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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바둑리그

기대 이상 아시아펜스, ‘꿈이라면 깨지 말고’

내셔널 '이변'의 팀들 소개

2020-07-10 오전 11:19:59 입력 / 2020-07-11 오후 6:25:32 수정

▲ 전북아시아펜스는 초반이긴 하지만 5위에 랭크되어 선전 중이다. 내셔널 경기중 홍근영과 김희수가 복기하는 모습을 정승현이 서서 지켜보고 있다. 

 

5위 전북아시아펜스(5승3패)
홍근영(4승4패) 이성진(4승4패) 정승현(2승6패) / 김희수(4승4패) 권병훈(6승2패)

 

창단 4년차 전북아시아펜스는 여태 한 번도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이 없다보니 특별한 존재감은 없다. 전력의 큰 변화 없는 올해도 중하위권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어울리지 않는 높이 5위에 랭크되어있다.

 

맹주 권병훈이 6승2패의 혁혁한 공으로 세웠으나 신입 정승현은 반대로 2승6패. 나머지 홍근영 이성진 김희수는 모두 4승4패로 ‘그렇고 그런’ 성적이다. 그러니까 승패마진이 ‘제로’임에도 불구하고 5승3패의 팀 성적을 올린 것은 적재적소에서 3-2승 신승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이스 홍근영이 좀 더 힘을 쓸 여지가 충분하고, 풀 시즌에 도전하는 김희수와 낯가림을 벗어난 정승현이 힘을 보태준다면 지금의 호성적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성남 제주 원봉루헨스 부천과 만나는 7월 경기에서 2승 이상을 거둔다면 창단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꿈은 아니다.

 

 

▲ 화성시에 화이팅을 불어넣는 김지수.  

 

 

7위 화성시(4승3패)
김기백(5승2패) 하성봉(2승2패) 우동하(1승4패) 박정헌(1승5패) / 김지수(4승) 조경진(4승1패) 최진복(3승2패)

 

최근 수년간 정체를 겪었던 화성시는 현재 4승3패로 팀 스탠딩 7위. ‘4승이 뭐 대단한 수치냐’하고 말할 수도 있으나, 하성봉 우동하 등 한때 아마바둑계를 주름잡았던 노장 주니어들이 팀의 주축이라는 점에서 예상하지 못한 선전이랄 수 있다.

 

돌풍의 중심에는 김지수(4승) 조경진(4승1패) 두 여걸과 새롭게 영입한 최진복(3승2패) 등 시니어트리오의 분전이 있다. 김지수와 조경진은 해마다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비로소 빛을 본 케이스. 또한 전주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최진복은 오랜만에 돌아온 내셔널에서 숨겨놨던 기량을 맘껏 발휘하는 중. 

 

주니어에게서도 희망은 발견된다. 바로 대구에서 영입한 김기백이 일약 에이스를 맡으며 일당백으로 우뚝 선 것이 큰 힘이다. ‘젊은 피’ 박정헌이 조금 더 힘을 보태준다면 지금보다 성적은 호전될 수 있다. 

 

푸른돌 아산 에코 올리버 등 만만찮은 팀과 차례로 만나는 7월 경기가 변수가 되겠다. 여기서 2승을 거둘 수 있다면 올 시즌을 마칠 때까지 ‘요주의 팀’이 될 것이 틀림없다.

 

 

▲ 제주의 선전도 이변 중의 이변이다. 제주 상승세를 주도하는 강경낭과 김용완. 

 

 

8위 제주도(4승3패)
김용완(5승2패) 문효진(2승5패) 문정혁(2승5패) / 강경낭(5승2패) 박성균(3승5패)

 

현재 4승3패로 8위에 올라있는 제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주는 작년 내셔널 4강에 오른 팀이어서, 자칫 8위라면 ‘그리 잘한 성적은 아니지 않느냐’고 볼 수도 있다.

