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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기사의 소득(1)
프로기사의 소득(1)
2010-05-12 오후 11:20:24 입력
타이젬 기우님께서 프로기사들의 소득을 알고 싶다는 요청을 받아서 기사 올립니다. 여러분들이 요청하시면 저는 당연히 써야죠. 그러나 프로기사들의 소득은 다루기 민감한 문제입니다. 제가 아는 바는 있으나 부정확 부적확 할 수도 있고, 공개에 대한 반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공식적인 언론 자료를 통해서 접근하면 별 문제 없겠죠^^? 프로기사의 소득과 기업의 평균 연봉과 비교하겠습니다. 자료가 방대해서 크게 프로기사 소득 1억 돌파 85년과 90년 그리고 2009년을 기준으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프로기사의 소득(1)
프로기사들은 대국료와 상금이 주 수입원이었다. 최근 수입원이 다양화 되고 있다. 바둑 TV의 출범으로 해설자로서 높은 고소득을 올리는 기사가 있는가하면 인터넷 바둑 서비스 활동, 각종 아마 기전의 공개 지도 대국, 세계기전의 대회 입회자 혹은 감독, 한국 바둑리그의 감독, 바둑 도장 운영 등으로 수입을 올리는 기사도 있다. 프로기사들의 소득은 얼마나 될까? 과거의 자료를 통해서 접근해보자.
1985년 당시의 자료를 보면 한국기원은 공식적으로 한국 바둑계 역사상 처음으로 1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프로기사가 탄생했음을 알리고 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기원은 한국 바둑의 정상인 조훈현 9단(이하 단위 생략)이 1985년 10월말 현재 9천여만원을 달성했으며 11-12월중 예상되는 대국료 천백만원을 가산하면 1억원을 돌파한다고 발표했다. 조훈현은 국위전등 국내 11개의 각종 바둑타이틀중 10개의 기전을 휩쓸어서 85년 한국기원 예산 총액 5억7천만원의 20%를 육박한다. 랭킹 2위는 서봉수로서 연말까지 5천만원, 하찬석 3위 3천3백만원, 윤기현 4위 2천4백만원, 서능욱 5위 2천백만원 순으로 10위권의 김희중 노영하가 천오백만원을 달성하고 있다....
참고로 11개 타이틀중 10개 타이틀을 휩쓸고도 1위의 수입이 2위 소득의 2배밖에 안나 좀 이상해보이긴 하다. 2위가 나머지 대회 준우승을 휩쓴 것도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이는 당시 조훈현의 독점이 엄청나자 우승상금:준우승 상금:대국료 대비 차이를 좁혀놨었다. 프로기사 소득 10위가 1500만원. 85년에 대통령 연봉이 1500만원이었다.10위권의 연소득이 대통령 연봉이라면 작은 금액이 아니다. 당시의 기업 평균 월급여를 찾아보았다.

85년도 보너스 포함 대기업 연봉(출처/한국 경총)
85년도 삼성그룹의 사무-기술-기능 총평균연봉은 약400만원이다. 조훈현의 1억 소득은 삼성 평균연봉대비 25배다. 2008년도 기준으로 삼성 평균연봉은 6.780만원. 85년의 1억원을 현 삼성 평균연봉대비 13억6천만원에 해당된다. 10위권의 1500만원도 현 삼성평균연봉 대비 2억5천만원에 육박하니 얼마나 엄청난 액수인가!

(주 자료출처/ 2009년 한국금융감독원)
85년경에는 촉탁기사로서 기업체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활동하는 프로기사도 있었다. 매달 50만원~80만원으로 지금 평균대비로 월600만원~1000만원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가질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각종 세계기전도 많아지고 다양한 수입원이 있다지만, 어쩌면 지금보다 이 시기가 프로기사들이 가장 안정적인 생활하던 시기아닐까. 한국기원은 소속기사 56명을 무려 44개 기업에 촉탁지도 기사로 위촉했다. 당시 한국기원 소속 기사 거의 전부.

삼성그룹의 초봉이 불과 30만원이었던 시대. 은행권 초봉은 17만원, 7급 공무원 초봉은 10만원인데, 월 2~3회 강평을 하는 대기업 촉탁 기사의 최소 급여가 50만원이었으니 놀랍다. 게다가 모 대기업의 부장급 대우를 받으면서 해외 순방에도 참여한 기사도 있었으니, 당시의 한국기원의 사업 업적은 대단했다.

1990년도 자료를 보자.


1위는 조훈현 1억3백만원, 2위는 이창호 7천만원이다. 7위권의 정현산이 1500만원으로 기사에서는 대국료만 포함한 액수. 따라서 비슷한 시기에 TV 바둑기전으로 인기를 모았던 MBC제왕전 해설자 윤기현의 총수입은 이창호를 넘어설 가능성이 많다. 기록에 의하면 1회 해설 출연료가 50만원. 지금 기준으로는 500만원이 넘는다.

