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젬게임
  • 타이젬만화

인터뷰

“인생 3막은 제주바둑에 헌신 해야죠.”

제3대 제주바둑협회 정한수(63) 회장 인터뷰

2021-04-22 오후 6:51:30 입력 / 2021-04-23 오전 7:58:20 수정

 

▲제3대 제주바둑협회장 정한수(63).

 

 

여흥을 즐길 천혜의 고장이며 중심이나 중앙과는 거리가 있어 누구에게나 격이 없는 덤 같은 고장이요, 상대를 앞서거나 거스르지 않고 늘 소박하고 아담하여 편안한 곳이 제주다.

 

바둑으로 돌아오면 제주는 변방 혹은 덤이 아니다. 기억하겠지만 연례행사인 제주도지사배를 통해 뭍에서 수백의 바둑인이 집결하여 ‘바둑수학여행’을 즐기는 주 무대이며, 삼삼오오 짝을 이뤄 바둑여행을 일삼는 제일 명소요, 요충지가 바로 제주다.

 

지난 연말연초에 각 시도바둑협회는 새로이 협회장을 선출하는 작업에 들어갔고, 거의 절반 정도는 신임 협회장님으로 모셨다고 한다. 지역 바둑인들 사이에 덕망 있는 소중한 분들을 옹립하는 수순이 소리 없이 진행된 것이다.

 

봄과 제주는 퍽 어울린다. 최남단에서부터 화신(花信)이 전해오길 기다리면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제주를 찾아 새로 선임된 제주협회장님을 조우하여 제주 흑돼지 삼겹살에 한라산 소주를 기울였다. 그에게서 제주바둑에 관한 청사진과 개인적인 바둑사랑을 들어보았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의 다하는 게 우선이죠. 동호인바둑을 활성화하고 유소년 바둑을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어, 제주 바둑인들의 행복 증진에 기여하겠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바둑협회 신임 정한수(63) 회장은 당선 첫 일성으로 거창하지 않은 포부를 밝혔다. 시기가 엄중한 이때 너무 요란한 공약이나 포부보다는 실제 제주바둑인들의 화합과 미래를 위한 투자만 이어진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현실론이다. 소리 소문 없이 잘 한다는 게 어려운 일임을 잘 안다. 정회장의 임기는 2024년 12월 말까지 4년이다.

 

 

▲제주협회 정한수 회장은 태권도 6단 바둑 6단의 교육자출신 회장이다.

 

 

뒤늦게 하객이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제주바둑계를 4년 동안 이끌게 되었는데요. 협회장에 나서게 된 계기와 당선소감부터 전해주시지요.
지금까지도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내 바둑행사가 연기되고 취소되어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몹시 안타깝습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마음을 모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해주신 제주 바둑인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요. 그간 부회장으로서 최근 3~4년 정도 협회 일을 보았고 전임 회장의 강력한 추천이 있어서 등을 떠밀리게 되었습니다(웃음). 제주 바둑인을 위한 실속 있는 일을 찾겠습니다.

 

임기동안 제주바둑계를 위해 이것만은 꼭 하겠다고 다짐한 게 있을 텐데요.
올해 제주바둑협회는 전문분야에서는 내셔널바둑리그와 전국체전· 소년체전에 대비한 우수 선수 발굴과 기력 향상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또 제주바둑의 근간이랄 수 있는 기우회를 중심으로 동호인대회를 개최하는 등 생활체육으로서의 인화와 소통에 집중할 겁니다. 또한 유소년과 청소년들이 바둑에 좀 더 친숙해질 수 있도록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필히 방과 후 바둑을 확대 할애하고, 동아리 활동에 바둑을 추진하는 등 여러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한꺼번에 다 말씀하셨습니다(웃음). 제주에 와서 들으니 ‘12단 회장님’이란 소문이 자자하시던데, ‘기력13단’ ‘전투13단’이라는 바둑옛말은 들어보았는데 12단은 좀 설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바둑 공인 6단이고 태권도도 공인 6단입니다. 취미로 중3 때부터 태권도를 했습니다. 선수생활도 했고 나중에 체육관을 경영하기도 했지요.
대학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를 나왔습니다. 체교과를 태권도 특기생으로 갔다고 생각들을 하시는 데 저는 선생님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험을 쳐서 사범대학을 갔었지요. 그런데 사범대를 나와서 발령이 밀려서 1년 또 1년 기다리다가 무려 6년을 기다리게 된 겁니다. 그 기간 동안 태권도 사범도 하게 되었지요.

 

그럼 바둑협회장이 되기 전엔 교육계에 계셨고 태권도에 관계하셨다는 얘기인데, 그럼 언제 바둑에 관심을 가졌기에 6단까지 되셨을까요?

저는 예전에는 태권도협회 이사 감사로도 봉직했고 또 교장선생님 출신입니다. 바둑은 태권도보다 훨씬 이전부터 두었지요. 아버님이 바둑을 좋아하셨는데 제게 권할 정도로 매우 좋아하셨어요. 태권도 도장에서 바둑을 가르친 적도 있습니다. 몸 단련하는 것 못지않게 맘을 단련하는 것에 바둑만한 게 없지요. 도복 입고서 바둑판 앞에 앉은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세요.

 

 

▲태권도 도장 사범 시절의 사진 한 컷(맨 앞 왼쪽이 정회장).

 

 

태권도의 길과 교육자의 길을 마다하고(또는 중단하고) 왜 바둑의 길로 들어오셨나요?
어려서부터 바둑을 접했고 바둑으로 인생을 많이 배웠기에 바둑만큼 좋은 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인생 1막은 태권도, 2막은 교사, 그리고 마지막 인생 3막은 평생 취미였던 바둑으로 협회활동을 하면서 봉사하고 싶어서 협회장에 나서게 된 겁니다. 교육자로서의 경험으로 인성교육에 바둑만한 게 없습니다.

