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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9단, 以 前 以 後

루이 9단, 以 前 以 後

2010-08-23 오전 10:29:11 입력

(칼럼)루이 9단, 以 前 以 後

지금 한창 지지옥션배라는 매우 흥미로운 기전이 진행중인데, 15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기획이다. 여성 프로기사와 남성 프로기사가 기전을 하다니. 비록 남성 씨니어 프로기사라고 해도, 당대 최고의 고수들이 모인 베스트 팀이다. 감히 여성 프로기사들이 도전. 상상도 못한다. 그런데 지금 이 기전이 바둑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면서 훌륭하게 진행되고 있다. 15년 전에는 어땟길래 그 때는 불가능하고 지금은 어땟길래 가능할까?

가장 큰 차이는 15년 전에는 한국 바둑계에 루이 9단이 없었고, 지금은 있다.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닌 수 많은 루이 9단의 후배들이 세계 여성 바둑계를 흔들고 있다.그럼  한국 현대 여성 바둑사에서 루이 9단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세계 바둑 역사상 최초의 여성 9단인, 그녀가 한국에서 활동하기 전 후의 세계 여성 바둑 동향을 먼저 보자. 대략 15년 전의 한국여성 바둑史 정도 되리라.

90년대 중반기는 한국 바둑의 중흥기였다. 조훈현 9단(이하 단위생략)-이창호-유창혁 3총사에 서봉수까지 가세하여 세계기전에서 한국 바둑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러나 한국 여성 바둑은 이 조류에 편승하지 못했다. 한중일 국제 기전에 나가면 본선은 커녕 단 1승도 챙겨오기 힘들었다. 당시 세계 여성 바둑계에서 한국 바둑은 중국과 일본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대만 여성 바둑에도 못 미쳤다. 당시 한국 여성 프로기사가 노력이 부족했다기 보다는, 중국 일본 여성 바둑을 극복해보자는 의지가 부족했고, 한국 여성 바둑을 이끌어낼 지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 여성 바둑계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중국의 최고의 여성프로기사가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것.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씩이나.

 

루이 이 전에 먼저 자리잡은 중국 기사가 있었으나 바로 황염 5단.  황염은 89년 중국 여자 바둑계의 4대천왕이었던 루이단과 섭위형의 전부인인 공상명, 장성, 양휘를 중국 여자 전국 대회에서 순서대로 연파하여 당시 중국 랭킹 1위로 올라섰던 당대 최고의 여성 프로기사.  그 후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한국에 정착하여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서 한국 현대 여성 바둑계 발전에 공헌을 세웠다. 이런 모습은 아마도 루이 9단의 한국 바둑계 정착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을 터. 

1994년 10월에 루이가 미국에서 활동중인 차민수 4단과 홀연히 한국을 방문한다. 1993년 응창기배에서 이창호를 비롯한 세계적인 프로기사들을 꺽고서 "바둑판의 마녀"라는 별칭까지 얻은 그녀. 루이의 한국 방문은 당시에 언론들의 대단한 관심을 끌었으며, 그녀의 얼굴을 보려고 한국기원이 떠들석했을 정도. 방문 목적은 한국 바둑계에서 활동 하고 싶은 뜻을 직접 전달하고자 함이었다. 이미 일본 바둑계에서 정착을 시도했었으나 일본 여성 바둑계의 반발에 부딧쳐 실패하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을 듯.   

오랜 망명 생활 중에서도 바둑의 꿈을 저버리지 못한 그녀는 한국과 일본 바둑계에 몇 년동안 끊임없이 노크를 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바둑계는 훌륭한 바둑실력은 인정하면서도 쉽게 문을 열지는 못했다. 물론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도 있었지만 특히 일본의 경우에 루이가 일본에 체재하는 동안 당대 최고의 일본 여성 프로기사들이 비공식 친선 대국을 통해 도전에 나섰는데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눈치없는 루이가 실력발휘한 덕분에, 기가 질린 일본 여성 프로기사들이 쌍수를 들고 반대했을 성 싶다. 

우여곡절 끝에 루이는 1999년에 가서야 겨우 한국바둑계에 정착을 했는데, 한국과 일본 여성 프로기사들의 태도는 왜 그렇게 차이가 났었을까? 물론 한국여성 프로기사들의 개방적인 면도 가장 크지만 일본은 여성 기전은 크고 작은 기전이  여러개 있었고, 이 기전을 루이 9단이 휩쓸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부정적인 면만 본 반면, 한국 상황은 빈약해서 어차피 잃을 것이 별로 없다. 지금은 여류 국수전-여류 기성전-여류 명인전이라는 여성전문기전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전무. 한국기원에서 수십년간 엄청난 노력을 했으나 도무지 정기적인 여류 기전이 정착 되지를 않았다. 이는 여성기전에 뚜렸한 스타가 없어서 후원사 입장에서는 흥행성을 높게 보지않았기 때문. 여하간 루이의 실력은 여성기사들 보다는 오히려 남성기사들이 걱정해야할 정도여서 여성 프로기사들의 반발이랄 것이 없었다. 루이라는 대스타가 한국 여성 바둑계에 들어옴으로서  활력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루이도 좋고 여성 바둑도 좋고. 짝짝꿍 딱 맞아 떨어졌다.

루이 9단이 한국 바둑계에 정착하자마자 곧 큰 일을 낸다. 당시 최고의 국내기전인 국수전. 이창호와 조훈현이 버티고 있고, 결승문턱까지는 유창혁 서봉수를 비롯하여 수 많은 강자들이 리그에 버티고 있어서 알고보면 토너먼트인 세계기전보다 우승하기 더 힘들다는 국수전에 우승한 것이다. 이는 한중일 바둑계는 물론 세계 스포츠 어떤 종목에서도 이루지 못한 쾌거였다. 당시 한국 최고의 국수전의 역사는 한국 현대 바둑 DNA 그 자체. 한국 현대 바둑 DNA에  "한국기원 소속 여류 기사 한국 국수 루이나이웨이 9단" 라고 자기 이름을 꽝꽝 찍었다.

