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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타

중국은 왜 이창호-신진서 같은 기사가 없을까?

명문대학 출신의 늦깎이 프로 루이, SNS에서 올린 글 바둑팬에게 주목받아

2024-03-07 오후 1:51:15 입력 / 2024-03-07 오후 2:19:00 수정

▲1990년생으로 2022년 입단대회를 통해서  늦깎이 입단한 루이(魯毅).

 

 

2022년 입단대회를 통해서 입단한 루이(魯毅)가 SNS에 쓴 한 편의 글이 많은 바둑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루이는 '중국바둑은 왜 이창호와 신지서 같은 기사가 없는 것일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바둑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글을 올리면서 주목을 끌었다. 후베이성 우한(武漢) 출신의 루이는 1990년생으로 아마추어 신분으로 2008년 바둑체육특기생으로 상하이 최고 명문대학인 복단대학에 입학했다. 다음은 그의 글을 번역한 것이다. 

 

농심신라면배가 끝난 후 신진서가 이창호를 추월했다는 논의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 문제는 견해가 다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신진서 이미 이창호와 견줄 만한 위대한 기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주의할 것은 위대한 기사라는 것이다.

 

위대한 기사란 무슨 의미일까? 우선 그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 즉 후세 사람들이 그 시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 그의 바둑은 반드시 충분한 지배력(통치력)을 보여야 하며, 성적뿐만 아니라 내용도 반드시 그 시대의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1988년 세계대회가 시작된 이래 위대한 기사는 1990년대 말에서 세기 초의 이창호, 2003년부터 2010년까지의 이세돌, 그리고 2021년부터 현재까지 신진서 3명뿐이다. 커제가 비록 8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보여준 지배력은 한 수 아래였다.

 

지금의 문제는 분명하다. 왜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바둑도장 모델을 도입한 후 전체 성적이 점점 좋아지고 세계 챔피언이 점점 많아지는데도 둘째 제2의 이세돌, 신진서처럼 한 시대를 지배하는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앞으로 이런 기사가 나올까?

 

제 답은 아마도 바둑팬을 실망시킬 것이다. 중국에선 세계대회 선수권자가 많이 나오겠지만 이창호와 같은 걸출한 인물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저의 결론이다.

 

기사가 유명해진 후 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아니다. 그렇다면 현대바둑은 경쟁이 치열해서 정상급 기사들의 전성기가 짧아졌기 때문일까? 아니다. 우리 환경이 좋아져서 기사들이 안일한 생활을 해서일까? 그것도 아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바둑 종목 자체의 특징부터 시작해야 한다.

 

2013년은 중국 바둑도장의 마지막 황금기였다. 그해 입단대회에서 딩하오, 셰커, 리웨이칭, 랴오위안허 등의 천재들은 입단했다. 그러나 바로 그 해부터 입단하는 소년의 질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그해 필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대학 1학년의 학업을 멈추고 당시 거위훙바둑도장에서 1년간 입단을 준비하는 생활을 했는데 운 좋게 나는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제가 보기에는 재능이나 소질에 있어서 거의 동갑내기 신진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바둑계에서 그들의 위상은 신진서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도대체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2013년 초, 한 차례의 교류에서 우리는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013년 초, 거위훙바둑도장은 한국으로 가능 교류행사를 주최했는데 많은 정상급 입단소년들이 참여를 했다. 교류전이 끝난 후 거위훙 사범은 심각한 결론을 내렸다. 그는 "중국의 소년 기사들은 한국 아이들보다 훈련과 연구에 집중하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한국 아이들은 스스로 연구하고, 스스로 문제를 찾는 것을 더 좋아한다”라고 분석했다. 

 

정곡을 찌르는 분석이다. 어린 시절 스승의 집에서 밤샘 훈련을 했던 이창호를 떠올리고, 바둑을 고집했던 이세돌을 떠올리고, LG배 결승전을 앞두고 두 달 동안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수련한 신진서[역자:이 부분은 사실 여부 확인이 필요한 부분]를 떠올리면 그들이 왜 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의 바둑도장은 마치 생산라인에서 양산되는 우량 제품처럼 원자재가 충분히 우수할 때 2013년처럼 6명이 전체를 싹쓸이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그들은 확실히 훌륭하지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그들은 누구도 다른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후지사와히데유키 선생 말한 '棋乃命運之技(바둑은 운명의 게임이다)'라는 말은 바둑의 묘미를 잘 보여준다. 바둑의 본질은 사실 자신과의 게임이다. 바둑의 최고 경지에 오르려면 바둑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그런 이해는 결코 뭇 사람의 말과 책략에 달린 것이 아니라 석가모니에게 인생의 참뜻을 깨달아야만 가능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이창호는 전성기 때 남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법을 많이 썼지만 오늘날 AI로 분석을 해보면 그의 고명함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것이 곧 그가 한 시대를 뛰어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중국의 훈련 방식으로 세계대회 우승자를 많이 배출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한국의 훈련 방식으로는 성적을 내기 힘들지만 일단 한 명이 나오면 거의 무적에 가까운 지배력을 갖는다. 이 때문에 이창호, 이세돌, 신진서가 혼자의 힘으로 중국을 오랫동안 제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그러면 우리 고수들도 한국 사람들처럼 자기 수련을 하면 되지 않겠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다. 실제로 2013년에 가진 교류전 후 같은 질문을 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런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고 익숙하지도 않다"라는 거의 똑같은 답변이 나왔다.

 

생각해 보면 이런 상황이 바둑계뿐이겠는가. 그런 체제 안에서 성장한 중국 선수들은 얼마나 많은 스포츠 스타가 될 수 있을까?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사람들은 공교롭게도 그런 체제에서 벗어나 있는 소수에 불과하다.

 

그래서 제 결론은 현 체제에서 한 시대를 대표하는 그런 기사가 중국에서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글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결국 시스템적인 문제라는 것이군", "이세돌과 같은 기풍은 확실히 나오기 어렵다. 너무 비뚤어져서 중국에서 그의 성격은 섞일 수가 없다. 커제가 이세돌의 절반 정도 되면 굉장히 논란이 된다", "신황(신진서)은 위대하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또 한 네티즌은 "중국 기사는 성적이 나오면 경박하고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하고 무엇이든 가지려고 한다. 바둑은 한 사람이 평생을 전념해야 하는 일이다. 중국 기사는 녜웨이핑, 마샤오춘, 커제는 유명해진 후 모두 바람이 들기 시작했는데, 기력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 외 "바둑 기예의 높고 낮음은 결국 개성의 수련과 겨루기로 귀결된다", "중국의 집단연구는 한국을 따라 한 것 같은데…신진서는 가장 힘든 것이 가장 힘든 것이 아니지만 가장 혁신적인 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문제를 설명하기에 충분한 것 같다"라고 의견을 남겼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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