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한·중, 코로나19 장기화에 온라인에서 승부감각 유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온 바둑훈련장
2020-03-14 오후 4:56:25 입력 / 2020-03-16 오후 5:13:08 수정
▲타이젬 대국실에 접속한 한국과 중국의 기사들. 한국랭킹1위 신진서, 박하민과 중국기사 당이페이와 셰커 등도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한·중 기사들이 온라인 대국을 통해 승부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바둑국가대표팀 선수들은 2월 말부터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훈련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중국 갑조리그 선수들은 3월부터 온라인으로 시범 경기를 하고 있다.
공식 훈련을 제외하고도 한·중 기사들은 타이젬에서 실명으로 대국을 하며 승부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타이젬 대국실에서는 신진서, 박정환, 신민준, 변상일, 이지현, 최정 등 상위 랭커들이 접속해 대국을 하거나 관전하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국내외 결승 무대에서나 볼 수 있는 신진서-박정환, 신진서-신민준 대결 등이 수시로 열리고 있으며 변상일-최정, 김명훈-강동윤 등 흥미로운 대결들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바둑 공부 시간이 많기로 소문난 변상일은 13일에 중국 샤천쿤과 4판, 투샤오위, 후위한, 최정 등 7차례나 대결을 펼치며 10시간 가량 대국실에 머무르기도 했다.

▲최정과 안성준 대국. 최정의 라이벌 중국기사 위즈잉이 관전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중국도 퉁멍청, 셰커, 자오천위, 타오신란, 왕하오양, 투샤오위 등이 접속해 한국 선수들에게 대국신청을 하며 바둑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셰커와 투샤오위는 3월에 거의 매일 온라인에 접속해 한국 선수들과만 대국 중이다.
세계대회들이 연달아 미뤄지며 빅매치를 볼 수 없게 된 바둑팬들은 한국과 중국의 인터넷 대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 바둑서비스를 동시에 하고 있는 타이젬 대국실도 접속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국가대표 훈련에 성실히 참여하고 있는 최정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많은 기사들과 대국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된 세계대회가 기약 없이 미뤄지며 당분간 오프라인 한· 중 대전은 보기 힘들어졌다.
지금까지 연기된 중국 주최 세계대회는 춘란배, 몽백합배, 잉씨배, IMSA(국제마인드스포츠협회) 등으로 무기한 뒤로 밀렸다. 일본 주최 대회 월드바둑챔피언십과 센코배, 한·중·일 용성전도 기약이 없다.
한국 주최 대회인 농심신라면배는 일찌감치 5월로 연기됐다. LG배는 통합예선이 국가별 자체 선발전으로 대체됐며 국가별 쿼터를 공지하며 4월13일까지 각 국의 출전명단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중국 바둑 관계자에 따르면 “격리가 풀린다면 중국 내에서 LG배 통합예선을 할 수 있겠지만 중국은 현 상황에서 대회를 치르기 힘들 것이다. LG배 출전 명단은 랭킹 순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마스크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바둑국가대표팀 훈련 대국은 모두 치열하다.
치열했던 신진서와 박정환 대국을 인공지능 형세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