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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바둑리그

안형준의 '여자바둑리그 3R 관전기'

바둑계 최고의 전력분석관 안형준 프로가 직접 쓰는 관전기

2022-06-15 오전 10:32:50 입력 / 2022-06-15 오전 11:50:16 수정

▲한국바둑리그 감독 2년차에 팀을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안형준 감독은 여자바둑리그 코치로 활약했던 경력도 갖고 있다. 바둑계 최고의 전력분석관 안형준 프로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여자바둑리그를 만나본다. 

 

 

​[출처: 프로기사 안형준(바둑리그 컴투스타이젬 감독) ㅣ 블로그 ㅣ 이주의 여자바둑리그 3라운드 ] ▶ 원문보기

 

 

순천만국가정원 ‘우리도 우승후보다.’

 

순천만국가정원이 난적 보령 머드를 제압하면서 3연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2장 이영주가 승부판을 잡아주고 오유진이 결승점을 올리는 깔끔한 승리 과정이었다.

 

보령은 최정만 이겼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물러났다. 최정의 컨디션조차 최상으로 보이지 않는 지금이 보령에게는 크나큰 고비로 보인다.

 

반면 순천만국가정원은 완벽한 밸런스와 선수들의 컨디션이 상승된 모습으로 전반기의 주인공이 될 준비를 끝마쳤다.

 

▲1국 보령 머드 최정(승) : 순천만국가정원 박태희(패)

 

‘절대자’ 최정이 최근 이상하다. 재작년부터 이어오던 여자바둑리그 연승이 김수진에게 끊기고 다른 여자 대회(IBK 배)에서는 정유진에게 패했다.

 

진 것도 문제지만 대국 내용도 평소의 최정과 달랐다는 점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런 흐름이 이어졌을까 오늘 대국의 초반도 뭔가 최정답지 못했다.

 

최정의 상징은 두터움으로 바탕으로 판을 풀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대국은 대체로 견고하긴 하지만 두텁다기보다는 오히려 실리 지향적인 모습으로 판을 채워갔다.

 

그 사이에 두터움을 바탕으로 힘을 내는 쪽은 오히려 박태희 쪽이었다.

 

자기와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탓인지 이상감각이 나왔고 특히 우하쪽 패를 쉽게 포기한 것은 좋지 못한 판단이었기에 승부의 저울추는 박태희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최정의 승부호흡이었다. 집으로 손해임에도 공격을 시작한 장면이다.

 

 

딱 이 순간부터였을까. 우리가 알던 최정이 돌아온 순간이. 우상 쪽에서 실리로 분명히 손해임에도 상대를 미생으로 만들었고 공세를 펼쳐가기 시작했다. 분명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인공지능이 외쳤지만 최정의 칼은 그 판단이 틀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날카로웠다.

 

날카로운 공세를 당한 박태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초중반 동안 거의 실수가 없었던 그녀는 상대의 공세와 초읽기의 압박에 실점을 하고 만다.

 

 

▲공격으로 얻어낸 중앙 백집이 크다.

 

 

▲흑1은 버틴 수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있었다.

 

 

그 실점이 박태희를 더욱 조급하게 만들었고 무리한 승부수를 날리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 승부수는 최정의 칼에 여지없이 무위로 돌아갔고 승부는 그대로 끝이 났다.

 

최정이 최정다울때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줬던 한판이었고 박태희는 비록 졌지만 본인의 초중반 운영이 훌륭해졌음을 세상에 보여줬다.

 

 

▲2국 순천만국가정원 이영주(승) : 보령 머드 강다정(패)

 

‘작은 거포’ 이영주는 입단 초기부터 좋은 성적을 거둔 기사는 아니었다. 오히려 여자 바둑리그 출범 초창기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에 잔류를 할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운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녀는 서서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확고부동한 주전의 자리에 위치했고 더 나아가 주장 자리에 가도 이상하지 않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승부판이라고 생각되는 오늘도 확실하게 발휘했다.

 

양 팀의 주장 최정과 오유진이 크로스로 상대의 4지명을 만난 상황에서 2국이 승부처라는 것은 세상 모든 사람이 아는 일이었다. 분명히 긴장할 만한 상황이었음에도 이영주는 그런 기색이 전혀 없는 듯한 바둑 내용을 선보였다.

 

‘조용한 살림꾼’ 강다정과 ‘작은 거포’ 이영주 모두 이미지와 달리 전투를 선호하는 기풍의 소유자들이다. 그 둘이 만났으니 당연히 전투가 발생했고, 첫 번째 전투의 장소는 좌하였다.

 

가벼운 충돌의 승자는 이영주였다. 두터움을 얻으면서 본인 스타일대로 이끌 수 있게 됐고 이는 강다정의 방향 착오와 맞물려 순식간에 상대를 몰아붙이는데 성공했다.

 

 

▲흑1은 방향착오로 백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게 되었다.

 

 

자신의 돌이 포위된 시점에서 강다정은 약간의 착각이 있어 보였다. 먼저 득을 보고 살면 된다고 판단한 듯한 수법이 나왔던 것이다.

 

이는 치명적인 실수였고 그 틈을 정확히 파고 들어간 이영주의 일격에 의해 승부는 크게 기울었다.

 

 

▲흑 1,3은 5,7까지 이어지는 계획이었지만 사실상 패착이었다.

 

 

▲바로 이어진 내용 이영주의 6이 급소로 흑 대마는 절명했다.

 

 

대마불사라는 말이 항상 옳은 말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는 듯한 한판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이영주를 상대하는 기사들은 늘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녀는 살아있지 못한 돌을 살려둘 만큼 자비로운 기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3국 보령 머드 박소율(패) : 순천만국가정원 오유진(승)

 

‘안정감’이라는 단어랑 가장 어울리는 여자 선수라면 단연 오유진을 꼽을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훌륭한 끝내기와 좋은 판단 능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내왔던 그녀는 본인보다 6살 어린 박소율을 만나 본인의 바둑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초반에 실리를 챙기면서도 견고함을 잃지 않았던 오유진의 운영은 매끄러웠다. 모양을 넓히면서 중앙전에 능한 박소율을 적당히 견제하면서 집으로 앞서나간 작전이 훌륭하게 성공한 것이다.

 

그렇다고 박소율이 쉽게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상변의 모양을 넓혀가면서 큰 집을 지으려고 했고 그것을 막아려내는 오유진의 돌들을 상대로 공격을 해나갔다.

 

타개를 하는 입장에서 신경이 쓰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몰리는 돌들을 제외한 나의 돌들이 튼튼하게 구축되어 있는지를 선수들은 많이 살펴보곤 한다.

 

그 이유는 주변의 돌들이 견고하다면 훨씬 적극적인 타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 오유진은 매우 견고하게 두어놓았고 그 힘을 이용해서 강하게 버텼다.

 

 

▲팻감으로는 작았던 백1이었다. 흑4가 강력해서 흑이 승기를 잡았다.

 

 

상대가 버티자 박소율도 물러나지 않고 패를 선택했지만 그 선택이 좋은 선택이 아니었기에 판은 오유진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져갔다.

 

한번 우세를 잡은 오유진은 빈틈이 전혀 없었고 무난히 정리해나가면서 본인의 승리와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2008년 입단한 15년차 프로기사 안형준5단. 2020-2021 시즌부터 바둑리그 컴투스타이젬 팀 감독을 맡고 있다.

TYGEM / 안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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