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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이런 일 저런 말

삼성화재배, 이런 일 저런 말

2007-08-03 오후 1:28:18 입력

[i진선 한 마디]

 

삼성화재배, 이런 일 저런 말

 

7월 30일 31일 그리고 8월1일까지 제 12회 삼성화재배 예선전을 관전했습니다. 한중일의 수 많은 젊은 기사들이 왕십리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바늘귀보다 작은 본선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리고 있었습니다. 바둑으로 인생의 길을 걷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삼성화재배와 같은 대회가 그들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터전입니다. 대회중일 때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많은 프로기사들을 동시에 보기는 불가능 합니다.

오래간만에 와서 여러가지 소식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삼성화재배 운영권이 한게임으로 넘어간 일. 오로에서 민완기자로 오랫동안 활약했던 이경민 기자가 한게임으로 옮긴 일, 작년에 한국 바둑계의 논쟁거리였던, 바둑 기보권 이야기의 후속편. 대한 바둑 협회 이야기. 중국 기사들의 이야기 등등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기사화하기는 힘들고, 몸두 좀 안좋구 그래서요. 한 마디 코너를 통해서 한 마디씩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삼성화재배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삼성화재배의 운영권이 타이젬에서 오로로, 오로에서 한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한 때 삼성화재배와 타이젬과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사이로서, 타이젬이 발전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삼성화재배가 타 사이트로 간 후에 타이젬에서 삼성화재배를 대하는 태도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한게임외의 타 사이트도 마찬가지 입니다. 타이젬이 전적으로 대회 운영권을 갖고 있을 때에는 타 사이트에서 삼성화재배에 대한 취재가 상대적으로 적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 직접 오는 경우도 적었고,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서 받은 자료를 짜집기해서 기사를 쓰는 것이 대부분이었지요.

아무리 대회 예선이고 타 사이트가 운영한다지만, 적어도 한국이 주최하는 메이저 세계 대회임을 고려한다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내사가 바쁘고 일이 산적해 있다지만, 바둑기자에게 세계기전보다 더 중요한 취재거리는 무엇일까요? 타 사이트가 운영하기에 직접 취재나 홍보해주는 것은 피하자고 작정 한 것 일까요? 일본 바둑이 수그러든데에는 바둑 기자들의 책임이 크지요. 이유야 어쨋든. 타사가 운영하는 대회는 가지도 않고 취재도 보도도 일체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것은 국내 대회니 그런가보다 하지요. 삼성화재배는 세계기전 아닌가요?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죠. 그 말은 잔치가 소문이 나다보니 손님들이 너무 와서 먹을 것이 없다는 뜻이겠죠. 삼성화재배 예선은 소문 안 난 잔치였습니다. 바둑 사이트들이 앞장서서 삼성화재배 홍보에 힘을 기울여야하는데, 잘 차린 잔치에 소문마저 안나니, 삼성화재 측에서는 잔치를 더 크게 열고 싶겠습니까?

제가 한국 바둑계에서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분에게 삼성화재배의 상금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삼성화재 측에게 무조건 상금 업그레이드를 하라고 한다면, 차라리 대회를 없앨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삼성화재 측에서는 바둑을 통한 홍보 효과에 큰 의심을 품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 책임중 상당 부분은 한국기원과 바둑 사이트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대회 홍보 방안을 연구해서 큰 잔치를 만들어야하는데, 지금 세계대회 홍보는 왼팔 따로 오른팔 따로 입니다. 오로는 한국 기원의 대행사이트 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회 운영은 한게임이 합니다. 만약 대회가 불만족 스럽게 진행된다면, 누구 책임인지도 모호한 점이 있습니다. 하여간 누가 운영하든간에 한국이 만든 대회이고, 좋던 싫던 모든 바둑 사이트들이 앞장서서 홍보에 힘써주어야합니다.그래야 삼성화재측에서도 만족을 하고 대회 규모의 확대도 고려해볼 수도 있지요.

한게임은 사실상 현재 세계 최대의 종합 엔터테인사이트로서, 사이트 전체 규모에서 바둑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작습니다. 하지만 초창기 한게임을 일으켰던 주게임이 바로 바둑입니다. 한게임이 크게된 바탕에는 바둑의 공로가 있습니다.일단 대회운영권이 한게임으로 넘어간 이상, 삼성화재배는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한게임에서 운영할 가능성이 매우 크죠. 하지만 어느 바둑 사이트가 운영을 하든지, 모든 바둑 사이트는 앞장서서 대회 홍보에 참여해주어야 합니다. 선택이 아니라 의무지요. 바둑 기자나 바둑 사이트는 전 바둑 팬들을 위해서 존재라는 것 아닌가요?

