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최연소 문민종, 바둑메카의정부 결승점
바둑메카의정부, 셀트리온에 3대2 승
2020-12-05 오전 10:43:15 입력 / 2020-12-05 오전 10:58:15 수정
▲이번 시즌의 뉴페이스이자 최연소리거인 문민종 3단(17세. 오른쪽)이 개막 두 경기 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자신보다 21살 위의 조한승 9단을 상대로 336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 8집반승. 팀 스코어 2-2에서의 결승점이었기에 기쁨도 두배였다.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2경기
바둑메카의정부, 난적 셀트리온에 3-2 승
총 14라운드로 펼쳐지는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정규시즌은 지난주 개막 라운드를 치른데 이어 2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1라운드에선 랭킹 1위 신진서 9단의 셀트리온, 2위 박정환 9단의 수려한합천, 디펜딩 챔피언 한국물가정보가 차례로 승점을 챙겼다. 개막 전 '3강'으로 꼽힌 팀들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출발이었다. 여기에 또 하나, 기존팀을 제치고 승점을 챙겨간 팀이 바둑메카의정부다. 일종의 '다크호스'라 할 수 있는데 향후의 행보가 돌풍으로 이어질지, 미풍에 그칠지 그 역량이 궁금했다.
▲신생팀 바둑메카의정부로선 우승후보 셀트리온과의 대결이 스스로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차대한 시험대였다.
바둑메카의정부가 어려울 듯 보였던 그 두 번째 관문마저 통과했다. 첫 경기에서 일으킨 바람은 보다 강력해졌다. 4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3경기에서 바둑메카의정부가 신진서를 보유한 전기 준우승팀 셀트리온을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밤 11시가 되어서야 끝을 본 승부는 또 한번 3-2를 그려냈다. 6경기 연속이다. 김지석 9단이 장고A에서, 4지명 박상진 5단이 장고B에서 연달아 승리한 다음 2-2의 스코어에서 막내 문민종 3단이 조한승 9단을 상대로 짜릿한 결승점을 따냈다. "수읽기가 워낙 빠르고 강한 데다 안정감까지 더해져서 누구든 한 판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켜본 이희성 해설자의 평가.
▲135수의 단명국으로 끝난 2시간 장고대국. 김지석 9단(오른쪽)이 좌변 승부처에서 빈틈없는 수읽기로 이태현 7단을 돌려세웠다. "나이가 들면서 장고판이 더 편한 의미가 있다"고 밝힌 바 있는 김지석 9단이다.
신진서, 정규리그 27연승...승률 90.41%
한편 남해에서의 원정대국을 마치고 돌아온 신진서 9단은 셀트리온의 네 번째 주자로 출전, 설현준 6단을 상대로 승수를 추가했다. 이 승리로 올 현재 66승7패로 90.410%의 승률. 전인미답의 '연간 90%'도전에도 힘이 실렸다.
또 2018시즌 5라운드부터 정규시즌 27연승을 이어갔다. 지난 정규리그에서 16전 전승의 '퍼펙트 신화'를 썼던 신진서 9단은 새 시즌의 출사표 역시 "전승을 하겠다"고 적어낸 바 있다.
▲지금은 '신공지능'으로 통하지만 과거 신진서 9단(오른쪽)의 별명은 '또래의 저승사자'였다. 한 살 위 설현준 6단을 상대로는 5전 전승의 전적.
5일엔 포스코케미칼(이상훈 감독)과 수려한합천(고근태 감독)이 2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박건호-송지훈(1:2), 이창석-강유택(2:0), 최광호-박정환(0:0), 변상일-윤준상(3:2), 최철한-박진솔(6:1,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0~2021 KB리그의 팀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60만원과 70만원, 속기판은 320만원과 6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제한시간은 장고 1국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지며, 장고 2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 속기 대국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로 펼쳐진다. KB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18시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되며, 타이젬 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한다.
▲"이번 시즌은 4지명으로 내려와서 편하게 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박상진 5단(왼쪽)이 4지명 맞대결에서 강승민 7단을 상대로 중반 역전승. 박상진은 개막 2연승,강승민은 2연패로 희비가 갈렸다.
▲원성진 9단(왼쪽)이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돌수가 31개나 되는 대마를 잡았지만 막상 승부는 그 때부터 였던 바둑. AI는 이후 이원영 8단에게도 기회가 많았다고 했지만 사람이 능력으론 캐치하기가 어려웠다.
▲이번 시즌 8개팀 중에서 팀평균 연령이 29.8세로 가장 높고 평균 랭킹은 16.6위로 가장 낮은 셀트리온. '현재'에 방점을 찍은 선수 선발이었고 그만큼 탄탄하다는 얘기가 된다. 대조적으로 바둑메카의정부는 팀평균 연령이 23.2세로 가장 낮고 평균 랭킹은 36.8위로 가장 높다. 젊은 팀이고 김영삼 감독이 '미래'를 보고 선발했다는 것이 확연히 읽힌다.
▲"그 동안 문민종 선수를 세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 바둑을 보니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김지석 9단. 왼쪽)
"목표는 절반 정도로 잡고 있고 개인보단 팀 성적이 우선입니다." (문민종 3단. 오른쪽)
▲올해의 상금왕에 다승, 연승, 승률 등 기록부문 3관왕이 확정된 신진서 9단. 내주 월요일부터 속개되는 갑조리그가 '90퍼센트 승률'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그런 '신진서의 후계자'를 꿈꾸는 세 살 아래의 문민종 3단. 리그 최연소에 랭킹은 93위에 불과하지만 누구든 이기려면 진땀을 쏟아야 하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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