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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복귀 꿈꾸는 커제, '아홉 번째 세계대회 우승 간절'

서남왕전 준우승 후 실시간 랭킹 1위 찍었다

2024-03-05 오후 12:59:28 입력 / 2024-03-05 오후 1:24:27 수정

▲서남왕전 준우승을 차지한 커제가 시상식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중국 랭킹 1위 자리를 놓고 물밑 싸움이 치열하다. 대국 한 판 한 판의 결과에 따라 TOP5의 랭킹이 뒤바뀔 정도로 치열한 가운데 커제가 실시간 랭킹 1위로 복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3일, 제23회 중국 서남왕전 결승전에서 판팅위가 커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판팅위는 투샤오위, 랴오우안허, 양딩신 등을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으며, 커제는 류위항, 셰얼하오, 딩하오 등을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2월 초 발표한 랭킹에서 2위에 올랐던 커제는 결승 패배에도 불구하고 서남왕전에서 류위항, 셰얼하오, 딩하오 등을 꺾은 활약에 힘입어 실시간 랭킹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아쉬운 것은 서남왕전에서 깔끔하게 판팅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면 실시간 1위 등극이 모양새도 괜찮아 보였을 것이라는 점. 이번 비공식 통계는 100% 자력으로 랭킹 1위에 오른 것이라고 하기 보다는 경쟁자인 구쯔하오가 본선1회전에서 탈락했고, 준결승전에서 양딩신이 랭킹 11위 판팅위에게 패하는 등의 어부지리 덕분도 없지 않다.

 

커제는 2023년 8월 1인자 자리를 잃은 뒤 양딩신, 딩하오, 리쉬안하오 등에게 차례로 추월당했다. 2024년 2월 말 현재 랭킹에서 커제는 5위로 떨어져 최근 9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머리염색으로 인해 백발의 모습으로 나타난 커제를 일부 바둑팬이 '할머니'라고 부르며 조롱할 정도다.

 

3월 초 열린 서남왕전에서 상위 랭커인 구쯔하오, 리쉬안하오, 양딩신, 딩하오가 차례로 패배하면서 커제는 단숨에 5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비공식이지만 7개월 만에 다시 한번 '커제왕국'을 만들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은 과거와 좀 다르다. 이전에 두 차례 1위 자리를 내줬을 때는 1~2개월 만에 다시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는데 이번에는 훨씬 오래 걸렸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힘은 크게 약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위와의 랭킹 점수 차이도 아주 미세하다. 

 

커제는 2015년 10월 18세의 나이로 생애 첫 랭킹 1위에 오른 뒤 2018년 9월까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10월 미위팅이 커제의 연속 37개월 1위 기록을 깨뜨리며 생애 첫 랭킹 1위에 올랐으나 두 달 뒤 커제는 랭킹 1위에 복귀했고 미위팅은 2위로 밀려났다. 이후 커제는 연속 51개월 랭킹 1위 행진을 이어갔으며 2023년 2월 28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당시 '헌공지능'으로 불리며 상승세를 타던 리쉬안하오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리쉬안하오는 양딩신의 AI 부정행위 의혹 제기로 컨디션 난조에 빠져 리쉬안하오의 랭킹 1위 기간은 커제에 의해 '1개월 천하(2023.3.1~3.31)'로 끝이 났다. 랭킹 1위에 복귀한 커제는 2023년 3월~7월까지 5개월 동안 랭킹 1위를 차지한 뒤 그 자리를 구쯔하오에게 넘겨줬다. 커제는 총 92회 랭킹 1위를 기록했다. 

 

커제의 바통을 이어받은 구쯔하오는 살얼음판 랭킹 1위 자리를 총 6회(연속2회) 기록하며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중에 비록 실시간 랭킹이지만 커제가 그 자리를 다시 꿰찼다. 3월에 열리는 경기 중 중국갑조리그 플레이오프전, 응씨배 중국 선발전, 춘란배 등에서 종이 한 장 차이의 랭킹 1위 싸움은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실하게 커제의 위상처럼 진정한 '천하통일'을 할 다음 기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바둑계가 장고에 빠졌다. '썪어도 준치'라고 커제에게 기대해 볼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서남왕전 시상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커제는 "나는 아홉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간절히 바라기 떄문에 이를 위해서 더욱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아주 많은 일들이 조건이 성숙되면 일은 자연히 이루어진다. 만약 실력이 부족하다고 운만 기대하는 것도 안된다. 스스로 기량을 끌어 올려야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서남왕전 결승전에서 판팅위와 대국하고 있는 커제.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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