리 프로로 데뷔시켜 단련시키고자 「영재특별채용」을 신설했다.


 

▲신예 기전[디스커버리배](비공식전)에서 우승한 나카무라 스미레2단 (2022년, 일본기원에서/필자촬영).
 


나카무라가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성과를 내는 것은 이제부터 지만 벌써 여류타이틀에 도전하거나 신예 기전(비공식전)에서 우승하는 등, 순조롭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후지타 레오도 칸사이기원의 「영재특별채용」 제1호로 선택됐으며, 칸사이에서도 동일하게 영재를 프로로 하는 제도를 설립했다.

야나기하라 사키는 「여류특별채용추천」으로 프로입단이 결정되었다. 이것은 여성 기사를 늘리기 위한 시책으로, 프로를 목표로 하는 육성기관인 「원생」에서의 성적 등을 가미하여 원생사범 전원의 추천으로 결정하는 제도이다. 야나기하라는 이번 여름에 있었던 월드 유스에서 강호인 남성기사를 이기고 여성으로써 첫 결승에 진출해 실적을 인정받았다. 국제전에서 강한 것은 큰 매력이기도 하다.

초등학생 기사가 되려면 당연히 어린 시절부터 바둑을 시작해야 한다. 쇼와시대(1926~1989년)에는 바둑을 두는 건 어른 그것도 연배가 있는 남성이 하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바둑을 두는 어린이는 드물었고 재능이 있는 어린이가 기사의 눈에 들게 되면 더부살이로 제자가 되어 프로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렇게 해서는 프로 입단이 늦어지게 되고 해외의 젊은 기사들이 활약하는 세계대회에서는 맞붙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중국・한국의 기세에 위기감을 갖게 된 레전드 기사들
중국, 한국 등 해외의 기세에 누구보다 빨리 위기감을 가진 것은 후지사와 히데유키 명예기성이었다. 1961년 제1회 일중교류전으로 방중할 때 마다 중국이 크게 변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후지사와 명예기성이 「먼 중국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라고 일본의 바둑계에 경종을 울린 것도 이 무렵이었다.

 

일본 아마기전에서 우승을 20회 이상한 레전드 아마추어 키쿠치 야스로 아마 본인방도 일중교류에 참가해 젊은 세대의 급속한 발전과 열기를 느꼈다. 일본에서도 젊은 세대를 육성하는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대기업을 퇴직하고 바둑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인간력(사회를 구성하고 운영함과 동시에 자립된 한 명의 인간으로써 강하게 살아나가기 위한 종합적인 힘)을 가르치는 바둑교실 「녹성학원(緑星学園)」을 설립했다. 녹성학원에서는 많은 타이틀 획득하고 있는 야마시타 케이고, 아오키 키쿠요 등 20명 이상의 기사를 육성해냈다.

그리고 「젊고 재능있는 세계에서 싸울 수 있는 기사를 키우고 싶다」라는 선인들의 뜻을 계승한 것이 후지사와 명예기성의 아들 후지사와 카즈나리(58)와 한국출신 홍맑은샘(40)이다.

 

 

▲초등학생기사 탄생의 인터뷰 중인 후지사와 카즈나리 8단(필자 촬영).


 
후지사와는 2000년에 「신주쿠 어린이 교실」을 열었다. 코로나 전에는 200명의 어린이들이 다닐 정도로 성황을 보여 바둑학원을 정착시켰으며 기반을 넓혀 프로 지망인 어린이들을 훈련시켰다.

특히 ‘본인이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강해질 수 없다’라고 생각해 자주적인 연구 자세를 중요시했다. 하지만 후지사와는 ‘의지를 보일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면 늦어지게 된다’는 생각에 재능이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적극적으로 권유해 교실이나 도장에 오게 하는 방침을 취하고 있다.

현재 이 교실 출신인 기사는 13명으로 그 중에서도 일찍부터 재능을 보인 세키 코타로(20), 우에노 아사미(20), 히로세 유이치(20) 등 동급생 3명은 6세부터 훈련해왔다. 그 결과 세키 천원은 월드 유스에서 우승하자마자 프로 입단해 20세에 7대 타이틀 중 하나인 「천원」을 획득했다. 히로세는 신인왕을 획득. 우에노는 4월에 처음으로 여자세계대회 센코배에서 우승하는 등의 성과로 확실하게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톱 기사를 계속해서 배출해내는 홍맑은샘의 「제언」
홍맑은샘은 세계아마추어선수권에서 대국을 위해 만난 키쿠치 명예 아마본인방에게 영향을 받아 세계에서 겨룰 수 있는 일본의 어린이들을 키우고자 2005년에 「홍도장」을 개설했다. 그 후 칸사이기원의 기사가 되었다.

 

어린이들의 의욕을 끌어내면서 철저하게 바둑의 기초를 가르치는 홍도장에서는 이치리키 료, 시바노 도라마루, 후지사와 리나 등 톱기사를 포함한 26명의 기사를 배출하고 있다. 야나기하라 사키는 홍도장의 27번째 기사이다.

 

 

▲홍맑은샘 4단과 후지사와리나 여류본인방. 후지사와는 [홍도장]의 제1호 도장생(사진제공:홍4단).