 

사실 제주는 올 시즌 팀 구성이 꽤 늦었던 팀이다. 좋은 성적을 올렸던 작년 선수들이 하나 둘 씩 팀을 이탈하면서 맹주 박성균만 남고 팀은 완전 리빌딩했다. 따라서 모조리 낯선 인물로 체웠지만 팀워크는 최상이 될 수 있는 쪽으로 팀 컬러를 잡은 것.

 

역시 뚜껑은 열어봐야 했다. 박성균과 짝을 이룬 강경낭이 일단 보배다. 사실 지난 2년간 내셔널을 쉬었고 최근까지도 바둑돌을 잡지 않았던 강경낭이 여자 다승선두에 오르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는 건 완전 의외.

 

또한 김용완은 수년간 10승대를 기록했지만 ‘빈약한’ 팀에 들어오자마자 에이스 역할까지 맡아준 건 팀으로서 고마운 일. 게다가 내셔널 초반부터 연전연패하던 ‘투문’ 문효진 문정혁(2승5패)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잘 풀리는 집’ 제주의 7월 경기는 순천만 전북 인천 성남이다. 다시 힘을 내볼만한 대진이다. 여기서 3승 정도면 포스트시즌이 훨씬 가까워질 테다.

 

 

 

 

▲ '명가의 대결' 서울푸른돌-대구바둑협회. 다만 푸른돌은 현재 12위에 그치고 있어 분발이 요구된다. 

 

 

12위 서울푸른돌(4승4패)
서울푸른돌=송민혁(5승1패) 조민수(3승2패) 정우진(3승3패) 최환영(2승5패) / 한지원(4승4패) 홍준리(2승2패) 심우섭(2승3패)

 

리그 참가 4년 동안 우승을 두 번씩이나 차지했던 내셔널의 명문 서울푸른돌. 12위라는 위치는 적잖이 어색하다. ‘결국은 올라가겠지’라고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는 순위다.

 

푸른돌을 올 시즌 전력은 작년 대비 상승했다. 새로운 영입파에 특히 많은 기대를 걸었다. 송민혁과 정우진(3승3패) 두 스무 살과 한지원이라는 걸출한 여자선수를 데려왔다. 신입 두 명은 예정보다 더 빠르게 안착했고, 한지원도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썩 빠지는 성적도 아니다. 조민수와 홍준리도 무난하다.

 

딱 한명 최환영이 부진하다는 게 문제다. 평소 흔들림 없고 꾸준함이 생명인 최환영이 7월엔 반드시 살아나야만 푸른돌이 푸른돌다워질 터. 물론 심우섭(1승3패)의 부진도 있지만 아직은 크게 느껴질 단계는 아니다.  

 

다만 푸른돌의 7월 대진에 함정이 있다. 화성 안암 전남 압구정을 만난다. 그렇게 위협적인 팀은 아니라고 해도 지금 푸른돌에겐 벅차게 느껴질 수 있다. 2승을 자신할 수 없다면 푸른돌에게 시나브로 위기가 찾아온 셈.

 

 

▲ 서울에코도 10위에 머물고 있을 팀이 결코 아니다. 에코 이철주의 바둑을 최우수가 같이 복기하는 장면.

 

 

10위 에코(4승4패)
임지혁(7승1패) 최우수(5승3패) 임상규(5승3패) / 김이슬(4승4패) 이철주(3승5패)

 

서울에코도 애당초 기대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슈퍼주니어’ 임지혁 최우수 임상규를 거느린 팀이 10위라니 참 어색하다. 시니어가 B급이면 말도 안한다. 이철주에다 김이슬이면 지명도에서 쳐지지 않는다.

 

에코의 개인승수의 합은 무려 24승. 그럼에도 겨우 팀 4승밖에 올리지 했다는 건, 질 때 아깝게 2-3으로 많이 패했다는 얘기.

 

실제로 1,2라운드에서 순천만과 인천에게 각각 5-0으로 영봉승을 거두었고, 그 후 대구 제주 그리고 안암에게 거푸 2-3으로 패한 게 아팠다. ‘승부판’을 잡아내야만 진정한 내셔널의 강자라는 사실이다.