루이 9단은 정관장배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하여 우승하였다.

이 날은 한국 여성기사들의 각성의 날이었다. 그녀들은 남성 프로기사들을 더 이상 '남성' 프로기사로서가 아닌 '동료' 프로기사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된다. 그 뿐 아니다. 우연히도 루이가 한국 활동을 요청하던해에 여류 국수전이 시작되었고, 정착후에는 차례 차례 여류 기성전과 여류 명인전이 만들어졌다. 한중일이 루이 9단의 마당빨 덕분에 세계 여류기전 창설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한중일 여성 바둑이 발전했다고는 하나 도대체 루이 9단을 넘어서는 절대 실력자는 아직 여성 바둑계에는 없으니..그녀는 여성 세계기전에 8번 나가 7번 우승 했으며, 한국 국내 여성기전 결승에 23번 진출하여 17번 우승하였으니 고금에 없는지라. 한 때는 세계 최강이었던 조훈현과 이창호를 상대로 승률이 가장 높았던 기사였으니 당연한 성적이지만 놀라움을 넘어선다. 그녀는 건강이 나빠서 혼절하여 병원에 실려간 적도 여러번이요, 이제 나이가 쉰살에 다가왔으나 아직까지 한중일에 누가 그녀의 업적을 이을 수가 있을까. 아래의 성적을 보라, 한국 여성 바둑의 DNA 정도가 아니라, 21세기의 한국 여성 바둑사 자체다. 

여류 기성전 성적

여류 국수전 성적

여류 명인전 성적

돌이켜보면 그녀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넓은 마음으로 받아준 한국 바둑계의 공로가 가장 크다. 당시의 중국 기원은 그렇다 쳐도, 루이 사안에 상당부분 책임이 있던 일본 기원은 참 속이 좁았다.  한국 기원의 넓은 아량 덕분에 한국 바둑계에는 박지은 9단과 조혜연 8단등 수 많은 미래의 여류 세계 최강을 선물로 받았다. 한국기원의 공로는 한국 여성 바둑계에만 있지않았고, 둥지 마련한 루이가 메뚜기처럼  한중일을 왕복하면서 수 많은 여성 기사들과 수담을 통해서 실력 향상에 노력하여 남녀프로기사간의 간격좁히기에 나섰으니 이제 지지옥션배와 같은 남녀 성대결 단체기전이 한중일 모두에게 조만간 가능할 듯하다. 어떤 스포츠에서도 하지 못했던 대회를 하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에 가면 여성기사들을 지도하지만, 한국에오면 역시 한국 여성 선수들과 끊임없이 스파링 하고 있다.  지금도 우리 바둑계가 루이와 함께. 아무리 가까워도 손님같은 식구였고, 아무리 멀어도 식구같은 손님이었거늘, 이제 당신은 객(客)이었다 강등함은 도리가 아니니.

루이 9단은 한국 선수로서 세계 메이저 기전 본선에 당당히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K-pop 광풍이 불고 있다. 이러한 k-pop열풍에 힘입어 국내 기획사에서는 세계각지에서 가수가 되고자 유학온 학생들이 1,000여명이 넘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k-pop과 한국 바둑' 이라는 제목으로 기사 준비중입니다..) 최근 활약하고 있는 F(X)라는 걸그룹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는 멤버가 있다. 그녀는 중국인이다.

SM: 빅토리아 축하해요^^ F(X) 댄스그룹 정규 멤버 리더로 확정되었습니다^^

빅토리아: 우앙...^^ 정말인가요?

SM: 그럼요^^ 정말 이지요^^ 오늘부터 우리 식구에요^^ 열심히 해봅시다^^

빅토리아: 식구? 식구! 우리 식구^^::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열심히 하겠습니다ㅜ.ㅡ::

SM: ^^::

---몇 달 후--

빅토리아: 저...아시안 게임 댄스 종목에 국가대표 리더로 뽑혔는데요^^::?

SM: 그래요? (그럼 대회 나가서 우리 한국 멤버들이랑 겨루겠군...흥!) 빅토리아양

빅토리아: 넹^^::?

SM: 오늘부터 우리 식구 아닙니다...ㅡ.ㅡ:: 

빅토리아: 헉.... 

SM: 그냥 객(客)으로 사세요^^

빅토리아: 캑@.@::    

SM: ㅋㅋㅋㅋㅋㅋ

(타이젬 i진선)

[i진선 한 마디]

편집 정리하는데 좀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루이 9단은 웬 자료가 이리 많은지ㅡ.ㅡ::한중일 데이타 베이스에 엄청나게 많네요... 뭐 화제 몰고다니기는 당대 최고스타 조훈현-이창호- 이세돌 부럽지않아요. 앞으로 한중일에 이런 여성이 나올 수 있을 런지...자료 정리하면서 느낀바...한국기원 정말 잘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식구에서 객(客)으로 강등(?) 시키면 난감합니다...ㅡ.ㅡ:: 강등으로 얻는 것이 뭘까요?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무엇보다 타이밍도 안좋고 명분도 없고 실속도 전혀 없습니다. 이제 나이도 원로기사가 다 되어가는데...만약 일본에서 조치훈 9단을 객원기사로 강등시킨다면? 

어차피 한국기원 상임이사회를 앞두고 한 번 더 기사화할 것이기 때문에 오늘은 이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꾸벅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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