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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란배

신진서 "탕웨이싱 먹방 실시간으로 봤다"

춘란배 우승 후 인터뷰

2021-09-15 오후 8:32:57 입력 / 2021-09-20 오전 9:57:16 수정

신진서가 춘란배 첫 우승에 성공했다. 중국 탕웨이싱을 꺾고 두 번째 메이저 세계 타이틀을 획득한 것이다.

 

우승한 신진서와 대국 현장에서 인터뷰했다.

 

 

 

 

Q. 이번에 상대방 대국 장면을 볼 수 있도록 세팅이 됐다. 탕웨이싱 바둑 두는 것 봤나. 새로운 느낌이었을 것 같다.

행동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아서 별로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KFC 먹방 봤나?) 먹는 것 봤다. 그냥 ‘잘 먹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저는 대국할 때는 잘 못 먹는다. 아침도 먹긴 먹었는데 거의 안 먹었다. (허기지지 않나) 둘 때는 별로 안 느껴지는 것 같다.

 

Q. 우승한 소감이 궁금하다.
기분 좋다. 첫 우승이랑은 다른 것이 그 때는 처음이기도 했고, 한국 기사지만 제가 동경하고 저보다 강하다가 생각하는 기사한테 이겼기 때문에 훨씬 기분이 좋았다. 춘란배는 준비 기간이 길었고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덤덤하다.

 

Q. 첫 번째 우승은 박정환 선수였는데, 중국기사 상대로 우승한 것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랭킹은 많이 낮지만 커제 다음으로 많이 우승한 기사라 당연히 기분 좋다. 어떤 기사와 대국을 해도 결승에서 만나면 다 이겨야한다고 생각한다.

 

 

 

 

Q. 1국 두기 전에 컨디션 좋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목이 엄청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식도염이었다. 토요일 11시에 박정환 선수랑 대국하기로 했는데 2시간 미루고 대국을 했다. 이번 대회를 대비한 대국으로 식도염은 식도염이고 대국 준비는 해야 했다. 박정환 선수가 대국 해주시기로 했는데 안 두기는 좀 그랬다.

 

Q. 1,2국 컨디션은 어땠나.
1국 둔 피로감이 쌓였고, 2국 때 부담감을 더 느꼈다.

 

Q. 탕웨이싱 선수가 후반 흔들기가 강하다고 했는데, 1,2국에서도 느껴졌나.
세계 일류 선수들은 다 그렇다. 중국 기사들은 다 그렇기 때문에 면역이 많이 돼서 그렇게 탕웨이싱 선수의 버티기가 힘들거나 버겁지는 않았던 것 같다.

 

Q. 요새는 신진서 선수의 흔들기야 말로 ‘특급 흔들기’ 같은데. 예전 이세돌 선수와 비교했을 때 어떤가.
예전 이세돌 선수처럼은 아닌 것 같고. 예전만큼 쉽게 포기하지는 않는 것 같다.

 

 

 

 

Q. 1국은 종반에 역전했고, 종반의 차이가 좁혀졌기를 망정이지 탕웨이싱 선수가 방심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대국이었다. 어땠는가.
탕웨이싱 선수의 모습을 봤는데 방심한 모습은 아니었다. 제가 1선을 잘 못 보고 있었는데 그 수를 당해서 확실히 반집 나쁜 것을 알고 있었다. 인공지능처럼 두면 질 것 같아서 비틀어 간 것이다. 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전혀 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Q. 탕웨이싱 선수의 실수는 방심이 아니었던 것인가.
시간에 쫓겨서... 다시 둔다고 해도 절예나 인공처럼 둔 다는 보장은 없을 것 같다.

