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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농심조롱(農心嘲弄)-제6회 농심배

[칼럼] 농심조롱(農心嘲弄)-제6회 농심배

2004-10-15 오전 12:22:00 입력

[i진선 한마디]

 

제가 관련글을 구상중인데..마침

위성웅님께서 정말 좋은 글을 올려주셧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조선바둑통에서요.

 

위성웅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꾸벅

 

[칼럼]농심조롱(農心嘲弄)-제6회 농심배

 

농심조롱(農心嘲弄)

 

 -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도록 만드는(令人哭笑不得) 제6회 농심배

 1.

 농심배는 해를 거듭할수록 팬들의 관심을 끄는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래서인지 대회 시작을 전후해서 수많은 화제(話題)가 만들어진다.
 미리 밝히는데 그 매력의 핵심에는 ‘오연패주(五連覇主)’ 한국이 고오(高傲)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한국 바둑이 힘을 잃지 않는 한 농심배의 매력은 계속될 것이다.
 애써 안 그런 척 하지만 중국은 지금 안달이 날대로 다 나 있다.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르러 있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농심 관계자들은 ‘중국이 이기길 기대한다’는 따위의 말로 제발 오버하지 않길 바란다.
 중국에서는 농심 측의 그러한 논리를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도록 만드는 괴론(令人哭笑不得怪論)’이라고 부른다.

 농심은 한국이 이길수록 광고 효과가 커진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농심 관계자들을 위해 특별히 충고하는데 만약 농심 측의 생각대로 중국이 이기게 된다면 승리가 확인되는 그 순간 광고효과가 대폭 감소될 것이 틀림없다.
 승리의 순간 중국인들은 그동안 농심배에서 쌓인 한과 원을 까마득히 잊어버릴 것이다.
 그들은 오만방자한 자화자찬의 말로 승리를 자랑하기에 바빠 농심 신라면을 살 시간도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농심배’가 아니라, 중국 바둑의 강함을 확인하는 것이다.
 농심배에서 중국의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농심 관계자들은 영리적(營利的)인 측면에서 농심배 개최에 대해 세밀하게 계산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확하게 계산이 됐다면 아마도 당신들은 또 다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때 가서야 비로소 내 충고의 의미를 깨닫고 ‘탁’ 하니 무릎을 치게 되겠지.
 흐흐.

 2

 제6회 농심배 초반의 큰 손님(?)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한국의 한종진 5단이다.
 중국인들의 조롱(嘲弄) 수준이 조금 유치하고, 또 너무 직설적이라 묘미가 덜하지만 낸들 어쩌겠는가.
  
 2004년 10월 13일 중국체육보(中國體育報)
 한국 선봉이 '고꾸라진 것(망신을 당한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 難怪韓國先鋒 栽跟頭
 
 이 말이 표제가 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것은 10월 11일 추첨식에서 한국 단장이 무대 오르다가 ‘가볍게 넘어지자’ 청중이 웃었단다. 그래서 한종진 5단이 ‘고꾸라진 것(栽跟頭 - 망신을 당한 것)’이 당연하다는 것인데 일종의 조소(嘲笑)로 보면 정확할 것이다.

 2004년 10월 13일 체단주보(體壇周報)

 허풍쟁이 한국선봉 거꾸러지다
 -‘大話’ 擊倒韓國先鋒

 한종진 5단에 대한 이런저런 조롱의 말이 중국 매체에 실린 것은 아마도 한종진 5단의 다음과 같은 말 때문일 것이다.

 2004년 10월 12일 성도상보(成都商報)
 한종진의 오만방자한 말
 - 韓鍾振口氣狂妄

 나는 농심배 북경 대회에서 우리 기사들이 즐겁게 보내길 희망한다. 나는 안달훈에게 제1차전에서는 바둑을 두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我希望能在北京階段比賽里讓我的隊友們好好的輕松一下, 我告訴安達勛我一定努力讓他在一階段的比賽里不用上場

 한종진 5단이 한 말은 시합을 앞두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되지만 그것은 바둑을 이겼을 때만 유효하다.
 말이란 정말 무서운 것이다.
 한종진의 말은 그 의미가 자꾸 변색, 비약된다.

 10월 12일 신화망(新華網)
 한종진 4연승을 자신하다.
 -韓鍾振放話4連勝

 한종진의 이러한 말은 엄연히 4연승을 연상시킨다.
 - 韓鍾振說這話儼然是想來介4連勝

 10월 12일 경화시보(京華時報)도 한 마디 보탠다.
 
 기세등등한 한국 선봉!
 - 韓國先鋒咄咄逼人

 이에 비해 일본의 미무라 도모야쓰(山村智保) 9단은 너무나 겸손하다.
 
 10월 12일 성도상보(成都商報)

 일본 기사 미무라 도모야쓰 9단은 겸허하기 짝이 없다.
 중국기사, 한국사 모두가 실력이 막강하다. 선봉이 되었으니 전력을 다할 뿐이다.
 - 日本棋手山村智保謙虛得多
 -不論是中國棋手還是韓國棋手實力都非常强 但旣然作爲先鋒上場 除了拼盡全力別無其他選擇

 한종진 5단이 미무라 도모야쓰 9단에게 져버렸으니 정말 할 말이 없게 되고 말았다.
 - 제6회 농심배 1차전 273수 끝 미무라 도모야쓰 9단 흑불계승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체단주보(體壇周報)가 한종진의 허풍을 마무리한다.

 2004년 10월 13일 체단주보(體壇周報)

 내년에는 감히 허풍을 떨 기사가 없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
 -來年恐怕再也沒人敢在擂台上大話一游了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간단한 심리전 쯤으로 생각하면 무난할까?
 상처 입은 자에게 더 큰 상처를 입혀 재기불능의 상태로 몰아넣으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이라면 너무 확대 해석한 것이 될까?
 한종진 5단은 승부의 세계가 비정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패자가 숨을 곳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다만 비참할 뿐이다.

 이길 자신이 없으면 미무라 도모야쓰 9단처럼 겸허한 말만 하면 된다.


http://brd1.chosun.com/brd/list.html?tb=TONGDAL22

[i진선 한마디]

 

한종진 5단이 술김에 그랬건 아니면 그동안 큰소리 펑펑치던 중국 바둑계에게

한 마디한거든간에 전 그런 말 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왕 말 한김에 연승을 했었으면 아주 좋았었을텐데...

 

 

사실 국제대회든 국내대회든간에 연승자체가 힘듭니다.

더구나 웬만한 국제대회에서 본선에서 5연승이라면 우승도 가능합니다.

한종진 5단의 연승 호언은 첫 선발로 나가는 선수의 기세로

한 것 같습니다.

 

겸양이 미덕인 한국 바둑계(?) 풍토에서는 좀 아쉬움도 있겟지만

(첫 판에 그것도 거의 완패했으니...면목이...ㅡ.ㅡ::)  

 

중국 언론에서는 이것을 꼬투리 잡아서 마치 한5단이 자기네를 무시라도 한 듯이

(이빨을 까는데.... 이빨을 확 뽑아 버리고 싶습니다@.@::ㅋ)

 

한 5단, 이번 경험을 좋은 약으로 삼아서

더욱 열심히 정진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봉수 9단은 국제대회 9연승도 했습니다.

한5단이라고 5연승 못하라는 법 있나요?

 

겸손도 좋습니다.

때로는 기세도 중요합니다.

 

이왕 큰 소리 한 번 쳤으니, 

그 기세 잊지말고 앞으로 실력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 ^::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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