 

7월엔 부산 압구정 화성 (비번)과 만난다. 최소 2승을 거두어야 서울에코라는 이름에 걸 맞는 성적일 것이다.

 

 

▲ 안암타이거스의 흥망성쇠가 안재성의 두 어깨에 달려있다.  

 

 

15위 안암타이거스(2승5패)
신현석(4승3패) 안병모(3승4패) 서문형원(3승4패) / 류승희(3승2패) 안재성(2승3패) 양세모(1승3패)

 

함양산삼의 단독선두를 예상한 사람이 많았을까, 안암타이거스의 최하위권을 예상한 사람이 많았을까? 안암이 15위라는 사실은 이해불가다.

 

작년 12연승에 빛나는 ‘퍼펙트 맨’ 안재성과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여자선수 류승희를 보유한 안암. 또 남 부럽지 않은 에이스 신현석을 필두로 준수한 안병모 서문형원을 보유했다면 최소 팀 성적 5할은 찍어야 하지 않을까.

 

첨부터 좀 꼬인 게 있었다. 5월 내셔널에선 공교롭게 안재성과 신현석의 몸이 동시에 좋지 않았다. 그들이 당연히 이겨주어야 할 경기에서 오히려 패하면서 팀이 제 모습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다들 이겨내던’ 순천만에게 2-3으로 덜미를 잡혀 뉴스거리를 제공했다.

 

다행히 6월 경기부터 엉킨 실타래가 풀렸다. 우승후보 대구를 4-1로, 에코도 3-2로 제친 것.  이게 안암의 본 모습이다. 그러면 이제 술술 풀릴 것인가.

 

7월에 시련이 또 찾아올 것 같다. 올리버 푸른돌 아산 함양 등 모두 5할을 상회하는 팀과 만난다. 여기서 몇 승을 올리느냐 보다 과연 제 모습을 지킬 수 있을 지가 체크포인트. 아마 7월이 가장 핫한 팀은 바로 안암타이거스일 것이다.

 

 

▲ 울산금아건설의 강한 주니어 강재우 박종욱. 

 

 

14위 울산금아건설(3승5패)
박종욱(6승2패) 강재우(5승3패) 문찬웅(4승4패) / 김민주(3승3패) 조은진(2승3패) 박강수(1승4패)

 

작년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내셔널 명문으로 올라선 울산금아건설. 현재 울산은 3승5패로 14위에 머물러있다. 아직 승패 마진이 –2에 불과하다고 자위할 수 있겠지만 8강을 넘보는 경쟁자들이 꽤 많다는 게 문제.

 

1년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밖에 없었다. 바로 준우승의 주역 김세현과 곽원근이 프로로 입단했기 때문에 팀은 완전 리빌딩을 해야 했다.

 

대신 박종욱과 문찬웅을 영입한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군입대전 랭킹1위였던 박종욱과 완연한 강호로 우뚝 선 강재우(5승3패). 그리고 3지명 급으로는 슈퍼세이브를 보여준 문찬웅까지 주니어는 완벽 재현했다.

 

시니어가 그렇다고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10승대 조은진은 여전하고 김민주를 보강했고 얼마 전 지지옥션배에서 3연승을 거둔 ‘포항주먹’ 박강수를 영입했다. 박강수가 현재 조금 아쉬운 성적이지만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개인 성적이 다들 출중한데도 팀 성적이 바닥인 것은 역시 이길 때 이기지 못한 죄과가 크다. 전남 대구 올리버 화성 아산 등 여태 당한 5패는 전부 2-3 분패였던 것이 문제였다. 이는 단순 불운이 아니라 누가 이겨도 반집승부인 ‘승부판’을 잡아줄 에이스가 없었다는 얘기.

 

울산은 이 부분에 신경을 쓴다면 반등할 여지는 있다. 원봉루헨스 인천 (비번) 제주를 만나는 7월 경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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