 

Q. 탕웨이싱 선수가 완벽하게 받아내기에는 힘들었다는 것인가.
맞다. 그렇게 쉬운 끝내기는 아니었다. 안 되는 걸 두어간 것은 아니었다.

 

 

 

 

Q. 탕웨이싱 선수가 결승에 올라가면 그 이상의 힘을 많이 낸다고 했다. 그 전에도 많이 둬봤는데 확실히 느낌이 다르던가.
다 이겼긴 했는데 막상 쉽게 이긴 적은 없어서 거의 똑같았던 것 같다. 사실 결승은 서로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만 잘 준비한다면 되는 거라서 탕웨이싱 선수라고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Q. 탕웨이싱 ‘결승에만 올라가면 훨씬 더 잘 둔다’는 속설이 있다.
어제 탕웨이싱 선수의 결승 대국을 전부 다 봤는데 확실히 쉽게 진 판은 없긴 없더라. 그나마 김지석 선수랑 대국했을 때 쉽게 무너졌던 것 같다. 막상 그렇게 쉽게 진 적은 없는 것 같아서 장기전을 예상했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Q. 예전부터 ‘세계1인자 맞냐’는 질문에 세계대회에서 더 우승해야 한다고 했다.
아직은 아니다. 커제 선수가 8회 우승자로 알고 있는데 8회 우승자와 1회 우승자가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좀... 제가 평소에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커제 선수는 당연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도발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세계 1인자 다툼은 이제부터인 것 같다.

 

Q. 사람들은 1인자의 공부 방법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최근 변화가 있던 것처럼 들렸다. 인공을 조금 적게 본다고 했고, 인공지능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연구 방식에 변화가 온 것인가.
인공지능을 신처럼 떠받드는 것을 제일 안 좋아한다. 당연히 스승이라고 봐야하지만 인공지능 수를 이해하려고 해야지 떠받들다 보면 실력에 플러스가 적게 될 수밖에 없다. 기사 입장에서도 두 점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두 점 보다 치수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본인의 연구 방법도 인공지능에 덜 의존한다고 보면 되나.
막상 하루 일과를 보면 의존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공지능을 안보면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부를 할 때 다르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인공지능이랑 복기하면 사람은 두지 않는 수도 언제든지 찍어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사람이 두지 않을 것 같은 수는 공부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고도 하는데 어떤가.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고 어느 정도 선에서 공부를 한다. 사실 모든 수를 다 하기에는 바둑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Q. 용성전 박정환 선수와의 결승에서 33수는 못 본 것이 정말 맞는가.
몰라서 손 뺀 것이다. (평소에도 본적이 없는가) 봤을 수도 있는데 제가 까먹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대응을 잘 했다) 당황은 했다.

 

 

 

 

Q. 이창호 선수가 전성기 때 한판 둘 때 자기가 실수라고 느끼는 것이 몇 번이냐고 질문을 한 적이 있다. 3번이라고 했다. 어떤가.
300번은 될 것 같다. 그것도 넘지 않을까. 하지 말아야하는 실수를 한 것은 다섯 번 정도 있는데, 그 것도 넘는 것 같다.

 

Q. 대국 중에 실수를 하면 충격이 올 텐데 어떻게 벗어나는가.
최대한 생각해서 다음날까지 생각이 안 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화재배 결승 같은 경우는 그렇게 안 되는 것이고, 그냥 기분 안 좋은 상태로 계속 가는 거죠. 국내대회 결승까지는 최대한 추스를 수 있는데 세계대회 결승은 시간이 약이다.

 

Q. 실수를 하면 다음 수에 어떤 영향이 있는가.
승부가 끝나지 않은 이상은 잘 추슬러야한다.

 

 

 

 

Q. 예전에 8시간 이상 잔다고 들었다.
지금도 그렇게 자고 있다. 새벽 1시 넘어서 잔다. 보통 사람들이랑 비슷하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많이 안자면 당연히 성적이 떨어지는 것 같다. 집중이 잘 안되고,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Q. 오래 자다보면 꿈을 꿀 것 같은데, 바둑 꿈도 꾸나?
가끔? 세계대회 우승하는 꿈 꿨는데 요즘은 아니다. 최근에는 전혀 없었다. (어떤 대회였나>) 삼성화재배 등이다.

