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양천대일의 특별한 입단축하연
양천대일바둑도장 입단자 5명 축하연
2016-03-07 오전 12:20:41 입력 / 2016-03-08 오전 8:46:45 수정
▲ 양천대일도장이 상반기 입단자 5명의 입단축하연을 가졌다. 좌측부터 김선기 박현수 이어덕둥 전용수 위태웅(이상 입단자), 이분옥 김희용 원장부부, 박승문 김병희 이용수 최병환(이상 지도사범).
지난 달 양천대일도장의 지도사범 이용수 프로는 2016년 입단자인 이어덕둥 박현수 전용수 위태웅의 입단축하연을 3월초에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4명이 아니고 5명이라고 정정 문자가 왔다. 그 사이 벌어진 영재입단대회에서 김선기가 또 입단자로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양천대일도장(원장 김희용)은 국내 바둑도장 가운데에서 입지전적 성과를 거두었다. 총 10명의 상반기 입단자 가운데 양천대일도장에서 딱 절반을 차지한 것이다. 지역영재입단을 제외하면 오히려 절반을 상회하는 호성적.
1999년 문을 연 이후 2002년 김은선을 첫 프로 입단자를 배출하며 시작된 입단 릴레이는 올 초까지 총 31명의 프로가 총 100단을 돌파했다. 큰 경사가 있은 후 두 달이 지나 또 5명의 입단자를 새롭게 대량배출하며 '입단제조기'의 명성은 변함이 없었다.
5일 오후7시 서울 오목교 부근 대형뷔페 더브릴리에에서 양천대일도장 입단축하연이 성대하게 열렸다. 축하연에는 이어덕둥(18) 박현수(16) 전용수(22) 위태웅(23) 김선기(14) 등 입단자 5명과 가족들, 김희용 이분옥 원장부부, 도장출신 프로들과 도장원생 가족 등 총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축하연은 저녁 만찬을 하면서 중간 중간에 입단자 가족들의 기념촬영과 입단자와 부모님들의 소감 청취 그리고 김희용 원장의 금과옥조와 같은 멘트가 1부 행사였다. 이어서 2부에서는 입단자들의 노래대결이 펼쳐져 숨은 끼를 발산했고, 도장선후배가 함께한 축하공연, 그리고 이어덕둥의 가수 싸이에 버금가는 안무와 열창으로 흥겨운 잔치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1,2부 중간에 양천대일도장의 사모 이분옥 여사가 입단자 5명에게 일일이 입단기념반지를 끼워주면서 '양천패밀리'의 힘을 과시했다.
▲ 수많은 하객들이 지켜본 양천대일바둑도장의 입단 축하연.
▲ '초심을 잊지 말자!' 5명의 입단자 가족들이 모두 함께 기념촬영.

▲ 전용수 위태웅 김선기 박현수 이어덕둥(뒷줄) 김희용 원장 부부.
▲ 입단소감을 들어보는 시간. 사회자가 틀에 박힌 멘트를 사양한다고 하자, 첫 타자로 나선 이어덕둥은 프랑스의 작가 발자크의 말을 인용하며 "나폴레옹이 칼로 시작한 일을 발자크는 펜으로 완성하고, 저는 바둑으로 모든 것을 이루겠다."며 멋진 소감으로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 이어덕둥의 어머니는 "입단을 하면 하늘의 별을 딴 기분이겠다고 참 많이 생각했는데 주변 분들의 사랑과 격려와 관심이 이 자리까지 오게 한 것 같다."고 감격해 했다.
▲ 박현수는 "많이 부족하지만, 목표는 다음주 벌어지는 백령배에서 당당하게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 박현수의 아버지는 "우리아들 현수야 너무 사랑한다. 아직 노력하고 있는 많은 분들도 너무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입단의 힘들었던 과정이 문득 주마등처럼 스친 탓인지 잠시 목이 메었다.
▲ "입단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전용수)

▲ 전용수의 이버지는 "자기가 원해서 자기가 간 길은 끝까지 자기가 알아서 하라는 신조로 가르쳤다. 입단대회 마지막 날 아침에도 평소처럼 쓰레기 봉투를 내다 치우는 심부름을 시켰다"고 말했다.
▲ 위태웅은 늦은 입단이어서인지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 등단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 감정이 복받치는지 한 동안 말을 못 잇다가, "열심히 하겠습니다!"로 끝을 맺었다. 사진 좌측은 가족들.
▲ 위태웅의 아버지는 "지금 이 자리가 태웅이 입단 축하연인지 결혼식 피로연인지 모르겠다."며 한바탕 농을 건네더니, 아들이 입단하기 까지 고생하신 분이라며, 박승문 이용수 최병환 김희용 원장을 일일이 호명하며 좌중에게 인사를 시키기도 했다.
▲ 김희용 원장과 여러 도장사범들이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김희용 이현욱 박승문 이용수 김병희 최병환 김민기.
▲ 최연소 김선기(14)는 쑥스럽게 "입단해서 기쁘다"며 전혀 예능감없이 소감 피력.
▲ 김선기가 어릴 적 수학했던 경북 상주 꿈나무바둑교실의 원장님과 반가운 조우.
▲ 이어덕둥이는 매사에 도전적이고 어려운 일 있을 때마다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박현수는 즐기는 바둑이며 행복할 수 있는 바둑을 택했고, 전용수는 스스로도 입단이 99.99% 운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멘탈이 강했다. 위태웅은 초등3학년때 처음 도장에 왔다. 너무 오래걸려서 너무 미안하고 아직도 부모님들에겐 많은 짐이 있다. 김선기는 우리도장 사상 전승으로 입단한 친구다. 어렸을 때 말썽을 많이 피웠지만 철이 들었는지 서두르지 않고 안정감있게 태도가 좋다. 크고 빨리 (입단)되는 게 좋고 다음은 크게 되는 것이 좋다. 부모님의 맘이 급할수록, 거꾸로 아이들에겐 느긋하게 바둑을 사랑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악역은 제가 맡겠으니 늘 아이들을 격려해주시고 칭찬해달라.(김희용 원장)
▲ 사모 이분옥 여사가 입단자들에게 양천대일도장의 전통인 입단반지를 선물하고 있다.
▲ 김희용 원장(오른쪽)이 학부모 대표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 하객들의 모습. 제2부가 시작되었다.
▲ '키작은 꼬마 이야기'를 열창한 전용수는 무대를 골고루 사용하며 객석을 들썩들썩거리게 만들었다.
▲ '박정환 필'이 나는 박현수는 차분하게 '소녀'를 불었다.
▲ 입단소감 발표에서는 말을 잇지 못했던 위태웅. 그러나 마이크를 잡으니 풍푸한 성량을 자랑하며 더네임의 '사랑은'을 열창했다.앵콜은 시간관계상 정중히 생략.
▲ 김선기는 아웃사이더의 '외톨이'를 완창했다.
▲ 이어서 도장 선후배가 함께 아이콘의 '리듬타'에 맞춰 댄스파티를 선보이며 분위기는 상승일로를 치달았다. 사진 좌측부터 박태영 이어덕둥 김기백 안정기.
▲ 이쯤 되자 선배프로들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 마지막 무대의 히어로는 이어덕둥. 지난 1월에 열렸던 100단돌파 행사 때 이미 유명세를 탄 모양인지 많은 청중들의 기대를 모았던 무대란다. 싸이의 '나발바지'를 진짜 싸이보다 더 싸이같은 안무와 함께 선보였다. 바둑은 몰라도 예능으로는 프로기사중 단연최고일 듯.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