 
20년 가까이 어린이들을 가르쳐온 홍맑은샘은 “『고스트바둑왕』으로 바둑을 친근하게 느끼는 세대가 부모 세대가 되면서 바둑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부모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빨리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길을 가게하고 싶어 하는 부모도 늘어나 어린이들의 기력도 올라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한국에 비교하면 아직 프로를 목표로 하는 아이들은 적다고 말했다.

다만 어린 시절에 프로기사가 된다고 가정할 경우 프로 입단 후의 성장도 배려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한다.

“프로가 된 이후에도 바둑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보조해 줘야 합니다. 어느 정도 연령이 되면 자기 스스로 연구할 수 있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자신의 책임으로 반성할 수도 있지만 초등학생은 아직 혼자서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저절로 강해질 수는 없습니다.”

주에 2~3일 일본기원에 모여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셔널팀은 현재도 월1회 대국하거나 연말에 합숙 등을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치리키 료는 후지사와 리나와 함께 젊은 유망주인 후쿠오카 코타로(17), 나카무라 스미레를 훈련시키는 연구회 「이치켄」을 개최하고 있다. 본인들의 경험이 있기에 젊은 세대를 육성하는 것의 중요함은 이치리키와 후지사와도 충분히 알고 있다.

홍맑은샘은 이런 활동들을 일본기원에서 더욱 중시하고, 서포트해야 한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지금은 누구라도 바둑 AI를 사용할 수 있고, 스승이나 선배로부터 배우지 않아도 혼자서 연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AI를 통한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고 단언했다.

“AI는 그 사람의 기분이 되어서 생각해 주지 않습니다. 사람이라면 ‘당신은 어떤 의미로 이 수를 둔 것입니까?‘ 등 상대를 보면서 말을 골라 조언할 수 있습니다. AI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도구로 특히 어린이들의 지도는 사람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상 최연소 기사인 후지타 레오 초단(사진제공: 칸사이기원).


 
또한 홍맑은샘은 현재의 「영재특별채용」 제도도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프로로 입단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〇세까지 〇단이 되기」 등 미션을 줘서 어느 정도의 압박을 주는 것이 성장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초등학생으로만 ‘영재프로시험’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남아들은 10대 후반의 연장자가 강해 초등학생이 시험을 돌파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 「영재특별채용」에는 현재 10명 가까운 초등학생이 해당되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초등학생까지 만의 프로 시험이 있다면 확실히 공평하다.

 

 

#후지타 레오, 야나기하라 사키의 장래성은?
내년에 프로로 데뷔를 하게 될 야나기하라 사키의 활약이 지금부터 기대되는데, 그녀는 아버지가 아마6단, 어머니가 아마 4단으로 바둑에 대한 이해가 있는 가정에서 자랐다. 부모님은 도쿄로 전근하게 되었을 때 딸을 위해 일부러 홍도장 근처에 있는 곳으로 이사할 집을 정했다. 학교에도 사정을 설명하고 바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한다.

 

 

▲홍도장에서 공부하는 야나기하라 사키상(사진제공: 홍4단).


 

프로 입단 기자회견에서 야나기하라는 ‘나카무라 스미레의 라이벌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는데 실제로는 어떨까? 스승인 홍맑은샘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사키는 아침부터 밤까지 성실하게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아마 중학교 2학년부터 활약할 것입니다. 스미레의 라이벌이라고 듣게 되는 건 중학교 3학년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매일 빠지지 않고 공부하면 고등학교 1학년이 될 때에는 후지사와 리나와 같이 타이틀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후지사와 리나와 같은 활약이 기대된다니 마음이 든든하다. 한편 후지타 레오도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1년 정도면 프로에 익숙해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레오는 너무 어린것이 걱정되지만 사활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바둑을 좋아합니다. 지금처럼 바둑을 열심히 하는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앞으로 쭉쭉 성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야마, 시바노가 처음으로 명인에 도전한 것이 19살. 후지타는 그것보다 빠른 15세 정도에 타이틀전에 나오게 되지 않을까 예상을 했다.

 

 

▲후지타 레오 초단(우)/사진제공 : 칸사이기원.

 

 
#세계 넘버원의 지위를 탈환하기 위해
이렇듯 세계 1위 자리 탈환이라는 가장 중요한 과제를 위해 일본기원, 칸사이기원은 젊은 재능들을 발견해 빨리 프로로 입단시키는 「영재특별채용 추천기사제도」를 만들었다. 그리고 키쿠치 야스로 명예 아마 본인방의 뒤를 잇는 후지사와 카즈나리, 홍맑은샘 등이 빠르게 어린이를 육성할 수 있는 곳을 만들었고, 기반을 넓혀 왔다.

그 결과 나카무라 스미레 뒤를 이어 천재 후지타 레오, 야나기하라 사키가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활약이 기대되는 어린이들이 계속해서 나오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바둑계는 프로자격을 주면 그 후는 스스로 강해지는 것이 당연한 세계였다. 하지만 초등학생을 통상적인 시험을 거치지 않고 프로로 입단시킨다면 프로 입단 후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어린이는 가만히 둔다면 성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와 호각을 다투기 위해 바둑계 전체가 노력해야 할 과제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그 중에서도 젊은 재능을 키우는 것에 주력하는 것은 더 나아가서 세계 넘버원의 지위를 탈환하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기사: https://jbpress.ismedia.jp/articles/-/72174

TYGEM / 번역=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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