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바둑리그
승승장구 조승아, 서귀포 칠십리 2위로 끌어 올려
2021-08-09 오전 8:54:24 입력 / 2021-08-09 오전 9:20:08 수정
▲최근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을 듣는 서귀포 칠십리 주장 조승아(왼쪽)와 화끈한 전투바둑을 보여준 정연우의 승자 인터뷰.
서귀포 칠십리가 절호의 기회 잡아내며 2위에 올랐다.
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1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서귀포 칠십리가 포항 포스코케미칼에게 3대0 완승을 거뒀다.
서귀포 칠십리는 이민진이 김미리에게, 정연우가 박지영에게, 조승아가 권주리에게 승리하며 리그 2위로 도약했다. 특히 생일+개인 승리+팀 승리+팀 순위 2위 도약이라는 겹경사를 맞은 조승아는 "최정 선수가 너무 잘하고 있어서 다승왕을 노려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일단 다 이기고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선수들의 생일과 경기 날이 겹치는 서귀포 칠십리. 7월11일 이민진의 생일에 이어 8월8일 조승아의 생일에도 승리를 가져가면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서귀포 칠십리 7승5패인 서울 부광약품보다 개인 승수가 많아 상위에 랭크되었고 보령 머드와는 개인 승수까지 같지만 승자승에서 앞서 유리한 위치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상당히 높였다.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승리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다.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여자바둑리그 원년부터 참가해 6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었지만 이번 시즌 탈락이 확정되면서 아쉽게도 기록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3지명 맞대결에서 척 해상케이블카 김은선(오른쪽)이 김경은과 대국에서 초반 불리함을 딛고 승리하면서 선취점을 가져갔다. 김경은은 리그 4연패를 당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
7일 열린 12라운드 3경기에서는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보령 머드에 2대1로 승리하며 단독 선두를 지켜냈다.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이번에도 팀의 2,3지명인 조혜연과 김은선이 팀 승리를 합작했다. 최근 주장 김채영이 4연패의 부진에 빠져있는데도 팀은 3승1패를 기록했다. 주장이 이기면 당연히 이기고 주장이 져도 이기는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막강 화력을 뽐내며 1위의 위용을 과시했다.
▲시즌 7승4패로 부진한 주장의 자리를 완벽히 커버해주고 있는 3지명 김은선.
이날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김은선이 김경은을 꺾고 선취점을 가져갔으며, 조혜연이 강다정을 잡으며 주장전을 남겨놓은 채 2대0으로 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시즌 9승2패를 기록하고 있는 조혜연은 "상대가 결정됐을 때 어떻게 둘까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오늘 생각한 대로 잘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며 "제가 코믹한 배역을 맡아 사람들을 웃겨줘야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해서, 동료들에게 웃음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3국은 삼척 해상케이블카 주장 김채영과 보령 머드 최정의 맞대결이었는데,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대결치고는 싱거운 내용으로 최정이 승리를 가져갔다. 보령 머드 주장 최정은 주장전을 승리하면서 팀의 영봉패를 막아냈으며, 개인 12전 전승을 달렸다.
▲장고대국 주장전에서 오유진(오른쪽)이 김혜민을 누르고 스코어를 1대1로 맞춰놓았다. 오유진은 "마지막까지 좋은 내용으로, 꼭 승리해서 기적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6일에 열린 2경기에서는 벼랑 끝에 선 순천만국가정원이 섬섬여수를 2대1로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려냈다. 한 경기라도 더 지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되는 순천만국가정원은 오유진과 장혜령이 11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번 팀 승리를 합작해내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박태희가 이영주에게 패했지만, 주장전 오유진이 스코어를 1대1로 돌려놨다. 오유진과 김혜민 대국은 두 선수 모두 큰 실수 없이 두어 나가며 어느 한쪽으로 형세가 크게 기울지 않아 승부는 결국 끝내기에서 갈렸다. 오유진이 자신의 강점인 끝내기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1대1 상황, 승부판에서는 순천만국가정원 장혜령이 정확한 수읽기로 김노경에게 역전승하며 팀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안 새만금잼버리 이도현(오른쪽)이 3연승을 달리고 있던 박지연의 연승을 저지하면서 선제점을 가져갔다. 이도현은 "제 판이 승부판이라고 생각하고 두긴 했다. 저희 팀은 아무래도 부담이 없어서 좀 편하게 둔 것 같다"고 전했다.
12라운드 첫 번째 경기는 5일 열렸는데 8위 부안 새만금잼버리가 3위 서울 부광약품을 2대1로 꺾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최하위 팀이 3위 팀을 잡아내면서 중상위권 순위 경쟁은 안갯속으로 흘러가게 됐다.
선제점은 이도현이 기록했는데 박지연과의 대국에서 초반 바꿔치기에서 큰 이득을 본 뒤 끝까지 우세를 지켜내면서 승리에 골인했으며, 주장 김다영이 정유진에게 승리하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부광약품은 주장 허서현이 강지수와 대국에서 AI 승리 확률이 2퍼센트까지 떨어졌던 바둑을 역전시키며 팀의 영봉패를 막아냈다. 허서현의 승리는 팀 승부와는 무관했지만 개인 승수 1승이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는 초접전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귀중한 1승이었다.
12일부터 1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속행되는 13라운드 대진은 순천만국가정원 대 서울 부광약품, 보령 머드 대 섬섬여수, 서귀포 칠십리 대 부안 새만금잼버리, 삼척 해상케이블카 대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이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에 지급하는 대국료는 매판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이며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후보 선수에게 10만 원의 미출전 수당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장고바둑이 각자 1시간에 40초 5회의 초읽기, 속기바둑이 각자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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