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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세계도시 최강리그에 등장한 '4패빅'

홍무진-박재근 대국에서 4패빅 등장, 실상은 박재근이 '반집' 승리할 수 있는 국면에서 무승부 선택

2022-09-16 오전 11:42:42 입력 / 2022-09-19 오후 4:18:52 수정

▲2022 컴투스타이젬 세계도시 최강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4패빅'이 발생해 해당 경기가 '무승부'로 처리됐다. '길조'로 여겨지는 4패빅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만약 4패빅 무승부가 되지 않았다면 승부는 어땠는지, 홍무진-박재근 대국 하이라이트를 추적해본다.

 

 

►소소회장 홍무진 '10승1무1패' 다승 선두 질주 기사 바로가기

 

 

"적은 혼노지에 있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일본에서 자주 쓰이는 이 말은 오다 노부나가가 부하 장수 아케치 미쓰히데의 모반으로 혼노지에서 죽게 되면서 생겨났다.

 

이른바 '혼노지의 변'이라 불리는 이 사건 막후에 '바둑'과 '삼패빅'이 있다는 사실은 바둑 관전에 잔뼈가 굵은 바둑팬들 중에서도 모르는 이가 많은 에피소드다.

 

혼노지의 변을 당하게 되는 바로 그날 밤, 오다 노부나가는 닛카이와 리겐보의 바둑을 밤 늦게까지 관전했는데, 그 대국은 공교롭게도 삼패빅 무승부로 끝난다. 오다 노부나가는 '화국'이 등장했으니 '길조'라며 흡족해했으나, 실상은 그날 죽음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사건이다.

 

 

▲바둑판 전판에 걸쳐 패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 없을 정도로 끝내기 상황에서 무수히 많은 패가 등장했던 홍무진(백)-박재근 대국. 백이 우상귀를 따낸 시점은 무려 330수인데, 여기서 두 대국자 합의로 승부는 '무승부'가 됐다. 우상귀 형태가 흑이 따낼 권리가 있는 '양패' 모습이기 때문에 진행 중이었던 하변 패를 백(박재근)이 굴복시킬 수 없다고 판단하고 '4패빅 무승부'를 이룬 것인데, 이 판단에는 다소 착오가 있었다.

 

 

컴투스타이젬이 후원하는 2022 세계도시 최강리그에선 앞서 언급한 삼패빅보다 패가 하나 더 많은, '4패빅'이 출현해 화제다.

 

'장생', 3·4패빅, '순환패'와 같은 형태로 무승부를 이루는 것을 일반적으로 '화국(和局)'이라 부르며 좋은 징조라 여기는 전통도 있다.

 

4패빅이라는 진귀한 형태가 등장한 건 2022 컴투스타이젬 세계도시 최강리그 10라운드 2경기 홍무진-박재근 대국. 이 대국은 백을 쥔 박재근이 중반 이후 줄곧 앞서 있는 형세였고, 끝내기에 돌입하면서 좌중앙 패싸움을 승리하며 사실상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던 국면이었다.

 

 

▲330수에서 무승부로 종국을 맞이한 이 대국의 수순을 조금 더 진행시켜본다. 흑이 1로 하변 패를 때려내면 백은 A·13으로 좌변 패를 따낸다. 흑은 우상귀 양패를 팻감으로 사용하고 흑5로 되따낼 수밖에 없는데, (이때 하변을 때려내면 흑이 우상귀 양패를 팻감으로 쓰고 하변을 때려서 '동형반복' 규정에 걸려들어 무승부다) 이때 백6으로 가만히 있는 수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흑과 백이 각각 40개 이상씩 서로의 돌을 때려낸 바둑이기도 했고, 시종일관 바꿔치기와 패싸움으로 상전벽해가 된 바둑이기 때문에 계가를 정확하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난이도였던 바둑이다.

 

바둑을 지켜보던 팬들은 '4패빅'이라는 희귀한 형태로 대국이 무승부 처리되는 장면을 목도한 기쁨을 누렸지만 당사자인 박재근 선수는 국후 조금 아쉬웠을지도 모르겠다.

