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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나라 ‘당호십국’의 판시핑과 스샹샤 이야기

중국 고대 바둑 중 최고의 바둑으로 평가

2023-05-17 오전 11:26:50 입력 / 2023-05-17 오후 2:52:22 수정

▲청나라 두 대국수 판시핑과 스샹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의 한 장면.

 

 

중국 청나라 때 바둑은 아주 번성하여 많은 국수들이 탄생했다. 그 가운데 판시핑(範西屏)과 스샹샤(施襄夏)는 기예에 있어서 독보적인 고수이자 천재였다. 당호는 저장성에 있는 평호(平湖)의 별칭으로 건륭4년(1739년) 평호현의 권문세가인 장용녠(張永年)이 두 사람을 집으로 초청하여 가르침을 청했다. 장용녠의 요청으로 두 사람은 10판의 대국을 벌이게 됐는데 이것이 '당호십국(當湖十局)'이다. 

 

당호십국의 내용을 간결하게 문구로 "落子乃有仙氣,此中無復塵機,是殆天授之能,迥非凡手可及"라는 말이 있는데 "돌을 착수하는데 있어 신선의 기운이 느껴지고, 그 속에 잡다하고 티끌같은 것이 없으니 하늘이 내린 재능으로 아주 비범한 수에 이르는구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같은 고향으로 나이도 비슷하며 모두 어릴 때부터 부모의 영향으로 바둑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좋은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아 자신의 재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었다. 

 

판시핑은 어릴 때부터 천부적인 자질을 타고나 총명하고 영특하였으나 스샹샤는 성격이 졸렬하고 조용한 것을 좋아했다. 이 때문에 스샹샤는 천하제일고수가 된 시간이 판시핑보다 15년 가량 늦게 판시핑과 같은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건륭4년 어느날, 저장 당호의 양광은 아주 찬란하고 산수가 청명한 날이었으나 공기가 심상치않게 흥분되는 분위기 였다. 이날, 당대의 기성 판시핑과 스샹샤는 풍경이 수려하고 조용한 강남어미(江南魚米)의 고향에서 절세의 명국인 당호십국을 남겼다.

 

당호십국은 바둑계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는데 바둑 내용으로 볼 때도 신의 경지에 들어섰다고 말할 정도로 변화가 다양하고 핵심적인 곳에서의 사활은 아주 뛰어나 보는 이들의 마음을 깜짝 놀라게 만들어 중국바둑전통기예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양저우(揚州)의 소금장수 후자오린(胡肇麟)은 당시 판시핑과 스샹샤에 버금가는 유명한 기사였는데 반상에서 아주 과감하고 거친 기풍때문에 후철두(胡鐵頭)라고 불렸다. 하루는 판시핑이 그와 대국을 하는데 후자오린이 묘수를 내려고 했으나 오히려 잡혀 버렸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리자 그는 황급히 몸이 좋지 않다고 핑계를 대며 잠시 대국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사람을 보내 마편으로 기보를 스샹샤에게 보내 도움을 청했다. 다음날 대국이 속개되고, 후자오린이 판시핑이 알려준 착수를 한 뒤 형세판단을 하자 그 모습을 본 판시핑이 웃으면서 말했다. "정암(定庵:스샹샤의 호)이 이곳에 있지도 않은데, 뜻밖에도 그의 기풍이 느껴지는구만"이라고 말하며 단번에 그 수가 스샹샤의 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스샹샤의 기풍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던 판시핑은 조용히 형세판단을 해보니 모양새가 틀림없이 그와 대국한 사람은 어릴 적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스샹사의 모습과도 너무나 같았다. 함께 무명에서 정상에 오른 두 사람은 두터운 우정을 나눈 사이임에 틀림없다. 그렇게 서로 격려하며 의지해 온 세월은 각자의 인생 중에서도 가장 따뜻한 시간으로 남아있다. 

 

장용녠은 당대 최고수인 두 사람을 초청하여 그 유명한 당호십국을 남겼다. 당호 일전은 원래 13국이었으나 현재는 11국만 남아 있다. 두 사람은 같은 기성이지만 기풍은 확실히 달랐다. 판시핑은 국면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뛰어났으며, 시샹샤는 진을 치고 방비를 엄중히 하는 스타일이었다. 

