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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룡전

"난 이기기 위해 둘 것이고 이길 것이다.”

2021-05-06 오전 2:28:02 입력 / 2021-05-06 오전 6:54:19 수정

▲더욱 강해진 조성호(20)가 棋龍戰 최종 결승에 진출했다.

 

 

랭킹28위 조성호를 우승후보로 거명하는 이는 솔직히 제로였다. 제 아무리 주니어들의 실력이 ‘거기서 거기’라지만 그래도 조성호는 강타자라기보다는 복병 정도로 인식되었다. 작년 내셔널에서도 10승8패를 기록했다.

 

그런 조성호가, 예선에서 2승으로 본선에 올라 기세를 타더니, 8강전에서는 진승재, 4강에서는 신현석에게 모두 천금의 반집승을 거두고 승자 결승까지 진격했다. 그러다 승자결승에서 만난 김정훈에게 거꾸로 반집 역전패를 당해 하루 사이에 반집 승부를 세 번씩이나 연출했다.

 

다시 패자조로 떨어진 조성호가 오늘 패자 결승에서 만난 '알파신' 신현석에게 어제에 이어 또다시 미세한 승부를 펼쳐 결국 또 이겨내었다.

 

하루 이틀 사이에 워낙 단단해진 조성호는 지금 기세가 오를 대로 올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강력한 우승후보 신현석을 거푸 이기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조성호를 만나 일문일답을 가졌다.

 

 

▲패자 결승 조성호(승)-신현석.

 

 

어제 오늘 사이 존재감이 부쩍 도드라졌다. 반집의 승부사가 된 느낌인데?
어제 연속 세차례 반집승부의 주인공이라서 그럴 것이다. 오늘은 (신)현석이 형이 초반을 워낙 잘 둔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장기전으로 이끌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 어제 한번 두어봐서 스타일을 파악한 것도 오늘 경기에서 큰 힘이 되었다.

 

결승에서는 김정훈을 만나는데, 어제 경기소감과 내일 리턴매치에 대비한 작전이 있나?
사실 어제는 최선을 다해서 졌기 때문에 진짜 후련했다. (김)정훈이 형은 카리스마가 있고 흔들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또 선배들 중에는 후반전이 강한 편이어서 좀 빠른 장면에서 승부를 보고 싶다. 나도 수읽기라면 자신 있다. 아마 중반이 승부처가 될 듯하다.

 

늘 조용하고 안정적인 스타일인 것 같다. 자신의 기풍을 소개한다면?
잘 보셨다(웃음). 기풍은 실리형이고 침착하게 판을 짜는 스타일이다. 안정적이라는 건 개성 강한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럴 지도 모른다. 남들은 버티기가 세다고들 한다.

 

棋龍戰에 유독 성적이 도드라지는 이유가 뭔가?
글세, 지금까지 많은 아마대회를 임할 때는 충분히 즐기겠다는 맘으로 시합에 임했지만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왔다. 곧 있을 입단대회 전초전이란 생각으로 이번 대회를 각별하게 임하고 싶었다. 입단대회를 즐기면서 둘 수는 없지 않은가. 달라진 맘가짐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이번 대회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대회가 상당히 재밌다. 평소에 못해 본 큰 승부며, 다들 열심히 사력을 다하니까 나도 덩달아 즐겁다. 역시 입단대회를 앞두고서 진지함을 더하는 대회이며 간이 무척 커진 느낌이다(웃음). 나로서는 일거에 많은 경험을 해준 고마운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또 생각시간이 비교적 넉넉하니 실수가 확실히 줄어드는 걸 느꼈다.

 

끝으로 결승3번기에 나서는 각오?
정훈이 형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난 이기기 위해 둘 것이고 이길 겁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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