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승 8단(왼쪽)과 다카오신지 9단이 대국이 끝나고 복기를 나누고 있다. 다카오9단이 대국에서 지고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조한승이 '두승'을 거두며 2차전을 마무리 지었다.

11월 28일 오후 2시에 열린 제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 제9국에서 한국 조한승 8단이 다카오신지(高尾紳路) 9단을 제압하며 2차전 마지막 대국을 한국에게 선물했다. 조한승 8단은 27일 2연승을 달리던 중국의 씨에허 6단을 잡은데 이어 이날 일본의 다카오신지 9단마저 꺾으며 2연승을 기록.

이날 대국은 말 그대로 '엎치락뒤치락'. 초반 조한승 8단이 좌상귀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불리해져 한국의 2연승이 어렵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다카오신지 9단은 하변에서 조금씩 빈틈을 보이기 시작했고 조8단은 다카오9단의 빈틈을 공략해 조금씩 실리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중반 이후 조한승 8단이 우하귀에서 실수를 하며 형세는 다시 미해졌다. 승과 패 사이에서 다툼을 벌이던 두 기사는 263수만에 대국을 종결. 조한승 8단이 흑 2집반승을 거뒀다.

조한승 8단의 신명나는 2연승으로 농심신라면배 '한국 7연패' 신화는 더욱 가까워졌다. 지난해와 같이 3차전에 이창호 9단이 혈혈단신 상해로 출격하는 일은 피했다. 주장 이창호 9단의 무거운 짐을 조한승 8단이 덜어주고 있는 것. 한국은 상해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조한승 8단이 진다고 하더라도 이창호 9단이 2승만 챙기면 되기 때문에 더욱 희망이 보인다.

2차전까지 치른 결과를 보면 한국 4승, 일본 3승, 중국 3승을 거둬 한국이 가장 많은 승수를 얻었다. 남은 선수는 한국이 이창호 9단, 조한승 8단. 중국은 창하오(常昊) 9단과 쿵제(孔杰) 7단으로 한국과 중국이 같다. 일본은 주장 요다노리모토(依田紀基) 9단 홀로 남아 가장 불리한 위치에 처했다.

또한 농심신라면배 1,2차전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2연승을 한 기사들이 나왔다는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와 같이 이창호 9단 홀로 5연승을, 혹은 2003년 고바야시 9단과 원성진 6단과 같이 3연승을 거둔 기사가 아직까지는 없는 것. 2차전까지의 결과는 올해 농심신라면배가 치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한승 8단은 내년 2월 상하이로 원정을 가 중국의 창하오 9단과 대결하게 된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은 내년 2월 21일부터 24일까지 상해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승 상금은 1억 5천만원 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1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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