 

동시대의 기사인 덩위안쑤이(鄧元穗)는 이들을 평가하길 "시핑의 바둑은 기묘하게 높고 심원하여 '신룡(神龍, 중국 토템신화에 나오는 신비한 용으로 그 모습을 예측할 수 없음)'과도 같아 처음과 끝을 예측할 수 없으며, 정암의 바둑은 조예가 깊고 세밀한 느낌이 들어 마치 늙은 천리마가 질주하면서도 스텝이 꼬이지않는 느낌이다"라고 평가했다. 

 

당시 판시핑은 31세, 스샹샤는 30세로 혈기왕성한 시기에 그들의 기예는 최정상에 도달했으니 두 사람의 당호 맞대결은 당시 바둑계에서는 불세의 엄청난 사건이었다. 

 

당호 현지에서 전해 오는 말에 의하면 두 사람의 맞대결에는 장씨 가문이 후원한 판돈은 한판에 은화 100냥(당시 현령의 1년치 녹봉) 가량이었다. 현장에서 이 대국을 지켜본 유명한 학자인 비위안(畢沅)은 많은 관중이 운집해 관전하는 모습을 보고 "매 대국 마다 이 지역에서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벽처럼 둘러싸고 대국을 지켜봤다"라고 묘사했다. 

 

두 사람은 일생 동안 무수한 대국을 했지만 대부분 이름을 떨치기 이전이며 기보도 남아 있지않다. 두 사람이 전국적인 국수가 된 후에 함께한 시간은 많지않으며 가끔씩 사석에서 대국을 하다 보니 세인들은 알지 못했다.

 

중국 고대 바둑문헌인 '국혁초간서(國弈初刊序)'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옹정말기 건륭초기에 수도에서 10번기 대국을 두었다고 전해지지만 애석하게도 남아 있는 기보는 없다. 만년에 두 사람은 함께 양저우(揚州)에서 객거했지만 누군가 이들의 대국을 중재한 상황은 없다. 이때문에 당호십국은 두 사람이 남긴 유일한 기록이며, 이 대국에서 두 사람은 사이 좋게 5승 5패를 기록했다. 총 13국의 전체 기록이 남아있지않아 당호대국의 최종 승자는 누구였는지 알 수는 없다. 

 

당호십국 후, 바둑계에서 그들의 대국 기보를 기록한 서적이 나돌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은 이 기보를 '당호십국'이라고 불렀다. 당호십국에는 혼이 담겨 져 있고 기세가 충만하며, 상대를 잡는 법이 아주 정교하다. 두 사람의 일생 중 최고의 걸작이며, 중국 고대 바둑 중 최고의 바둑이다.

 

판시핑은 말년에 양저우에서 타향살이를 했다. 당시 양저우는 중국바둑의 중심지였다. 판시핑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볜원헝(卞文恒)이라고 하는 학생이 스샹샤가 지은 '혁리지귀(弈理指歸)'라는 책을 가지고 와서 판시핑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판시핑은 책 속의 기보에 근거하여 새로운 의견을 추가하여 두 권의 기보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도화천혁보(桃花泉弈譜)였다. 이 책은 중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있는 책으로 최고의 가치를 가진 고대 기보 중 하나다. 이 책은 내용이 풍부하고 판시핑의 바둑에 대한 독특한 견해가 기록되어 있어 200년이 흐른 뒤에도 많은 기사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스샹샤 역시 말년에 양주에에서 기거하면서 '혁리지귀' 2권을 썼다. 앞머리에 오행포석의 기보를 24가지 실었다. 문장은 모두 4언절구 혹은 5언절구로 묘사를 하였으며, 참고도 같은 기보는 없다. 절구에는 오행상극이론을 적용하여 주석을 달았으며, 바둑 착수법을 해설하는데 사용했는데 비유적인 의미가 아주 오묘했다. 후에 쓴 '속편(續編)'은 판시핑이 쓴 도화천혁보와 함께 후세 애기가들의 필독서가 됐다.

 

당대의 대국수로서 두 사람은 청나라 기예 실력을 대표한다. 그들의 저서는 당시는 물론 후세의 무수한 기사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고, 바둑발전을 위해 아주 큰 공헌을 했다. 

 

상하이와 항저우 중간 쯤에 위치해 있는 저장성 핑후(平湖)시에는 2020년 9월 정식 오픈한 '당호십국'이라는 바둑을 테마로 한 총면적 5600평방미터 규모의 바둑공원이 있다.

 

 

▲저장성 핑후(平湖)시에 있는 바둑테마공원 '당호십국'.

 

 

▲'당호십국' 바둑테마공원에는 대형 기보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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