 

Q. 응씨배 결승전이 자꾸 밀리고 있다. 대면 대국을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떤가.
빨리하면 좋긴 한데, 이미 늦춰진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준비해야할 것 같다.

 

 

 

 

Q. 중국이 랭킹 등이 많이 변하고 있다.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3명 정도 꼽는다면.
일단 커제 양딩신 구쯔하오 선수들인데, 탕웨이싱이 25위다. 랭킹은 별 의미가 없다. 탕웨이싱 뿐만 아니라 당이페이 선수만 봐도 그렇다.

 

Q. 양딩신 선수가 제일 잘 둔다고 했는데, 그 이후에 양딩신 선수가 잘 두지 못했다. 누구하나 꼽아서 말하면 조금씩 못 두는 것 같다.
제가 꼽았던 선수 중에는 세계대회 우승한 기사가 거의 없는 것 같다. (딩하오 선수도 꼽았는데?) 딩하오 선수는 여전히 위협적인 기사다. 한국에 1~4위까지 누구와 둬도 쉽게 질 리가 없는 선수다. 무조건 세계대회 우승을 한 번은 할 기사다.

 

 


▲'신진서vs탕웨이싱' 3번기 2국은 타이젬TV에서 박하민8단 해설로 진행됐다. 하이라이트 보러가기.

 

 

Q. 셰커 선수에 대한 언급은 한 번도 안한 것 같다.
셰커 선수는 몽백합배 결승에서 진 것이 타격이 있었던 것 같고, 응씨배에서 저랑 두는 것이 중요한 기로기 때문에 일단 언급은 안했다.

 

Q. 응씨배, 춘란배도 중국 대회라서 덤이 7집반인데 준비는 어떻게 했나. 
별 준비 없었다. 흑을 잡았을 때 확실히 부담이 커서 흑 연구를 좀 더 했다. 

 

Q. 포석도 준비했다고 했는데 혼자 했나, 인공지능과 함께였나.
당연히 인공지능이다.

 

Q. 흑번 연구를 해서 원활하게 잘 풀렸나.
그제나 오늘이나 다섯 수 맞혔다.

 

 

 

 

Q. 지금 바둑은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새로운 수는 없는 시대인가.
신수가 초반부터 나오긴 나온다. 3시간 연구를 해서 만드는 수는 대회에서 한번 써먹으면 다 연구가 되니까 조금 좋지는 않다. 

 

Q. 준비했던 한 수를 중요한 대국에서 사용하고 이기면 값어치가 있지 않나.
그런 적 있긴 했다. 응씨배 첫판에서 제가 처음으로 사용했던 것이 나왔다. 갑조리그에서도 나왔고, 항상 1회용이니까 가성비가 좋지는 않다.

 

Q. 혼자만의 신수를 발견하면 중요할 때 쓰겠다.
예선에서는 당연히 아껴둔다. 그것도 엄청 좋은 거면 아예 세계대회에서만 쓴다. 급이 있으니까.

 

Q. 이번에 대국할 때 신수를 사용했었나.
안 나왔다. 이제 다 나온 것 같다. (박정환, 변상일과 대국할 때도 사용했나) 국내에서는 잘 안 쓴다. 그냥 연구한 것은 당연히 쓴다.

 

 

 

 

Q. 내 실력을 다 발휘하고 싶다고 하는데, 두 판 중에 실력을 몇 프로 발휘했나.
80프로 정도 나온 것 같다. 완벽한 바둑은 아니었다. 내용적으로 아주 흡족하지는 않지만 까다롭다는 생각하는 기사를 상대로 이겼다는 것 자체가 그 이유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결승에서는 내용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Q. ‘세계대회에서 한 판도 지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이어가고 있다. 
다 일류 기사였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삼성화재배를 춘란배 결승처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마음을 놓지는 않고 있다.

