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왼쪽)가 신민준에게 불계승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김지석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 중국의 딩하오.[사진:twitter.com/UgenNihonkiin]

신진서와 딩하오가 ‘번개손’ 대결 결승을 치른다.

6월22일 제3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 준결승이 일본 도쿄(東京) 분쿄(文京)구에 위치한 호텔 친잔소(春山莊) 특별대국실에서 열렸다.

10시에 시작된 한·중전에는 전기대회 우승자 김지석과 전날 이치리리 료를 잡은 딩하오가 출전했다. 두 선수는 첫 만남인 만큼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탐색전을 벌였다. 타이젬 대국실에서 제공한 인공지능 승률분석 그래프에 따르면 초반 팽팽한 흐름은 우하귀에서 변화가 시작되며 조금씩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딩하오는 유리한 흐름을 계속 가져갔고, 김지석이 중반 우상귀에서 반격을 노리는 듯 했으나 큰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207수만에 돌을 거뒀다.
 

▲전기대회 우승자 김지석(오른쪽)은 딩하오에게 불계패해 대회 2연패 도전에는 실패했다. [사진:twitter.com/UgenNihonkiin]



14시에 이어진 신진서와 신민준의 대결은 223수만에 신진서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인공지능 'LeelaZero' 승률분석 그래프에 따르면 형세는 초반 상변에부터 신진서에게 기울었다. 이후 좌중앙 변화에서 잠시 접전이 있었지만 냉정함을 잃지 않은 신진서는 흔들림 없이 결승행 티켓을 쥐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신민준과의 상대전적을 14승3패로 더 벌렸다.

결승전은 23일 13시45분부터 신진서와 딩하오의 대결로 이어진다. 신진서는 딩하오에게 2승1패로 앞서고 있다. 이 대회에 신진서는 첫 출전이었던 28회 때 준우승한 바 있으며, 딩하오는 첫 결승 진출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매년 교대로 개최하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는 제한시간 없이 매수 30초 초읽기를 하며 도중 1분 고려시간 10회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250만엔(약 27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만엔이다. 한국은 12차례 TV바둑아시아 우승을 일본은 10차례, 중국이 8차례 정상에 올랐다.
 

▲신진서와 신민준의 대국을 타이젬 대국실에서 'LeelaZero'가 분석을 해줬다. 후반에 접전이 있었지만 대부분 신진서가 대국을 이끌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지석과 딩하오의 대국은 중반에 잠시 혼전이 있었지만 큰 변화없이 딩하오가 승기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