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가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에서 인터넷 생방송을 하는 화면.

지난 8일 밤, 커제는 인터넷 생방송에서 수많은 네티즌을 놀라게 하는 소식을 전했다. 커제는 16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에서 8월 이후 인터넷 방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방송할지 안 할지에 대해 커제는 긍정과 부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 바둑전문가는 최근 커제가 몽백합배에서 패하고 왕중왕에도 초청받지 못한 것 등에 충격을 받으면서 생방송을 그만두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커제는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도 간신히 출전권을 획득하는 등 주변의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랭킹에서 8일을 기점으로 1위 자리를 구쯔하오에게 빼앗긴 것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커제는 비리비리에서 바둑을 홍보하면서 크리에이터로 많은 활약을 해왔다. 커제가 비리비리에서 방송을 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19로 인해 바둑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바둑 홍보의 수단 중 하나로 인터넷 방송을 선택했다. 커제의 인터넷방송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그가 인터넷 방송을 하기 전에는 비리비리 플랫폼에는 바둑관련 컨텐츠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커제가 비리비리에서 방송을 시작한 후 이 플랫폼은 바둑 열기가 가장 높은 동영상 플랫폼이 됐다. 조회수 역시 다른 플랫폼에서 상상하기 힘든 수백만 뷰의 영상이 넘친다. 그의 뒤를 이어 잔잉, 롄샤오, 저우루이양, 판웨이징 등 많은 프로기사들이 이 플랫폼에서 활동하면서 바둑관련 영상은 비리비리가 가장 열기 뜨거운 플랫폼이 됐다.

코로나19 시대가 끝나고 오프라인 바둑이 시작되면서 인터넷 시대의 세계최강자로 불리던 신진서가 세계대회에서 연전연패했다. 구쯔하오, 리쉬안하오가 란커배 결승과 몽백합배 16강전에서 신진서에게 승리를 거뒀다. 커제는 구쯔하오와 리쉬안하오에게 명백한 비교 우위가 있기때문에 커제 입장에서는 당연히 나도 신진서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당연히 들 수 있다.

올해 26세가 된 커제는 남자의 생리학적 절정기, 즉 적어도 28세가 되기 전에 최소 3년의 절정기가 있다. 이 3년 동안 커제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이상 성적을 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의 입장에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홉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해 중국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2019년 칭화대학에 입학한 커제는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 중국의 유명 프로기사들은 졸업 후 좋은 성적을 거둔 사례가 많다. 2016년 상하이재경대학에 입학했던 위즈잉, 2019년 난창대학에 입학했던 구쯔하오, 2015년 시난대학에 입학했던 리쉬안하오 등은 모두 졸업 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중국바둑팬은 커제가 세계대회 8회 우승에 그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한다. 그는 아직 젊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의 황금기를 놓쳤으니 커제는 당연히 두 배로 되찾고 싶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16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커제의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 홈 화면.

▲2019년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칭화대학에 입학한 커제는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칭화대학 입학 당시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