 

Q. 삼성화재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한 번에 끝나니까. 그냥 떨어지거나 우승하거나 둘 중에 하나라서 그렇다.

 

Q. 올해와 작년 승률은 차이가 있다. 작년이 더 좋았는데.
작년에 박정환과 변상일 선수한테 지지 않았다. 작년에는 좀 이상했다. 올해가 더 맞는 것 같다. 박-변이랑 결승전에서 몇 판 졌는데, 몇 판 지는 것이 당연하다. 갑조리그에서 몇 판 졌는데 세계대회에서 이겨서 좋다. 승률이 떨어졌어도 올해가 더 좋다.

 

 

 

 

Q. 3국으로 가는 것도 생각했는가. 
3국으로 가는 순간 탕웨이싱 선수 보다 제가 좀 더 앞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5대5라고 봤다. 3국으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국내대회 결승은 5국까지 가도 부담감이 그렇게 크지 않다. 져도 납득할 만한 바둑을 두면 하루 이틀 정도 아프면 괜찮은데 세계대회 같은 경우는 지고 나면 무조건 오래 간다.

 

Q. 탕웨이싱 선수가 중국랭킹 25위라서 더 부담이 있었나.
커제 선수 빼고 나면 탕웨이싱 선수 보다 확실히 세다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Q. 최근 커제 선수 상태가 어떤 것 같나.
커제는 커제다. 중국에 1인자고 세계 1인자라는 소리가 조금 더 적게 들리게끔 만들어야 겠다.

 

Q. 국내에서 박정환 선수랑만 결승 대결하다가 변상일 선수하고 두 번 결승에서 만났다. 이런 흐름이 어떤가.
어떻게든 박정환 변상일 선수와 대국한 것이 준비가 굉장히 많이 됐다. 중국에서 삼성화재배 선발전을 9판 리그전으로 했는데 아마 저 때문인 것 같다. 저랑 결승전을 준비하기 위해서 마련한 것 같았다. 저도 국내대회 결승이 없었다면 준비하기 어려웠는데 쏘팔코사놀, GS칼텍스, 명인전 하면서 자동으로 준비가 됐다. 국내대회 결승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Q. 세계대회 몇 번 정도 우승하고 은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
일단 이세돌, 이창호 선수의 기록을 넘는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이세돌 선수 이후 세대 중에서 많이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커제 선수는 당연히 지금 보다 더 우승할 텐데, 커제 보다는 많이 우승해야한다.

 

 

 

 

Q. 중국도 눈여겨 볼 신예기사가 있나.
중국도 예전보다는 아닌 것 같다. 예전에 제가 입단할 때는 양딩신, 리칭천, 판팅위 선수 등 말만 들어도 무서운 기사들이 있었다. 지금은 그 위에 기사들이 더 세진 것 같다. 약간 경쟁에서 밀린 감이 있다. 예전에는 신예 기사들이 올라올 수 있는 환경이 많았는데 지금은 세계대회 선발전이 세계대회 본선이기 때문에 올라오는 것 자체가 힘들다. 어린 기사들은 기회가 많아야하는데... 꼽자면 투샤오위, 왕싱하오 선수 등이 통합 예선이 없어진 것이 크게 손해를 본 것이다. 통합예선이 자국예선 보다 3~4배는 어려우니까.

 

Q. 한국 신예 기사는 어떤가.
중국 신예들한테 밀리는 감이 있고, 그래도 바둑을 보면 다 아는데 한국 신예 기사들도 열심히 한다. 그래도 우승을 해본 문민종 선수가 한 번은 먼저 치고 올라와야 뒤에 신예 기사들이 자극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문민종 선수 뒤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기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대부분 인공지능을 연구한다고 생각하는데 다 연구하는 거기 때문에 뭔가 자신만의 방법이 있어야 중국 기사들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

 

Q. 농심신라면배가 시작되는데, 작년에 연승하면서 우승까지 했다. 1장 욕심은 없나.
일단 굉장히 믿음직스럽고, 사실 전 안 나가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나간다면 1~2명 남아있을 것 같다.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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