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1차전이 중국의 불참 통보로 연기됐다. 커제는 선발전에서 탈락했으나, 한국 주최 대회에서 처음으로 와일드카드를 받아 본선에 합류했다.

제29회 LG배 결승전 ‘반칙패, 기권패’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기원이 내달 열리는 한국 대회 불참을 알려오며 파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28일 한국기원이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1차전이 중국의 불참 통보로 연기됐다고 전했다.

이 대회는 최근 한국이 창설한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으로 2월 6일부터 1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 4명, 중국 3명, 일본 1명, 대만 1명 등 9명의 기사가 풀리그를 둬 우승자를 선발하는 대회다. 특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LG배 결승에 출전했던 커제가 주최 측의 와일드카드를 받은 대회다.

커제는 23일 끝난 제29회 LG배 결승에서 한국의 '사석 관리' 규정을 위반해 반칙패, 기권패를 당했다. 커제는 1국에서 변상일에게 승리했으나, 2국에서 따낸 돌을 사석 통에 넣지 않아 두 번의 경고(1회 2점 벌점, 2회 반칙패)를 받아 반칙패를 당했다.

3국에서도 같은 실수를 해 경고를 받은 커제는 ‘심판이 경고를 한 시점’을 두고 항의를 하면서 대국을 포기했다. ‘중요한 장면이었고 상대방(변상일 선수)이 둘 차례인데, 상대방의 시간을 벌어주려는 행위가 아니냐. 대국이 중단이 되면 얼마간이라도 시간이 생긴다’고 심판의 개입 시점에 대해서 문제를 삼았던 것.

▲중국기원의 성명서에는 [중국위기협회는 "심판이 대국을 중단한 시기가 적당하지 않다. 대국의 정상적인 진행에 영향을 주고 기사는 심판의 과도한 간섭을 받아 계속 시합을 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되어 있다.

중국기원은 대회가 끝난 당일인 23일 오후 ‘LG배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성명서 바로가기)

또한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기원은 24일 오후 공문을 보내 '2월 11일까지 LG배 결승 파행과 관련해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25일 중국기원은 2025 중국갑조리그(중국갑조리그, 중국여자갑조리그, 전국바둑단체전 ‘남자을조, 남자병조, 여자단체’)에 외국인 기사 참가를 금지했다.

안내문에는 ‘후진 양성에 대한 요구를 철저히 이행하고, 공정한 경기 환경을 조성하고자, 심도 있는 검토 끝에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다.’고 설명되어 있으나 LG배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로 여겨진다.

중국위기협회의 조치대로라면 지난해 중국갑조리그에서 1억8500만원의 소득을 거뒀던 변상일은 막대한 금액의 수입 감소가 예상되며, 그 외 남녀 20명 가량의 기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예상되는 전체 경제적 손실은 1000만위안(약 19억)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원은 입장문에서 [다시 한번 바둑 팬 여러분들과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전하며,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고 전했다.

중국기원의 거센 항의가 있는 동안 한국기원의 공식적인 입장이 없는 가운데, 27일 바둑국가대표팀 홍민표 감독이 LG배 관련으로 바둑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남겼다.(▶LG배 관련 '바둑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바로가기)

28일 한국기원은 중국기원의 성명 발표 이후 닷새 만에 ‘중국과 대화를 통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는 입장문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입장문 바로가기)

하지만 29일 중국기원은 2월 6일 시작될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1차전에 중국의 불참을 통보했다.

이대로라면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과 농심백산수배 2차전, 2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일정이 치러질지 안갯속이다.

한국기원은 2월 3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사태 수습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기원은 설 연휴 직후 관계자를 중국에 파견해 LG배 파행을 수습하기 위한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25.01.23 현장 영상] 커제는 벌점 때문에 항의한 것이 아니었다! 진짜 이유, 심판에게 물었다.

▲[25.01.23 속보 영상] 기권패 한 커제, 무거운 얼굴로 대국장을 떠나다. 

▲재구성한 '반칙패-기권패' 제29회 LG배 결승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