세계기전이 없던 시절 85년도의 조훈현의 1억원 소득은 삼성평균연봉의 25배에 해당했다. 그럼 메이저 세계기전이 5개인 현재의 프로기사 소득은 어느 정도나 될까? 2009년도 상금랭킹 1위는 응씨배에 우승한 최철한이 총 6억3265만원으로 삼성평균연봉의 9배이다. 2위는 이창호로 5억2천만원. 3위 이세돌 4억4천만원...8위의 박정환이 처음으로 1억을 돌파했다. 10위가 약 9000만원으로 삼성평균연봉의 1.3배.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그룹 연봉과 비교하니 무리하다 한다면 흔히 철밥통이라 하는 국가 공무원 급여와도 비교해보자.

2009년 행정부 고위 정무직 연봉


물론 이것외에 수당이라는 급여제도가 알짜다.

(주 자료 출처/ 정부 정보 공시)
이래서 공무원의 소득이 대기업에 못지않으며 부러움의 대상이 되긴하지만 10위권의 프로기사의 소득이 아직 1급 정무직 20호봉에 수당을 합한 액수(약8500만원)보다 많지않은가! 또한 보너스나 초과 근무 수당이 없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상금과 대국료외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 25년동안 평균연봉대비만으로는 프로기사들의 1위부터 10위까지 소득이 반이하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상금과 대국료만이 주 수입원이던 시대는 지났다. 한국리그에 일단 참여만 하면 최소 2000만원 정도의 기본 수입은 기대된다. 바둑TV 출범 이 후로 바둑해설로만 연 수입 1억을 돌파한 기사들이 상당히 많다. 작년 1위했던 최철한의 경우 중국리그 참여로 발생한 수입도 1억원에 육박하고, 이세돌은 그 이상이다. 한국기원의 사무총장 연봉은 약 1억정도지만 중견기사로서 대외 활동(세계대회 감독, 한국리그 감독 등)에 활발히 참여하여 그 정도의 소득을 거두는 중견 기사는 한 둘이 아니다. 각종 대회 TV와 인터넷 해설로 소득이 2~3억원에 버금가는 경우도 몇 있다. 각종기전에서 심판의 역할을 하는 배석자, 인터넷 기전 대국자와 그 기전 해설자와 보조해설자. 아마기전의 심판, 지도대국, 각종기고, 바둑교실 사범 등등.
소득이 많다 적다를 봄은 아니다.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해도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억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있는 스포츠 종목은 몇 개나 되는가. 물론 전체 평균 소득은 미흡하다. 상금과 대국료만으로는 랭킹 50위의 연소득이 2000만원이 채 안될 듯. 그러나 소득이 작다고만 불평할 일은 아니다. 바둑 관련 직무로는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기타 소득을 올릴 수가 있다. 소득 창출을 위한 바둑계의 총력적인 관심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개개인의 적극적인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바둑은 중국에서 태어났다. 현재 최고 소득자는 일본에, 최강 기사는 한국에 있다. 최근 한국 바둑계는 기사들의 해외진출을 적극독려하는 중이다. 한국 바둑의 미래가 세계 바둑의 미래가 되어야 하지않을까. 평균 소득이 적으니까 더욱 폐쇄적으로 하면 할 수록 파이는 끝없이 작아진다. 신예 등용의 문을 활짝 열고 새로운 신선한 피를 적극 받아들여야한다. 35년전의 조훈현과 25년전 이창호는 바둑계의 파이를 빼앗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크게 키웠다. 이세돌도 마찬가지. 스타는 파이를 키운다. 폐쇄적인 마당에 이세돌은 안나온다.
(타이젬 i진선)
[i진선 한 마디]
처음에는 짜장면 값과 비교를 했었는데...조훈현 85년도 짜장면 3만3천200그릇, 이창호 25,000그릇..이렇게 쓰고보니 영... 그렇더라구요ㅡ.ㅡ:: 그래서 총체적으로 바꾸어 삼성그룹 평균연봉과 공무원 연봉과 비교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이니 GNP니 하는 통계적 대비는 태초님이나 하얀솔님 정도는 되어야 가능하지 원...저의 능력 밖이라서요...ㅡ.ㅡ::
세계 바둑계 역사상 최초로...(ㅡ.ㅡ::) 바둑팬 "요청기사"를 운영합니다. 바둑팬분들께서 궁금하신 내용이 있다면 제가 자료수집하고 취재해서 기사를 씁니다. 힘들겠지만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첫 요청기사로서 프로기사들의 소득에 대한 기사인데..시작하고보니 꽤 방대하네요...ㅡ.ㅡ:: 차기 요청기사는 "중국식 계가에 대하여 알려주시오" 과 술푼입석리님께서 요청하신 "아시안 게임과 바둑에 관해서 알고잡소!"입니다...ㅡ.ㅡ:: 열심히 공부중 입니다. 아..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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