 

위 참고도처럼 백6으로 가만히 있는 자리가 반대로 흑이 그 자리를 따내고 이어서 패를 해소한 것과 비교했을 때 딱 1집 차이가 나는 자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박재근의 선택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4패빅으로 끝난 이 승부는 기실 박재근이 최소한 반집은 남길 수 있는 바둑이었다.

 

 

▲백에게 가장 보수적으로 끝내기를 한 이후 종국 상황. 백이 '반집' 승리를 거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22 컴투스타이젬 세계도시 최강리그에서 나온 '4패빅' 뿐만 아니라 '삼패빅'과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또한 많다.

 

바둑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명승부 중 한 판이 바로 2005년 제10회 삼성화재배 준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최철한과 뤄시허가 펼친 명승부.

 

삼패빅 무승부로 끝나는 걸로 모두가 예상하고 있던 순간, '천재기사' 뤄시허가 돌연 자신의 돌을 모두 죽이는 기괴한 선택을 하면서 얼핏 몇집 안 되는 것 같은 우변을 팻감으로 사용한다. 처음엔 말이 안 되는 작전 같았으나,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뤄시허의 계가가 정확했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알게됐고, 대국은 결국 뤄시허의 백7집반승으로 끝난 명국이다.

 

 

▲뤄시허(백)-최철한. 흑이 하변 검정 동그라미 자리에 단수친 장면에서 거대한 중앙 수상전은 '삼패빅' 형태다. 무승부, 그리고 재대국으로 이어지는 귀결을 모두가 예상하고 있을 때, 뤄시허는 상변 흰 동그라미 자리를 꽉 이으면서 '단패'를 유도했고, 팻감으로 일견 작아보이는 우변 양단수 자리를 선택한다. 중앙 대마를 몽땅 잡게된 흑이 낙승을 거두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실상은 백의 집이 훨씬 더 많았고, 계가를 마친 결과는 백이 반면으로도 남는 형세였다.    

 

 

이번에는 컴투스타이젬 세계도시 최강리그에서 등장한 것과 같은 '4패빅' 사례다. 주인공은 당시 세계 일인자 반열에 올라선 필생의 라이벌 이세돌과 구리.

 

유독 삼패빅 혹은 4패빅이 많이 등장했던 세계대회 삼성화재배에선 2012년, '장안의 화제'가 됐던 4패빅 무승부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이 승부는 '더블 일리미네이션'을 도입한 삼성화재배 32강전이었고, 재대국을 펼친 끝에 구리가 승리했지만 이세돌 또한 잔여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가까스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결승에서 둘은 다시 격돌하게 되고 그 승부를 이세돌이 가져가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일인자'로 올라선다.  

 

 

▲2012년 9월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32강전 이세돌(백)-구리 대결에서 '4패빅' 무승부가 탄생했다.

 

 

뤄시허가 최철한을 상대로 삼패빅 무승부를 거부하고 정확한 형세판단으로 승리를 따낸 대국처럼, 사실 이세돌과 구리가 무승부를 이룬 이 대국 또한 여기서 계속 진행을 했더라면 백이 재미있는 형세였다는 인공지능 분석이 있다.

 

하지만 당시, 양 대국자 모두 승부처라고 생각한 우변 수상전에 심취해 이미 제한시간을 모두 소진하고 초읽기로 싸우고 있었고, 4패빅이 발생한 시점에선 아마 '무승부'라는 생각 외에 다른 가능성이 떠오르지 않았을 것.

 

반집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장면에서 무승부로 승부를 끝내는 선택을 한 박재근 대국도 오버랩이 된다. 무려 330수나 접전을 펼치던 와중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냉정하게 계산을 해서 반집을 건져올리는 판단을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은 일이었을지 모른다.

 

 

▲2022 컴투스타이젬 세계도시 최강리그 다승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10승1무1패 홍무진과 10승2패 백현우. 그 뒤를 도쿄 히로세 유이치와 항저우 예장신, 랴오싱원 등이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다.

TYGEM /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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