한게임 보드게임 담당자는 타 오락 사이트의 담당자와는 달리 바둑에 대하여 상당히 잘 알고있는 분 입니다. 그동안 한게임이 바둑 서비스에 대하여서는 타 사이트보다 앞서갔지만. 바둑 뉴스나 칼럼 분야에서는 타 사이트보다 잘 한다고 할 수는 없었는데, 최근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서 상당히 눈에 띄는 발전을 했습니다. 눈에 쏙쏙 들어오는 파트가 새롭더라구요. 타이젬도 더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로의 이경민 기자가 한게임으로 옮겼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습니다. 사이버 오로에서 상당히 활동을 많이 했던 바둑 기자였습니다. 그녀를 성원했던 오로 팬들도 많았구요. 결혼을 앞두고 있다니 이 자리를 통해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바둑 기보 저작권에 대한 이야기도 몇 몇 분에게 들었습니다. 찬성론자 분들은 창작되어지지 않은 바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반대론자 분들은 인정해주고 싶어도 근거가 없다는 말씀 입니다.  만약 기보 저작권을 인정하려면,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스포츠의 모든 것도 저작권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설사 인정한다고 해도, 경쟁사인 오로에 세금내듯이 저작료를 준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도 했습니다. 한국 기원이 말도안되는 바둑 기보 저작권을 주장하느니, 차라리 솔직하게 정보자료 이용료를 지불해달라고 설득한다면 귀기울여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한국 바둑계에는 머리가 두개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한국기원 또 하나는 작은 머리이지만 대한 바둑 협회가 있습니다. 지금은 서로의 필요성 때문에 한국 기원 건물안에 대한 바둑 협회가 들어서서 사이좋게 공생을 도모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두 단체가 격돌할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라는 것 입니다. 지금 현재 대한 바둑 협회의 실질적인 위치는 한국 기원의 하부 단체나 다름없습니다. 재정적으로 취약해서, 한국 기원 건물안에서 자리잡고있습니다. 하지만 대한 체육회가 상대하는 단체는 한국 기원이 아니라 대한 바둑 협회입니다. 앞으로 바둑이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 게임의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한국 바둑의 대표는 한국 기원이 아니라 대한 바둑 협회가 되는 것 입니다. 두 단체의 위상이 순식간에 뒤바뀌게 되겠지요. 

한국 바둑의 성장 동력은 있는가? 질문과 답변이 달랐지만, 모든 분들이 걱정하는 것이 바로 한국 바둑의 미래 입니다. 한국은 바둑을 즐기는 사람은 많으나, 바둑의 즐거움에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려는 바둑 소비자는 너무나 적습니다. 한국에서 바둑팬은 천만명이 넘는다는데, 바둑 소비자는 불과 몇 백 명 정도일 거라는 씁쓸한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 골프 즐기는 사람에게는 골프채를 사고, 축구 즐기는 사람은 축구공을 사거나, 국제 경기때는 돈을 내고 관전을 하거나 광고를 보아주고 중계를 보지요. 그런데 한국 바둑팬들은 공짜리즘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바둑의 경우엔 신생 바둑 사이트는 공짜이용으로 회원수를 늘립니다. 그러다 보니 자업자득, 공짜가 확고하게 굳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바둑을 이용한 홍보를 통해서 기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바둑팬들은 바둑 홍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축구장의 둘레에 심지어는 잔디에까지도 광고 홍보가 깔려있습니다. 농구경기장은 경기장 자체가 광고판 입니다. 허나 바둑판은 경기를 위해서 짬 광고를 할 수도 있는 유용한 공간임에도 바둑팬들은 결사 거부를 합니다. 보기싫다는 것이지요. 미래에 스포츠는 얼마나 광고와 잘 매치가 되느냐에 따라서 스포츠의 규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바둑 팬들이 진정으로 바둑이 발전하기를 바란다면, 작은 돈이나마 바둑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되어야합니다. 바둑 사이트의 적정 유료화에 거부감을 줄이고, 바둑을 이용한 광고나 홍보에도 호응을 해주어야 합니다. 어차피 바둑이 스포츠로 살아남으려면 바둑 팬분들이 부담해주셔야 할 것이 많습니다. 유료이용에서 부터 세계기전 성원, 바둑을 이용한 광고나 홍보에 호응등등. 바둑팬들이 성장 동력이죠.

중국 바둑계 소식을 잠깐 들었습니다. 작년의 세계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후에 기고만장하던 중국 바둑계가 금년들어서 주춤하자, 기가 많이 죽었다고 합니다. 특히 후지스배에서 섭위평 9단을 단장으로 해서 출전했는데, 참패를 하고서는 중국 바둑 실력을 너무 과장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의 비판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둑사 전체로 본다면 10여년 기간 동안 한국 바둑이 세계를 휩쓴 것도 잠깐 동안의 시간에 불과합니다. 세계기전 한 두개의 승리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세계 최강 한국 바둑을 어떻게 전파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목표도 필요한 시점 입니다.

왜 명예기자 일을 할까? 몇 분에게 질문을 받았습니다. 타이젬 회원분들도 저에게 종종 질문을 하십니다. 혹시 운영자냐. 월급은 받느냐. 등등 여러가지 질문들. 그래서 제가 무료 봉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료 봉사도 아닌 뮤료 봉사라는 말로 얼버무렸습니다. 이번 삼성화재배 처럼 비용이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서는 차비와 숙식비를 차 후에 결재를 받습니다.

취미 생활로 바둑을 즐기다가 어쩌다 타이젬에서 명예기자일을 하게 되었는데, 바둑 관련이 아닌 타 사이트에서도 웹기자로 이미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내년 이 후에는 어떻게 할지 계획 세워 놓은 것이 있기는 합니다. 일단은 제가 준비하는 시험을 합격하고, 그 관련 일을 일선에서 해 볼 작정입니다. 그런 후에 새로운 도전을 해 볼 생각입니다. 또 더 나이가 들기전에 세계일주 여행을 마무리 했었으면 합니다. 이럭저럭 조만간 타이젬 명예기자 일을 중단 할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이 코너를 같이 조력해주실 유능한 분을 나름대로 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는 그간 명예기자 일을 정리하는 유종의 미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활동할 것이고, 좋은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12회 삼성화재배 예선 관련 기사는 가장 긴 한 마디의 이번 글로 마칩니다.

 

꾸벅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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