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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은퇴대국

아듀 이세돌 “한판 잘 즐기다 갑니다!”

인공지능 '한돌'과 은퇴대국 후 인터뷰

2019-12-21 오후 6:47:33 입력 / 2019-12-22 오후 7:25:03 수정

이세돌이 바둑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12월21일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이 한돌에게 흑 불계패했다.

대국이 끝나고 공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오늘 바둑을 총평한다면.
A. 초반 중반까지는 그렇게 두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중반부터는 흔들렸다.



Q. 3국은 이세돌다운 바둑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국과 3국, 다르게 둔 점이 있는가.
A. 뭐, 크게 달랐다기보다는 제가 초반 선택과 중반전에서의 선택이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초반에 조금 더 좋을 수 있었고 그렇게 갔으면 1국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한돌은 접바둑은 그렇게 강하다고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좋은 후배들이 두었다면 너끈히 이기지 않았을까. 제가 좀 약했던 것 같다.



Q. 한돌과 마지막 대국을 하게 된 소감이 있는지.
A. 마지막을 함께해준 한돌, NHN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가? 하하하. 감사드리고 기간이 너무 짧아서 (준비하기게) 굉장히 어려웠을 것 같은 데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Q. (이창율 NHN 게임AI 팀장) 많은 사람들이 한돌이라는 이름이 무슨 뜻을지녔느니 궁금해 한다.
A. '한돌'의 '한'은 ‘큰’, ‘정확한’이란 뜻인데 이름은 제가 지었다. 돌은 바둑돌의 한수한수 진정한 가치를 찾는다는 뜻이다.


 

 


Q. 36세 25년 바둑인생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세돌 바둑인생’을 바둑에 비교한다면.
A. 질문에 대답하게 전에 이번 대회를 개최해준 SBS, K바둑… 등 개최해준 여러 관계자분들께 감사하고 또 가족에게 감사한다. 지금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 이 자리에 계신 어머니, 형, 누나와 마지막을 함께 해줬다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감사하다. 구구단의 김세정 씨가 응원메시지를 남겨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보답을 못했다. 이 점도 감사드린다.


(바둑에 비교한다면) 정말 한판 잘 즐기고 간다는 생각이고 예전엔 바둑이 인생이란 말들을 많이 했는데, 다른 길로 가야 하는 저에게는 인생의 전부라고 하기보다는 인생의 반환점 혹은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제 인생의 절반 정도는 바둑이 계속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


Q. 승부하면서 가장 행복 순간을 꼽아본다면.
A.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어려운 순간보다는 즐거웠던 순간이 기억이 남는다. 이렇게 졌지만 좋은 승부를 해서 행복하고 기쁘다. 매순간 의미가 있었고 즐거운 순간이었다. 은퇴를 하려고 보니 정말 매순간 기쁘고 즐거웠다.



Q. 다시 태어나도 프로기사를 할 생각인가.
A. 장담은 못하겠다. 프로기사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바둑은 할 것 같다. 바둑을 두면서 많은 분들을 뵀다. 그런 것 따지면 다 즐거운 것 같다.



Q. 고향에서 마지막 대국 치른 건 어떤 의미인다.
A. 글쎄, 신안으로 오신 분들 그리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었다. 서울이면 어려웠을 것 같다. 신안이 고향이니 고향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 괜찮고 좋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우량 신안군수님 등 많은 분께 감사한다.



Q. 패자는 유구무언인데 ‘한돌’을 계속 혹평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
A. 초반 정석 선택에서 잘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다른 길로 갔으면 좀 더 편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따져서 제가 아닌 좋은 후배가 뒀으면 더 잘 했을 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중국 프로그램 비교해서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Q. 1국의 78수를 너무 쉽게 말했다. 많은 인공지능과 프로기사들이 보지 못했던 수다.
A. ‘그 수가 그렇게 좋은 수인지 모르겠다. 1국은 대체로 쉽게 풀렸다. 오늘은 좋은 길이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많이 놓쳤다.



Q. 최근 예능프로그램도 많이 출연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획이 있는지.
A. 아직 정리가 덜 되어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으니 잠깐 방송 활동을 할 수도 있겠다. 전체적인 그림을 말씀드리기엔 좀 정리가 덜 되어서 이후에 말씀드릴 수도 있겠다.



Q. AI라는 강력한 존재를 이기기 위한 전략이 있는지 궁금하다.
A. 그걸 말씀드리려면 2국에서 좋은 바둑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3국은 재밌게 두려고 했던 면이 있었다.

1국과 2국에 초점을 맞춰야 할 텐데, 2국 때는 긴장이 많이 되어서 잠을 못 이뤘다. 흑을 잡으면 이길 확률이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백을 잡으면 0.1%는 되지 않을까 봤기 때문에 백번을 준비했다. 흑을 잡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압도적으로 밀렸다. 호선은 전략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고 2점 접바둑에서는 모양을 주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바둑용어로 말하자면 ‘백을 말린다’고 한다. 큰 모양을 펼치지 못하도록 잘게 쪼개서 두는 것이 유력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바둑팬들에게 할 말이 있을 것 같다.
A. 저를 사랑해주신 바둑팬들에게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바둑 외적인 부분으로 가게 됐지만 제가 부족했거나 실수를 했던 부분은 좀 어렸고, 너무 젊었기 때문이라고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것만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좋은 것만 기억해 주시면 한다. 먼 곳에서 마지막을 함께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TYGEM / 신안=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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