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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미친 사람처럼 연구하지 않고, 컨디션 조절했다"

LG배 결승 오른 신진서 인터뷰

2019-10-30 오후 7:58:00 입력 / 2019-10-30 오후 8:22:24 수정

커제에게 완벽한 승리를 했다. 대국개시 4시간55분만에 알린 기쁜 소식이다. 신진서는 대국이 끝나고 20분 가량 복기를 진행했고 대국장을 빠져 나왔다.

10월30일 강원도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서 개인 첫 LG배 결승 진출이자 커제에게 당하고 있던 6연패 사슬을 끊는 값진 승리를 거둔 신진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커제와의 대국을 총평 해달라.
A. 인공지능을 못 봐서 확신은 전혀 없는데 제 느낌으로는 그냥 계속 어려웠던 것 같다. 마지막에 중앙 전투에서 상대가 착각 비슷한 것을 하면서 확실히 이겼다고 생각했다.

 

 

Q. 신진서와 커제는 상대전적에서 2승7패로 많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6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4강 대진 추첨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커제와 4강 대진이 확정된 이후 어땠는지.
A. 대진이 좋지 않다고는 생각했지만 어차피 이겨야 할 상대라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중국 선수 누구랑 둬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어서 부담이 있긴 하다. 물론 커제와 천야오예와 대국할 때는 조금 더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Q. LG배는 돌가리기 후에 흑백 돌을 선택한다. 커제는 백번 승률이 좋은 기사로 유명한데 흑을 쥐었다. 신경이 쓰이지 않았는가.
A. 오히려 흑을 조금 더 연구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커제, 박정환 선수를 상대할 때는 흑백 어떤 것을 잡아도 큰 차이가 없다.

 

 

Q. 최근 큰 승부에서 중국기사를 상대로 다잡은 승기를 놓쳐서 안타까움을 샀다. 하지만 LG배 8강과 4강 대국에서는 종반 마무리가 냉정해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A. 3시간 바둑이라서 2시간 바둑 보다는 내용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후반에 역전패 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지.
A. 후반이 약한 것은 맞는 것 같다. 그 대신 초중반이 약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니까... (웃음) 후반에 약간 좋아서 방심을 할 때가 있는데 역전 당할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을 보면 90에서 95프로 유리하다고 하지만 이 것이 큰 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Q. 몽백합배 32강에서 딩하오에게, 삼성화재배 8강에서 랴오위안허에게도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바 있다.
A. 랴오위안허 선수와의 대국은 역전 당하면 안 되는 바둑이긴 했다. 하지만 최근에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딩하오 선수와 대국할 때도 초읽기였고 충분히 역전당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당연히 역전패를 당하는 것은 반복되면 안될 일이다.

 

 


▲신진서는 커제에게 6연패 중이었는데 이날 드디어 연패를 끊어냈다.

 


Q. LG배는 제한시간 3시간 바둑으로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대비를 했는가.
A. 8강에서 쉬자양 선수가 계속 잘 두다가 초읽기에 빨리 몰려서 제가 이기게 된 것 같다. 쉬자양 선수만 봐도 초읽기에서 실수가 나왔기 때문에 4강전에서도 시간에 대해서 생각하긴 했다. LG배는 초읽기가 40초다 보니까 시간을 좀 더 신경 써야 하는 것 같다.

 


Q. 세계대회 우승을 언제쯤 할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부담이 많지 않나.
A. 부담은 누구나 다 있는 것이다. 사실 제가 좀 더 많을 수도 있지만 크게 신경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부담이 좋게 작용될 수도 있고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는데, 어쨌든 오늘은 좋게 작용한 것 같다.

 


Q. 어제(29일) 하루 쉬었는데, 박정환은 검토실에서 인공지능으로 바둑을 연구하던데 신진서 모습은 보이지 않더라.
A. 계속 방에만 있었다. 방에서 평소와 같이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웃음) 연구하지는 않았고, 조금씩 컨디션을 조절했다.

 


Q. 좀 전에 중국기사들 누구와 대국해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는데, 중국의 2000년대 기사 중에 누구를 세다고 보는가.
A. 다 일류 기사들이다. 크게 평가하기는 좀 그런데, 가장 신경 쓰는 보고 있는 것은 딩하오 선수다. 승부사 기질이 제일 있는 것 같다.


 

 


Q. 결승은 누구와 대결하고 싶은가. (박정환-타오신란이 한창 대국 중이었다)
A. 결승에서 누구한테 이기든 의미있는 우승 일 것이고, 누구한테 지든 엄청 아픈 패배일 것이다. 따로 대결하고 싶은 기사는 없다.

 


Q. 타오신란이 박정환에게 초반부터 앞서고 있다가 지금은 박정환에게 기회가 왔다. 타오신란과 결승에서 만날 수도 있는데, 타오신란은 평가해본다면.
A. 타오신란은 굉장히 꾸준한 기사며, 실력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기사다. 평범한 스타일로 가면 만만치 않은 바둑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제 스타일대로 둬야 할 것이다. (본인의 스타일이란?) 전투적으로 해야겠다는 의미다.

 


Q. 형제대결과 중국선수와의 결승 대결 중 부담이 되는 쪽은 어딘가.
A. 누구랑 둬도 부담은 똑 같은 것 같다. 중국 선수와 대결이 조금 더 부담되지만 별 차이는 없다. (타오신란과 박정환 중 선택해야 한다면) 까다로운 것은 박정환 선수다. 하지만 누구와 대국하든 제 바둑을 둘 수 있었음 좋겠다.

 


Q. LG배 결승은 내년 2월에 열린다.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
A. 기간이 좀 남아있으니까 최대한 LG배를 위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상대 선수 연구를 할 것 같다. 특히 3시간 바둑이라서 체력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크게 다른 것은 없고 평소대로 할 것이다.

 


Q. 결승전 각오와 바둑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A. 결승을 잘 준비해야겠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꾸준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꾸준한 사랑과 질타도 부탁한다.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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