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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커배

지옥과 천당 오간 신진서, 줄곧 우세했던 박건호 준결승 진출

준결승전 신진서vs탄샤오, 박건호vs구쯔하오 맞대결

2023-05-08 오후 2:35:54 입력 / 2023-05-09 오전 10:23:04 수정

▲제1회 란커배 8강전에서 중국의 리웨이칭과 대국하고 있는 신진서.

 

 

신진서와 박건호가 란커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8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에 위치한 취저우문화예술중심에서 제1회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8강전이 신진서vs리웨이칭, 안성준vs구쯔하오, 박건호vs왕싱하오, 탄샤오vs롄샤오 대진으로 열렸다. 

 

가장 먼저 끝난 8강전은 탄샤오와 롄샤오의 대국이다. 춘란배 선수권자인 탄샤오는 중반 상변 전투에서 흑5점을 잡고 우변에서 안정을 찾은 뒤 우세를 이어갔다. 탄샤오는 이후 AI 예측 승률 90%이상을 줄곧 유지한 끝에 216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백을 쥔 안성준은 미세한 국면이 70여수까지 이어지다가 중반 우변 전투에서 백의 중앙 진출이 막히면서 중앙에 흑의 두터움이 생기면서 미세했던 국면이 무너지면서 구쯔하오가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안성준은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으나 구쯔하오의 침착한 수에 막혀 역전에는 이르지 못하고 257수만에 돌을 거뒀다.

 

세번째 세계대회 본선에 오른 박건호는 초반 무난한 진행으로 중반까지 이끌어 갔으나 하변에서 중앙에 이르는 전투에서 서로 돌이 엉켜 굉장히 복잡한 전투를 벌인 끝에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우하귀에서 실리를 확보하면서 AI 예측 승률 90%를 돌파했다. 박건호는 종반까지 우세를 끝까지 지켜내며 역전의 빌미를 허용하지 않고 234수만에 왕싱하오의 항복을 받아냈다. 

 

세계대회 첫 출전에 8강까지 오른 왕싱하오는 대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시합 참가하기 전에 일부러 특별하게 목표를 정해 놓지않고 편안하게 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으나 박건호의 벽에 막혀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유튜브채널 '타이젬tv'에서는 8일 오후 1시 30분부터 8강전 박건호vs왕싱하오의 경기를 박경근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했다.

 

가장 늦게 끝난 신진서와 리웨이칭의 대국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신진서는 이날 대국에서 최근 보기드물게 초반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세하게 열세에 놓여있던 중 신진서는 좌하의 흑 대마를 담보로 흑65, 흑67로 노골적인 도발을 하여 반전을 구했다. 이때 AI 예측 형세는 83:17로 신진서의 열세. 신진서는 국면을 어지럽게 만들어 가면서 흔들기로 반격을 노렸으나 이 형세는 100수 넘게 이어졌다. 

 

신진서는 두터움을 활용해 우변에 거대한 집을 지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리웨이칭이 백104로 침입하여 삭감에 나섰다. 신진서는 우변에서 상변에 이르는 백 대마를 잡아야만 하는 절박함에 몰렸으며 AI의 예상 승률은 큰 변동없이 여전히 리웨이칭의 80%이상 승리를 예측했다.   

 

신진서는 초읽기에 몰려 흔들리는 리웨이칭을 몰아 붙이며 끝내기 단계에서 정확한 수순으로 따라 붙으며 AI 승률 그래프를 50% 수평선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리웨이칭이 막판 우상귀에 치중을 들어가면서 패싸움이 나면서 승부는 다시 요동쳤으나 리웨이칭이 하변에서 팻감을 없내는 팻감을 쓴 뒤 신진서가 양패를 만들면서 쫄깃쫄깃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내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공배를 다 메운 후 리웨이칭은 패배를 알았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아쉬움을 나타냈고 반면 흑이 9집을 남긴 상황에서 계가없이 두 사람은 곧바로 복기에 들어갔다.

 

이날 대역전극을 지켜본 바둑팬들은 "이세돌의 전성기 시절을 보는 것 같다", "내 평생 이런 바둑은 처음봤다"라고 평가했다.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전체기전 28연승을 기록하며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신진서(승)vs리웨이칭(패)
안성준(패)vs구쯔하오(승)
박건호(승)vs왕싱하오(패)
탄샤오(승)vs롄샤오(패)

 

신진서 9단은 “오늘 대국은 계속해서 좋지 않았는데 끝내기에서 리웨이칭의 실수가 나오면서 어렵게 이긴 것 같다”면서 이날 대국을 돌아봤다.

 

첫 4강에 오른 박건호 7단은 “모든 게 꿈인 것 같다.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 기대하지 않았다. 그동안 다른 대회에서 마음을 비운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대회는 편안 마음으로 대국에 임한 것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는 4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8강전이 끝나고 9일 오후 1시 30분부터 벌어지는 준결승전 대진 추첨결과는 다음과 같다.

 

신진서vs탄샤오
박건호vs구쯔하오

 

제1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우승상금은 180만위안(한화 약 3억 4600만 원), 준우승상금은 60만위안이다. 

 

유튜브채널 '타이젬tv'에서는 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준결승전 경기를 최철한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준결승전 대진은 탄샤오vs신진서, 박건호vs구쯔하오의 대결로 진행된다.

 

 


 

 

 


 

 

 

▲제1회 란커배 8강전 리웨이칭과 신진서의 대국 모습.

 

 

▲중국 랭킹 11위 리웨이칭이 신진서와 대국하고 있는 모습.

 

 

▲제1회 란커배 8강전에서 왕싱하오와 대국하고 있는 박건호.

 

 

▲제1회 란커배 8강전 왕싱하오와 박건호의 대국 모습.

 

 

▲주최측의 와일드카드를 배정받아 세계대회 첫 출전한 왕싱하오.

 

 

▲제1회 란커배 8강전에서 중국의 구쯔하오와 대국하고 있는 안성준.

 

 

▲제1회 란커배 8강전 안성준과 구쯔하오의 대국 모습.

 

 

▲안성준과 대국을 벌이고 있는 중국 랭킹 3위 구쯔하오.

 

 

▲중국 형제 대결, 탄샤오(좌)와 롄샤오의 대국 모습.

 

 

▲제1회 란커배 8강전 전경.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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