 

바둑과 태권도가 매우 흡사한 게 많을 것 같은데요.
일단 한국 사람에게 딱 맞는다는 점이죠.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통해 심신을 단련해왔다면 바둑은 마인드스포츠의 총아죠. 또 군대 가서는 모두다 들 배워오는 종목 아닙니까. 군을 갔다 온 사람치고 태권도 유단자 아닌 분이 없듯이 군대에서 바둑 안 둔 사람도 없잖아요. 몸 단련은 태권도, 마음 단련은 바둑이죠. 그리고 바둑엔 기도오득(圍棋五得) 이라는 게 있듯 태권도에도 예의 인내 극기 염치 백절불굴 등 5대 정신이 있어요. 아마 유구한 역사성을 가진 스포츠라서 그런지 일맥상통하는 게 많습니다.

 

아까 방과후 바둑과 유소년 바둑을 강조하셨는데, 그게 교육자 출신이라는 점과 연관이 있겠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유소년바둑이나 방과후 바둑 분야에 관심이 많은 건 아무래도 아무래도 그럴 겁니다. 30세 때부터 제주 신산중에서 시작하여 제주중앙중을 끝으로 중학교 체육선생님만 31년간 10군데를 경험했습니다.
사실 체육선생님으로 일하면서 당시 다니던 학교에서 방과후 바둑 개설과 동아리클럽 바둑반 개설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했죠(웃음). 또 만들어지면 제가 지원활동도 했고요. 협회장으로 봉직하면서 유소년 바둑보급만큼은 꼭 하려고 합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19 탓에 방과후 바둑이 무너지고 있는 이때에 이 분야를 복원시키게 큰 힘이 될 겁니다.
또 바둑인들의 안정된 직장을 위해서 순회코치제를 도입하고 싶습니다. 현행 순회코치제는 체육회에서 채택하기 때문에, 바둑은 올림픽 종목이 아니어서 해당사항이 안 되는 걸로 압니다. 그러나 바둑도 이미 아시안게임에서 국위선양도 한 종목인 만큼 그러한 조건을 완화하는데 노력을 해보겠다는 거죠.

 

 

▲7년전 일본청소년들과의 바둑교류전 단장으로 일본을 방문했을때 모습.

 

 

교육계에 30년간 봉직한 경험은 유소년 보급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인데요, 실제로는 초보자를 가르치는 강사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현실이잖습니까?
교육계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학교관계자들에게 추천하고 보급하는 일은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겠지요. 제주 초등학교에 방과후 바둑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인데, 임기동안 20% 정도로 올려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수강사 배출이 급선무죠.
강사부족 건에 대해서는, 지금도 제주엔 초급강의 문의 전화가 빗발칩니다. 다만, 아직은 초보자들을 가르칠 수 있는 강사가 많지 않습니다. 우수한 선생님은 계시지만 현실에서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한 이유일 겁니다. 앞으로 이 문제는 대바협과 상의하여 제주로 지도자 배출을 위한 출장강의 등 요청해볼 생각입니다. 심판자격증이나 지도자자격증을 발급받기 수월해진다면 강사 유치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얘기를 나누다보니, 협회장을 시켜주지 않았으면 굉장히 손해 볼 뻔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준비된 회장님 같은 느낌이 듭니다.(웃음). 화제를 바꾸어 동호인바둑과 엘리트바둑에 관한 얘기도 들려주세요.
기우회가 제주 관내에 10개 내외가 있고 현재 자체 예산으로 리그전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대바협 지원 하에 동호인바둑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는데, 이 또한 대바협과 협력해서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방도를 찾아볼 겁니다. 동호인은 크고 작은 대회를 통해서 그 수가 늘어나고 활성화됩니다. 제주의 특성상 타 지역과의 교류에 적극 나설 예정이고, 아울러 해외교류도 늘려나갈 겁니다. 작년에 이미 중국 뤄양과 친선교류전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올해는 코로나가 진정되면 역시 재개할 예정입니다.

 

최근 대외적으로 제주바둑의 자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국대회에서 성적이 좋았던 덕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만, 엘리트체육에 관한 말씀도 부탁합니다.
내셔널은 최우수한 성적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도에서 흔쾌히 예산 지원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에 첫선을 보인 전국시도리그에서 제주가 3위, 어린이리그에서는 6위에 올랐습니다. 전국체전에서도 2위에 올랐습니다. 즉, 바둑에 있어서만큼은 더 이상 제주가 작은 시도가 아님을 알려주었지요. 전임 회장님의 노고가 큰 역할을 했다는 건 잘 아는 일인데, 저도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웃음)

 

 

▲제주바둑을 이끌어가는 아름다운 분 전임 제주협회 김병찬 회장과 신임 정한수 회장의 건배.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TYGEM / 진재호

대국실 입장 대국실 입장하기 대국실 다운로드

(주)컴투스타이젬    대표이사:이승기    사업자등록번호:211-86-95324    사업자정보확인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15 파이낸셜뉴스빌딩 4층

제호: 타이젬    등록번호: 서울 아04168    등록일자: 2016.10.4

발행인: 이승기    편집인: 정연주    청소년보호책임자: 장성계

전화: 1661-9699 (상담시간:10:00-18:00)    FAX : 070-7159-2001    이메일보내기

COPYRIGHTⓒ Com2uS TYGE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

  • 타이젬 일본
  • 타이젬 중국
  • 타이젬 미국
  • 타이젬 대만

타이젬바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