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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①이세돌과 이별대화 ‘쉬면서 다음 행마 준비할 것’

대기실에서 만난 이세돌의 솔직한 이야기

2019-12-22 오후 10:23:11 입력 / 2019-12-23 오전 8:53:58 수정

인공지능과 은퇴대국을 끝내고 ‘진짜 은퇴’를 한 이세돌. 2017년부터 은퇴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했던 터라 2019년 3월 은퇴 발언에 사람들은 잠시 술렁였을 뿐이다.

그리고 12월21일 이세돌은 마지막 공식대국을 치렀다.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 대결을 끝내고 ‘한판 잘 즐기다 간다’라는 말과 함께 고향 전남 신안에서 진짜 은퇴를 했다.

대국이 끝나고 잠시 공식 인터뷰 시간이 있었지만 20년간 바둑계를 흔들었던 그와의 이별 대화로15분의 시간을 갈음하기엔 부족했다.

기자회견을 끝내고 대기실에서 이세돌을 만났다.

이세돌은 여전히 자신의 마지막 공식대국이었던 한돌과의 3국에 대해서 형 이상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복기 하면 이세돌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이세돌은 복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기사다. 특히 진 바둑에서는 더 그렇다는 소문이 있다. 마지막 대국도 마찬가지였다. 현장에서 복기를 했지만 여전히 그는 3국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했다.

“제가 2국 끝나고 말씀 드렸었는데 그날 지고 멘붕이긴 했다. 3국은 승패를 포기한 것은 아니고, 조금 더 재밌게 두고 싶었다. 다음 수를 선택 할 때도 조금 더 변수가 있는 바둑을 고민했다. 시간도 많이 쓰고 조금 어려웠다. 초반에 선택을 할 때 이쪽으로 할까 저쪽으로 할까 고민을 하다 조금 더 재밌는 쪽으로 선택을 했다. (예고했던 것처럼 이세돌답게 둔 것인가?) 아니다. 어느 쪽이 좋은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비슷한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는 그쪽이 더 좋았다고 하더라. 이기려고만 하는 것 보다는…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마지막 판답게 둔 것 같다. 오늘 바둑은 아쉽지만 후회는 남지 않는다.”


이세돌은 은퇴대국 전에 토크쇼에 출연을 했다. 방송에도 종종 보이는 것 같은데, 어디에도 향후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말하기는 좀 어렵다. 다음을 준비하기에 1~2개월은 시간이 좀 남을 것 같다. 쉬면서 다음을 준비할 생각이다. 방송도 이 시기 아니면 사실 나가기도 힘들 것이다. (예능이나? 토크쇼?) 그것도 좋고 불러주시면 나갈 의향이 있다.”

얼마 전 SBS 토크쇼에서 좋아하는 노래로 오마이걸의 불꽃놀이를 꼽기도 했다. 이번 공식인터뷰에서 걸그룹 구구단 김세정 씨에게 감사 인사를 하던데, 원래 알던 사이인가?
“가수 김장훈 씨가 메시지를 받아왔다.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감사하다. 좋아하는 그룹은 없었는데 오마이걸 불꽃놀이가 좋아서 말을 했던 것이다. 김세정씨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알고 있었다.”




▲호선으로 진행된 2국. 대국 후 많은 아쉬움을 보인 이세돌. 

 


늘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이세돌은 은퇴 대국으로 ‘인공지능과 치수고치기’를 선택했다. 동료 프로기사들은 ‘치수고치기’라는 말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기사가 두 점을 놓고 둔다, 게다가 치수고치기라니 ‘이세돌다운 선택이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세돌은 ‘인공지능과의 차이를 확실히 알고 싶었다. 또 많은 아마추어 바둑팬들이 궁금해하셨고, 그런 의미에서 치수고치기를 선택하게 됐다.’고 이유를 전했다.

치수고치기로 진행된 은퇴대국 1,2,3국 중 어떤 판이 가장 아쉬웠을까.
“사실 최종국 보다 2국이 더 아쉬웠다. 1국에 이기는 것에 너무 집중을 해서 2국에서 제대로 대국을 못했다. 1국을 끝내고 2국을 두기 전에 하루를 쉬었어야 했다. 오늘 2점에 졌으니 3점으로 올라갔다고 말하겠지만 3번기니 결국 3점을 놓지는 않는다. 이번에 이겼다고 해서 호선에 다시 두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가령 4국이나 5국이 있었다면 이번 판이 엄청 중요했을 것이다. 3국은 치수고치기로서는 의미가 없는 판이다. 1국 이기고, 2국 지면서 승부를 가리는 자리는 끝나지 않았나 싶다. 이미 치수고치기로 의미를 상실했다.”


인공지능과의 차이를 확실히 알고 싶어서 선택한 치수고치기였다. 이세돌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실력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에 핸디캡을 받는 위치가 된 것은 맞는데, 그렇다고 아무 의미 없이 두점에 지는 걸 인정하기는 재미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호선에는 인간이 안 되는 것이 맞다. 사실 선에 두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프로그램 설정상) 그게 안 된다고 하니까 이번에 대국한 치수, 그러니까 선에 두는 것이 맞다. 개인적으로 두점이 18점 정도 위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인공지능은 두점을 19집 정도로 계산을 한다고 하더라. 두점이 18집에서 19집 차이면, 7집반을 덤을 주고 나면 10집 반이나 11집 반이 좋은 것이니… 그렇다면 선 보다는 두점에 7집반 덤을 주는 것이 훨씬 좋은 것이다. 한돌이 선을 잡고 인간에게 덤을 줄 수도 있고, 그냥 선에 둘 수도 있다. 두점을 깔고 두는 것 보다는 바둑이 그게 훨씬 재미있다.”




▲다시 두점을 놓고 시작된 3국. 이세돌은 졌지만 '인공지능과 인간의 치수는 정선'이라고 말했다.

 


1국에서 한돌에게 두점 접바둑으로 승리한 뒤 이세돌은 ‘허무하다. 한돌이 조금 더 준비할 것’을 말했고, 3국 후에도 여전히 ‘한돌은 접바둑은 부족하다’는 말을 했다. 한국바둑 인공지능에 대해서 너무한 평가가 아닌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한돌 개발자는 ‘한돌이 접바둑으로 훈련한 기간은 2개월밖에 되지는 않았고, 2점 접바둑을 두게 하자 처음에 한돌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머신러닝이라는 게 데이터가 많아야 하는데 학습량이 많지 않았다. 또 두점 접바둑뿐 아니라 석점 접바둑과 넉점 접바둑도 준비해야 했다. 전체적인 학습량이 부족한 게 영향이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때 너무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 같아서 죄송했다. 냉정하게 봐서는 차이가 좀 많이 난다. 한돌에게 두점을 놓고 박정환이나 신진서가 뒀다면 아마 무난히 이겼을 것이다. 만약 중국 인공지능 ‘절예’였다면 냉정하게 두점을 놓고 7집반을 주지 않고 게임을 하자고 했을 것이다. 7집반까지 주면 제가 자신이 없다. 져 있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그냥 두 점에 시작했을 것이다.”

 

 

이 기사는 [②이세돌과 이별대화 ‘중·일 은퇴투어 하고 싶었어’] 편으로 이어집니다 ▶2편 보러가기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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