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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커제 하세배 결승전 승부예측
2016 하세배 결승 이세돌vs커제 대결 승부예측
2016-02-10 오후 5:57:34 입력 / 2016-02-11 오후 5:41:42 수정
▲ 커제vs이세돌. 전 세계 바둑 팬들이 학수고대 하고 있는 세기의 대결 2라운드가 내일(11일) 펼쳐진다.
구글에서 선정한 '인간 대표' 이세돌(1983년생)과 현 세계일인자 커제(1997년생). 현 시점에서 세계바둑 최강자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중 대표 선수간의 결승전이 내일(11일) 오후3시부터 벌어진다.
출전선수 단 3명. 하지만 우승자에게는 1억4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실속있는 기전 하세배에서 이세돌과의 커제의 결승 맞대결이 성사되었다. 커제는 어제(9일), 이세돌은 오늘 각각 일본 대표 이치리키료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세돌과 커제의 상대전적은 이세돌 기준 2승6패. 첫 대결이었던 2015 삼성화재배 4강전 3번기에서 0-2 완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단체전으로 벌어진 제2회 금용성배 순위결정전 4회전 주장전에서도 이세돌이 패점을 안았다.
하지만 지난해 '백번필승'을 질주하던 커제의 마지막 백번 대국이었던 제2회 몽백합배 결승5번기 제1국에서 이세돌이 통쾌한 흑불계승을 거두며 반격을 시작했다. 4국까지 스코어는 2-2. 단 한 판의 승부로 우승상금 3억3천만원과 몽백합배 우승트로피 주인이 정해지는 상황에서 이세돌은 '반집' 석패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바둑은 타이젬에서 '실시간 관전기'를 통해 자세히 다룬 바 있다. 종국 시점에서 더 이상 둘 공배가 없었던 이세돌이 '착수포기'의 의미로 자신의 집에 가일수를 하면서 한국룰에서도 패한 것과 같은 결과가 나왔지만, 사실 이 바둑은 한국식 계가법으로는 이세돌의 반집승, 중국식 계가법으론 커제의 반집승이 되는 독특한 상황이었다(과거 천야오예와 이야마유타의 대결에서 동일한 상황이 나온 적이 있다).
☞ 타이젬 관전기: 이세돌vs커제 몽백합배 최종전 집중해부
마지막 순간까지도 한국식 계가를 했으면 이세돌의 승리가 되는 국면이었기에, 비록 졌지만 많은 바둑 팬들이 투혼을 높이 사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던 명승부였다.
귀국 후 이세돌은 '당시 패배가 물론 아팠지만, 오히려 얻은 것이 많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0년간 한 해도 빠짐 없이 세계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등 절대자로 군림했던 이세돌은 이제 박정환 등 후배기사에게 랭킹1위 자리를 물려주고 좀 더 마음 편하게 대국에 임하고 싶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커제와의 대결이 '당대 최고의 승부사' 이세돌의 승부혼을 깨웠다. 한국 바둑을 위해 아직은 더 버텨야 한다는 사명감과 함께, 지기 싫은 승부사의 기질이 다시 용틀임 하고 있는 이세돌의 반격은 현 세계일인자 커제 입장에서도 최대 위협으로 느껴질 것이 분명하다.
2015년 1월 바이링배 우승부터 올해 1월 몽백합배 우승까지, 지난 1년 동안 세계바둑계는 커제 천하였다. 아무리 부인하고 싶어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국1위 박정환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도 하거니와, 이세돌의 반격이 예사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
올해 세계바둑계 판도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초대형 전초전, 이세돌-커제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 지 전 세계 바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YGEM / 이영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