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기 예후인기대항전 첫 결승전에 오른 투샤오위. 결승3번기에서 당이페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중국갑조리그 청두의 팀 동료인 투샤오위와 당이페이가 비공식 기전인 온라인대회 제13기 예후인기대항전 결승3번기에서 맞붙게 됐다. 11일 투샤오위 9단(아이디: 峨眉漁樵)은 준결승전 3번기 2국에서 랴오위안허 9단(아이디: 七殺)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종합 전적 2-0으로 결승전에 올랐다. 투샤오위는 앞서 결승에 선착한 당이페이 9단과 우승을 놓고 3번기를 치르게 된다.

예후인기대항전은 비공식 기전이지만 중국 국내 기전 우승 상금 규모와 비슷해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출전했다. 예후인기대항전은 인기 랭킹 상위 32명이 출전해 토너먼트를 벌인다. 이번 대회 8강전에서는 예선 통과자 4명(안성준, 당이페이, 리웨이징, 투샤오위)이 인기 랭킹 상위 4명을 직접 지목해 맞대결을 펼쳤다. 그 결과 당이페이, 투샤오위, 랴오위안허, 리웨이칭이 4강에 올랐고, 특히 리웨이칭은 변상일을 상대로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두며 중국 기사들이 4강을 독점했다.

앞서 지난 7일과 8일 열린 준결승 첫 번째 경기에서는 당이페이 9단이 리웨이칭 9단을 2-0으로 제압하며 결승전에 선착했다. 당이페이는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2020년 이후 5년 동안 무려 6차례나 결승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앞선 5번의 결승에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으로만 170만위안(약 3억 1천만원)을 벌어들였다.

투샤오위는 10일 열린 준결승전 1국에서 백을 잡은 랴오위안허는 중반 중앙 대마를 압박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고, 투샤오위가 이를 활용해 대마를 살리면서 2집 반 차로 승리했다. 이어 11일 열린 준결승전 2국에서는 백을 잡은 투샤오위는 대국 초반부터 거침없는 행마를 보이며 기세를 잡았다. 특히 좌하귀 전투에서 흑 세 점을 완벽하게 봉쇄하고 포획하면서 실리를 챙기며 승기를 잡았다. 중반전에 랴오위안허의 추격이 있었지만 투샤오위가 중앙 전투에서 결정타를 날리며 단숨에 주도권을 되찾으며 대회 첫 결승 무대를 밟았다. 

투샤오위와 당이페이가 벌이는 결승3번기는 추후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2020년 중국갑조리그와 2024년 세계최강기사결정전 예선전에서 두 차례 맞붙었고, 모두 투샤오위가 승리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40만위안(한화 약 72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2만위안이다. 공동 3위에게는 각각 5만위안(약 900만 원)이 주어진다. 중국갑조리그 청두팀 동료 간의 ‘팀킬’ 대결에서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바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