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의전설
속보/명승부! 서봉수, 유창혁 꺾고 단독 선두 질주
2016 한국바둑의 전설, 서봉수 2연승 달리며 단독 1위
2016-02-01 오전 12:00:10 입력 / 2016-02-01 오전 12:51:40 수정
▲ 유창혁-서봉수(승). 밤11시가 넘은 시간, 생방송 인터뷰까지 모두 끝난 후에도 두 선수의 복기는 계속 이어졌다(바둑TV화면 캡쳐).
야전사령관 서봉수와 세계최고의 공격수 유창혁. 두 선수에게 주어진 시간은 각자 1시간이었지만 승부는 장장 4시간이 지난 후에야 결판났다.
명승부였다. 승리한 서봉수와 아쉽게 패한 유창혁 모두 바둑 팬들에게 '응답하라 1988'의 감동을 여실히 선사했다. 마치 30년 전으로 돌아간듯,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두 선수는 시종일관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치열한 전투를 펼쳐 팬들을 즐겁게 했다.
31일 오후7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한국바둑의 전설 제5국에서 서봉수가 유창혁에게 231수끝 흑불계승을 거뒀다. 지난 2국에서 조치훈에게 역전승을 거뒀던 서봉수는 오늘 승리로 단독 2승 고지를 밟으며 바야흐로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편 3국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이창호를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던 유창혁은 1승1패가 되었다. 남은 상대는 조훈현과 조치훈.
오늘 바둑을 생중계한 목진석 해설위원은 "서봉수 9단의 날이 시퍼렇게 서있는 것 같다. 부분전에서의 수읽기 능력은 현재 정상급 선수들에 비해서도 여전히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오늘 바둑을 승리하면서 강력한 우승후보가 되었다"고 총평했다.

바둑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남긴 명승부를 펼친 두 선수를 만나봤다.
아직 승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것 같다. 중반 백 대마를 강력하게 공격하면서 승기를 잡은듯 했는데, 어땠나?
서봉수: 그것보다… 중앙에서 백(유창혁)이 수상전 했으면 어떻게 됐습니까?(아래 참고도 참조)
▲ 참고도1.
서봉수가 되물어본 내용이 바로 참고도1. 흑(서봉수)이 1로 찝어서 응수를 물었을 때, 백이 2로 한 점을 따내서 잡으러 갔다면 수상전이 어떻게 됐을지가 관심사였다.
▲ 실전진행.
실전은 백2로 공격했지만, 흑이 3,5로 둬서 패를 만든 것이 좋았다. 백에게 팻감이 한 개도 없었고, 이 형태는 A의 곳에 끊는 수가 남아있어 실질적으론 백이 어떤 곳에도 팻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상변 뛰어서 공격하는 수 당했을 때는 어땠나?
서봉수: 그 수를 못봤다. 당황했다.
상변 대마를 공격이 아쉽게 불발되면서 역전에 이르지 못했다.
유창혁: 사실 그 전부터 계속 실수를 해왔다. 서명인님이 내용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완패라고 생각한다.
▲ 참고도2.
서봉수가 흑1로 우상귀를 단단하게 굳혀둔 장면. 백2부터 시작된 세계최고의 공격수 유창혁의 공격은 역시 날카로웠다. 일견 흑3으로 자세를 잡아 사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았지만, 백4~10으로 공격하는 수단이 날카로워 좌상귀 흑 대마가 풍전등화였다.
▲ 참고도3.
백1로 치받았을 때, 흑2로 둔 수가 오늘 바둑의 승리를 견인한 결정타가 되었다. 백3에는 흑4로 응수해 중앙 백 대마와 상변 백 여섯 점을 잡는 것이 맞보기가 되었다. 중앙 백 대마는 백1의 곳 아래로 끼워서 파호하는 수가 있어 미생이다.
종국 직전 상변에서 실수하지 않았다면 형세가 어땠나?
유창혁: 그래도 약간 불리했을 것 같다.
벌써 2승째다. 이제 우승 욕심이 날 것 같다.
서봉수: 우승하고 싶죠(웃음)
조훈현 이창호 사제와의 대국이 남았다.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지?
서봉수: 준비라기보다는… 열심히 두겠습니다.
두 선수 모두 남은 대국도 좋은 내용 부탁드린다.
유창혁: 감사합니다.
서봉수: 고맙습니다.
▲ 2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서봉수.
▲ 1승1패가 된 유창혁.
TYGEM / 이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