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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바둑리그

안형준의 '여자바둑리그 4R 관전기'

보령 머드 '위기 뒤의 찬스' 섬섬 여수 상대로 신승

2022-06-20 오전 11:48:13 입력 / 2022-06-20 오후 12:30:47 수정

▲절대자 최정(오른쪽)이 최연소 주장 김은지에게 완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출처: 프로기사 안형준(바둑리그 컴투스타이젬 감독) ㅣ 블로그 ㅣ 이주의 여자바둑리그 4라운드 ] ▶ 원문보기

 

 

보령 머드 ‘위기 뒤에 찬스’

보령 머드가 섬섬 여수를 상대로 신승을 거두며 지난 라운드 패배를 극복했다.

 

최정이 김은지에게 완승을 거둘 때만 해도 보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으나 섬섬 여수의 이슬주가 대역전승을 만들면서 흐름은 급변했다.

 

하지만 3국에 등판한 김경은이 초반 불리함을 딛고 역전승을 해내면서 본인의 시즌 첫 승을 중요한 순간에 만들어 냈다.

 

보령은 1승 2패로 출발한 안 좋은 분위기를 걷어내는 중요한 승점을 거뒀고, 여수는 엇박자가 이어지면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1국 보령 머드 박소율(패) : 섬섬 여수 이슬주(승)

 

모든 리그에서 첫 승은 매우 중요하다. 초반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부담이 생기고 그 부담은 다음 판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섬섬 여수의 2지명 이슬주는 리그 개막 이후 2판을 출전해 모두 패했다.

 

이슬주 입장에서 빨리 첫 승을 올리고 싶은 상황에서 만난 상대는 동문 선배인 ‘보령의 슈퍼 조커’ 박소율이었다.

 

초반의 흐름을 가져간 쪽은 박소율이었다. 아니 조금 더 엄밀히 말하면 끝나기 직전까지 박소율은 완벽했다. 과거 중앙을 중시하던 모습을 보이던 박소율은 최근 실리에 대한 관점이 바뀐 듯 좋은 밸런스의 내용을 보여주면서 판을 압도했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무난히 박소율의 승리를 예상하던 순간 바둑이 크게 요동치는 일이 발생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중앙이었다. 단순한 선수 교환을 받아주면 되는 시점에서 박소율은 좌변으로 손길을 돌렸고 그래프는 크게 출렁였다.

 

 

▲2로 그냥 받아줬으면 백의 우세였다.

 

 

▲1로 차단하고 3으로 선수한 교환이 아주 좋았다.

 

 

기회가 오자 이슬주의 손길은 날카로웠다. 집이 될만한 선수 교환을 하면서 형세를 미세하게 만들었고 승부는 팽팽해졌다.

 

미세하게 변해버린 승부에서 바둑판은 어려운 과제를 던졌다. 하변의 흑 모양은 굉장히 뒷맛이 나쁜 곳이었고, 그 모양의 결과에 따라 승부가 바뀌는 너무나도 어려운 바둑으로 진행된 것이다.

 

 

▲1을 단수치고 3으로 가는 수가 좋았다. 흑10에 백11이 묘하게 환격이다.

 

 

먼저 기회가 찾아온 쪽은 박소율이었다. 정확한 수순으로 바꿔치기를 한다면 조금이라도 남길 수 있었다. 다만 그 과정이 너무 어려웠기에 한 번 흘려보내고 만다.

 

 

▲백3으로 두는게 최선이다. 이 패싸움은 9이후로도 복잡하지만 백이 유리한 싸움이다.

 

 

그리고 찾아온 운명의 순간 패로 강하게 버텼다면 여전히 박소율의 승리가 유력했다.

 

 

▲실전진행으로 흑이 미세하나마 필승지세가 되었다.

 

 

하지만 그 패로 버티지 못했고 승부는 그 수를 끝으로 이슬주의 승리가 결정됐다.

 

필자가 바둑을 지켜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하나 있었다.

 

하변 싸움에 들어갔던 순간에 인공지능은 박소율의 우세를 가르키고 있었지만 승리에 가까웠던 사람은 오히려 이슬주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만큼 어려운 순간이었다.

 

가끔 바둑을 보다 보면 기회가 있는 쪽이 반대로 위기인 경우가 있다. 잘 두면 이기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사소한 실수라도 나오면 상대는 필연의 수순을 따라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래프가 역전되는 대국이 나오곤 한다.

