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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를 주도하는 바둑으로 우뚝 서자!

국무총리배 개막 인터뷰… 윤수로 대한바둑협회장

2020-08-03 오후 4:42:35 입력 / 2020-08-03 오후 5:33:25 수정

▲대한바둑협회 윤수로 회장.

 

 

최근 가장 핫한 스포츠가 바둑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이 패닉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명맥을 유지하는 거의 유일한 종목이다.

 

바둑은 이미 수십 차례의 크고 작은 대회를 인터넷경기로 ‘대체’하여 대면의 거부감을 없애며 바둑종목 중단의 위기를 이겨냈고, 오히려 지금은 대면 경기마저도 상당부분 복원이 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선진화된 매뉴얼을 바탕으로 전 바둑인들의 투철한 방역의지가 빚어낸 ‘바둑거리두기’의 결과물이었다.

 

이에 국무총리배 개최에 즈음하여 대한바둑협회 윤수로(55) 회장이 밝히는 ‘코로나시대’의 스포츠바둑의 생존법과 바둑계 현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윤회장은 2019년 2월 대한바둑협회장에 취임했으며 현재 ㈜아비콘 회장을 맡고 있다.

 

 

 

 

900만 동호인을 보유한 대한바둑협회장에 당선된 후 1년 반이 흘렀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어떤 것을 꼽겠습니까? 
바둑의 모토는 화목입니다. 전국 17개 시도협회를 직접 찾아가서 밑바닥에서부터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대목일 겁니다. 또한 한국기원과 협력해서 제1회 대통령배를 개최했고 바둑의 날 행사도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 대한바둑협회와 한국기원 관계가 원활하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예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인데요?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가 4년 전 분리되면서 양 단체 간 반목이 사실 극심했었죠. 거의 2년 동안 대화가 단절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제가 회장에 당선된 작년 2월 이후 곧장 한국기원 임채정 총재와 독대하여 상호 협조체제를 복원했습니다. 이는 이해득실을 떠나 바둑계의 주축인 양 단체가 힘을 합쳐야만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많은 일’이라고 하셨는데, 양 단체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대표적인 것은 ‘스포츠토토’의 추진입니다. 10년 전과 달리 지금은 팬과 선수 모두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따라서 스포츠토토가 건전한 스포츠문화라는 인식이 선행된다면, 명실 공히  스포츠바둑의 완성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지요. 이 또한 바둑진흥법에 근거한 것입니다. 

 

 

바둑진흥법이 얘기가 나왔는데, 진흥법의 후속조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바둑진흥법이 제정되었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협회와 기원은 문체부와 협의해 작년부터 바둑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지금은 발표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에서도 바둑진흥조례를 통과시켜서 지원근거를 만들어야 실제적인 효력이 발휘됩니다. 서울 경기 전남 등 17개 광역시와 신안 안산 등 15군데 지자체에서는 바둑진흥조례가 통과되었어요. 지방의원들의 발의를 통해 조례가 통과됩니다. 즉, 지역바둑협회에서 할 일이 많은 거죠.

 

 

바둑이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들어갑니다. 이에 관한 생각도 정리된 게 있는지, 또 그 외 추진 중인 희망적인 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요.
스포츠구단제와 국가대표관리 그리고 프로암대회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양측 모두 100% 공감하고 있어서 곧 옥동자가 나올 겁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관련하여 국가대표도 대한바둑협회와 한국기원이 공동 관리할 계획입니다. 또 중기적으로는 한국형 바둑구단제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프로리그와 내셔널리그 유소년리그 여자리그 등등 현존 7개 정도를 리그를 공동 관리하여 ‘통합리그’를 실현하는 겁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바둑이 각광받을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대한바둑협회의 생각과 계획은 어떤지요?
6개월째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접촉이 필수인 체육계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현재는 바둑을 위시해 축구 야구 당구 탁구 골프 등 대여섯 종목 정도가 부분적으로 숨통을 틔우고 있습니다. 바둑은 기본적인 방역을 지키면서 ‘바둑거리두기’를 통해 대회를 치를 수 있습니다. 또 바둑은 인터넷으로도 실제 경기력의 99%를 발현할 수 있으니 이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원도 평창에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세 차례 내셔널리그도 인터넷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이번에 국무총리배 세계선수권까지 인터넷경기로 전 세계를 연결합니다. 기업 체육 문화계 모두가 움츠릴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바둑이 모범적인 코로나극복의 사례를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국무총리배가 대한체육회 각 종목 중에서 유일하게 인터넷으로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이니 만큼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도 바라보는 시선이 각별하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임에도 참가를 결정한 각 국 선수단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세계 각국에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을 텐데도 불구하고 국무총리배에 60여 개국에서 출전을 결정해주었습니다. 국무총리배를 주최·주관하는 한국바둑의 수장으로서 바둑이 세계인의 사랑과 축복을 받고 있는 스포츠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면서, 그 열정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러한 열정이 한데 모여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바둑은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한국의 상황도 세계 각국에서 벤치마킹하여 슬기롭게 극복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바둑인과 바둑 팬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남겨주시지요.
방과 후 교사, 바둑지도사, 바둑교실, 바둑학원, 기원 등 바둑에 종사하는 분들이 모두 재난수준의 생계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바둑협회는 여러 정책에 관해서 보다 공격적이며 보다 오픈된 자세로 바둑인들의 중의를 모으고 난국을 슬기롭게 돌파할 겁니다. 단기적으로는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줄어든 바둑대회부터 살려내겠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일부 지역협회에서는 지자체와 손잡고 유치원 보급 사업을 하고 있고 바둑인마을·바둑연수원 추진 등 지역에 맞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자기가 사는 곳마다 협회를 만들고 바둑진흥조례를 통과시키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바둑인 여러분! 조금 더 힘을 내십시오.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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