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제4회 글로비스배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컵을 손에 쥔 신진서.

신진서가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6월23일 일본 도쿄(東京) 분쿄(文京)구에 위치한 호텔 친잔소(春山莊)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3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신진서가 중국의 딩하오(丁浩)에게 27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KBS바둑왕전 준우승자인 박정환이 출전을 포기해 대신 출전한 신진서는 본선에서 중국의 쉬자양(許嘉陽)과 신민준을 누르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2000년생 동갑내기 딩하오와 대결을 펼쳤고 시종일관 기백 넘치는 전투 바둑을 두며 한 수 위의 수읽기를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동갑내기로 딩하오와의 상대전적은 3승1패로 더 벌어졌다.

미니 세계기전이기는 하지만 입단 후 첫 국제대회 우승을 거머쥔 신진서는 우승 후 “마지막까지 어려웠지만 상대 실수가 더 많았다. 이전에 준우승한 것을 만회한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더 좋은 내용의 바둑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신진서(오른쪽)는 2000년생 동갑내기 딩하오에게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이며 불계승했다.

신진서는 2017년 제4회 글로비스배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5월15일부터 16연승을 질주하며 올해 국내기사 최다연승을 기록 중이다. 2016년 28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했던 신진서는 이 대회 첫 우승에 성공하며 우승상금 250만엔(약 2700만원)과 함께 차기 대회 시드도 확보했다.

신진서의 우승으로 대회 3연패에 성공한 한국은 대회 최다 우승인 13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전기 우승자와 한국의 KBS바둑왕전, 중국의 CCTV배, 일본의 NHK배 우승ㆍ준우승자 등 7명이 출전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의 차기 대회는 내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한시간 없이 매수 30초 초읽기를 하며 도중 1분 고려시간 10회가 주어지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는 89년 시작해 한국과 중국, 일본이 매년 교대로 개최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세계 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