 

오늘 바둑이 딱 그러했다. 박소율이 앞서 실수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마지막에 범한 두 번의 실착은 너무나도 이해가 되는 실수였다. 정말 잘 두고도 진 박소율과 버티고 버텨서 이겨낸 이슬주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음에 더 좋은 바둑을 두길 응원해 본다.

 

 

▲2국 섬섬 여수 김은지(패) : 보령 머드 최정(승)

 

‘절대자’ 최정과 ‘최연소 주장’ 김은지의 만남은 오더 공개가 되자마자 가장 관심을 받았다.

 

현시점 명실상부 세계 최강의 여자기사인 최정과 다음 세대의 가장 유력한 1위 후보인 김은지의 대결은 많은 바둑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대국이지만, 바둑 내용은 일방적인 흐름이 펼쳐졌다. 초반부터 빠르게 두던 두 선수의 내용이 기울기 시작한 포인트는 중앙이었다.

 

대국 내용 설명에 앞서서 최정의 강점을 살펴본다면 두터움을 바탕으로 하는 공격력은 남녀 통틀어서도 톱클래스에 속한다. 그런 능력을 가졌기에 최정을 상대하는 선수들은 최대한 전투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김은지는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두어갔고 이는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가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중앙에서 상대의 돌들이 약함을 인지한 최정이 선택한 수법은 놀라우면서도 지극히 최정다운 방식이었다. 중앙에서 그냥 흩뿌린 듯한 몇 수였지만 그 수에 담긴 의미는 상대의 돌을 가르면서 본인의 돌들을 연결하는 수였다.

 

 

▲흑 1,5,7의 행마는 정말 멋진 행마들이다.

 

 

돌들은 연결되면 두터워지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최정의 돌들이 두터워졌을 때는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둔탁하지만 참아뒀어야 한다.

 

 

▲실전진행으로 흑의 반격이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김은지가 선택해야 할 방향은 ‘인내’였지만, 혈기 넘치는 소녀는 뒤로 가는 법을 잊은 사람처럼 돌진을 해나갔다.

 

 

▲백1이 마지막 패착 흑이 백돌을 양분하는 순간 바둑은 끝났다.

 

 

두 차례의 돌진 그리고 두 번의 반격이 이어진 후에는 승부는 사실상 갈리고 말았다.

 

최정이 최정의 바둑을 둘 때 얼마나 무서운지를 깨닫게 하는 한판의 바둑이었으며, 김은지가 최정에 도전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함이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3국 보령 머드 김경은(승) : 섬섬 여수 김상인(패)

 

 

좋은 자질이 있다는 평을 받아오고 있지만 5년 동안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김경은과 좋은 내용을 보여주고도 승리와 인연이 멀었던 김상인의 대결은 절박한 심정이 담겨서인지 초반부터 격렬하게 맞붙었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김상인이었다. 수읽기가 주무기인 그녀는 거칠게 상대를 압박하면서 큰 득점을 올린 기회를 맞이했다.

 

평범하게 패감을 계속 써갔다면 김경은이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정타가 눈에 보인 김상인은 끝을 보러 갔다.

 

 

▲그냥 패감을 썼으면 백이 곤란했다.

 

 

여기서 김경은의 좋은 반격 수단이 등장했고, 김상인은 순간 흔들렸다.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순간에서 예상치 못한 수를 당했기 때문이다.

 

 

▲백2가 좋은 수법이다. 12까지 진행되서는 백도 할만해졌다.

 

 

틈이 보이자 김경은은 그 탈출로를 통해 빠져나왔다. 승부는 여전히 김상인의 우세였지만 그 차이는 미미해진 상태였다.

 

팽팽한 흐름이 붕괴된 지점은 좌변이었다. 강공책을 가한 김상인의 품으로 들어간 김경은이 멋진 타개를 해낸 순간 승부의 저울추는 기울어버렸다.

 

 

▲일단 흑1로 끊어야했다.

 

 

▲실전진행으로 백돌들이 다 살아서는 집차이가 커졌다.

 

 

시종일관 비세였던 김경은은 한번 우세를 장악하자 안전제일의 마음으로 대국을 진행시켰고 격차가 크게 벌어진 바둑은 좁혀지지 않았다.

 

끝을 낼 때 못 끝내고, 끝내지 못할 때 끝내러 간 김상인의 엇박자가 이 바둑의 패인이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경은은 올 시즌 첫 승과 동시에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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